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heim – Hollywood – Beverly Hills – UCLA - Getty Center – Santa Monica
숙소- Wilsher Grand Hotel

마지막 여행날 아침이다.

여행 전에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와 조카,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려고 전화번호를 가져왔다.
그동안 여행 다니느라 바빠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야 전화를 했다. 다들 어찌나 반가워 하는지...
밀렸던 숙제를 한 기분이다.  

가족들은 어제 무리를 해서 그런지 많이 피곤해 한다.

할리우드를 둘러보고 그다지 볼거리가 없어 비버리힐스로 갔더니 집들이 커다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 UCLA를 갈까 게티센터를 갈까 고민하는데 딸 세정이가 고흐 그림이 있다는 게티 미술관에 꼭 가고 싶다고 한다.
다행히 게티센터를 가다가 UCLA를 지나가게 되어 아쉬운 마음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한 뒤 게티센터로 향했다.

게티센터는 입장료는 받지 않았고 주차료 $7불을 받았다.
트램을 타고 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높은 곳이었다. 올라가면서 본 시내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그곳은 East, West, South, North 네 개의 건물로 된 미술관이 있었다.
한국사람을 위한 안내책자까지 있어 우리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흐, 고갱, 세잔느등 유명화가의 진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조각품도 많았다.
나는 오랫만에 명화를 감상하며 감동을 느꼈다.

그곳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은 후 Santa Monica 해변으로 향했다.
길옆에 주차를 하고 다리를 지나 모래사장에 가니 몇몇 현지인들이 썬탠을 즐기고 있었다.
바람도 불고 햇볕도 강하지 않는데 비키니 차림을 하고 있어 신기해 했다.
아이들은 물 만난 제비처럼 너무 즐겁게 논다.
바닷가에 오면 사람들의 마음이 평화로워지나 보다.

저녁을 씨푸드로 먹으려고 Venice로 가려 했더니 다들 피곤하다고 해서 숙소로 가기로 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 가주마켓에 들러 과일과 음료수를 사는데 새우가 너무 싱싱하고 커서
숙소에서 저녁을 먹으면 어떻겠냐고 하니 OK다. 아예 회까지 사다가 숙소에서 편하게 먹기로 했다.

시내에 있는 숙소에서 Check In을 하고 방에 들어 갔는데 트윈베드가 아니라 커다란 싱글 베드가 놓여 있었다.
그래서 프론트에 연락 해 보조침대를 하나 가져오기로 했다.
게다가 아버님 방이 안에서 열리지가 않아 직원을 불러 고치느라 저녁시간이 한정없이 흘러갔다.

거의 9시가 되어 우리가족은 여행용 가방 위에 비닐을 깔고 저녁만찬을 준비했다.
전기코팰로 새우를 삶고 연어회와 참치회까지 겸비해서 먹으니 이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 없는 것 같다.
새우를 하나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차서 더 이상 들어 가지 않는다.
남아 있는 햇반과 컵라면 국물을 캬~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 없이 먹었다.
여행의 마지막 밤에 먹은 새우를 우리 가족은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준비가 부족해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온가족이 미서부 자동차여행을 했다는데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
주변의 걱정과 관심으로 무사히 이 여행을 마치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다음에 가면 좀 더 알차고 재미있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하신 아버님의 – 구경 잘 했다 – 한 마디에 그동안의 피로가 보람이 되어 마음이 뿌듯해 진다.
요즘 시부모님들은 여행 다녀 오시고 더욱 건강하고 활기 찬 생활을 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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