여행기/경험 4박 5일간의 화성탐사 - 그랜드 서클 (3)

2005.12.09 19:39

alphonse 조회 수:4524 추천:99

4박 5일간의 일정의 후반부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3일째 아침 ...

페이지 Days Inn에서 빵과 씨리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치우고, 9시를 좀 넘어서 마뉴먼트 벨리(Monument Valley)를 향해서 길을 떠났다. 페이지에서 마뉴먼트 벨리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길을 떠났는데, 생각보다는 빠른 11:30분 정도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마뉴먼트 벨리는 설명하는데 사진이 여러 장 필요 없는 곳이다. 딱 보면 "아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고, 그 자체로 장엄한 곳이며 신비한 느낌을 안겨 주는 곳이다.

이런 지형이 만들어 진 것은 주변의 지역이 모두 침식이 되면서 아래로 내려 앉게 되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여러 메사(Mesa), 탑(Spire)들의 성분이 침식이 되지 않아서 남겨진 것이라고 한다. 브라이스 캐년의 첨탑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놀라운 것은 전체가 마치 평야처럼 내려 앉아서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지금 골짜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아래에 보이는 비포장 도로를 달려서 저 신기한 돌기둥들에 접근도 하고 싶었지만, 가까이 간다고 뭐 그렇게 크게 달라 보일 것 같지도 않고, 오늘 갈 길이 좀 먼 관계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길을 떠나기로 하였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이곳에서 1시간이 채 안걸리는 위치에 있는 구즈넥 주립공원(Goose Neck State Park)이다. 이곳에 대해서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은 터라 사실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페이지에서 호스슈 벤딩(Horseshoe Bending)을 보고 온 우리에게는 규모는 그 보다 작았고, 마치 아류작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차이가 있다면 호스슈 벤딩이 낭떠러지 협곡 사이로 콜로라도 강이 흘러가는 것에 비해, 구즈넥은 전형적인 침식 지형으로 강줄기에 의해 긴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은 캐년랜즈 국립공원(Canyonlands National Park)의 남서쪽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니들즈(Needles) 지역이다. 캐년랜즈 국립공원은 크게 아일랜드 인더스카이(Island In the sky), 니들즈, 메이즈(Maze), 그리고 리버스(Rivers)의 4지역으로 나뉘는데, 차량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남서쪽의 니들즈와 북서쪽의 아일랜드 인더스카이 지역이다. 각각의 지역마다 특징이 워낙 다르고, 워낙 광대한 국립공원인데다가 오프로드로 접근이 가능한 곳들이 많아서 캐년의 진정한 매력을 아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니들즈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몬티셀로(Monticello)라는 도시에서 간단하게 2시를 넘겨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나니 벌씨 3시가 다 되어 간다. 오후 해가 짧은 것을 감안하면 빨리 서둘러야 어느정도 보고 올 수 있을 성싶다. 니들즈로 들어가는 길은 몬티셀로에서 모압으로 가는 191번 도로에서 211번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니들즈에 접근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는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수 많은 산같이 보이는 암벽과 지형들이 나타나는데, 곧곧에 암벽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차를 세워놓고 암벽등반을 즐기고 있다. 아래 사진에도 한 사람 있는데 찾으신 분은 손 !!!

 

약 1시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니들즈 지역의 풍광은 다른 캐년 지역과는 다르게, 사암과 다른 성분의 돌들이 같이 여러 형태의 탑 모양과 메사를 형성하고 있다. 가다 보면 온통 버섯 같이 생긴 탑 모양의 돌들이 나타는데, 위의 뚜껑부분과 아래 기둥 부분의 성분이 다르다.

 

 

니들즈 지역의 매력은 오프로드 드라이빙과 수 많은 트레일에 있다고 하는데, 우리의 여건 상 오프로드나 긴 트레일은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짧은 트레일(30분 이내) 2개를 골라서 선우와 가보기로 하였다. 다음의 사진들은 Pothole 트레일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 트레일은 넓은 돌판들로 이루어진 산책로인데, 비가 오면 돌판들 사이에 있는 수 많은 굴곡들 사이에 웅덩이가 고여서 올챙이나 여러 수생곤충들을 볼 수 있다고 하며, 자연스럽게 이 지역의 풍광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또 하나의 짧은 트레일은 Roadside Ruin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트레일의 끝부분에 가면 옛날 Puebloan 인디언이 이용한 곡식창고가 있다. 돌 밑에 지어서 비바람을 피했다고 한다. 이것으로 오늘 계획했던 여행지는 모두 둘러본 셈인데, 니들즈 지역을 빠져나가기 전에 길가에서 풍경사진도 하나 찍어 보았다.

 

이곳에서 오늘의 숙박지인 모압까지는 약 1:30분 정도가 걸린다. 가는 도중에 야생소들과 사슴들이 도로에 뛰어들어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여러차례 있을 정도로 동물들이 많은 곳이니, 저녁 무렵 이곳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절대 과속 운전을 하면 안될 듯 싶다.

모압에서 숙소로 정한 곳은 "Archway Inn"이다. Tripadvisor 사이트에서 순위도 꽤 높은 편이고 가족 여행에 추천 숙박지로 꼽혔던 곳이라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방도 무지하게 커다랗고 커다란 소파와 킹베드와 퀸베드 침대가 각각 하나씩, 그리고 전자렌지, 싱크대, 냉장고 등도 있었다. 단층이고 방이 워낙 커서 그동안 저녁 때마다 주변 방들을 의식해서 조용히 하던 아이들도 모두 신이나서 뛰어다니면서 놀 수도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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