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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캐논 시티에서 일어나 아침으로 간단히 집에서 싸온 짜장을 먹고, 아침에 찾은 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름다리라고 하는 로열 고지 브리지이다.

다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곳까지 운행했던 것으로 보이는 증기기관차의 실물이 선우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929년에 완공된 로열 고지 브리지는 Arkansas 강 상공 331미터에 놓여있으며 길이도 384미터에 이르는 다리이다. 다리를 건너면 테마파크도 있고, 다리 옆으로 케이블 카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로열 고지 브리지를 보고 다음 목적지인 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로 길을 재촉한다. 가는 길의 옆으로 아름다운 로키산맥의 산자락의 모습과 초원, 그리고 멋진 농장과 집들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Mapquest에서 찾아준 단거리 루트로 찾아가니, 갑자기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길의 표지판을 읽어보니 4륜 구동차로는 갈 수 있고, 진흙도 있다고 나오는데, 아마도 로키산맥의 골짜기를 넘어서 Great Sand Dunes로 가는 길인 듯 했다.

4륜 구동차 렌트했는데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비포장 가보랴하는 마음으로 길을 접어드니, 로키산맥으로 접근하는 풍경의 모습이 무척 멋지다.

길을 좀더 올라가다 보니 야생 사슴들이 보인다. 우리 차를 보고 화들짝 놀라 도망가다가, 무엇이 신기한지 우리를 가만히 멀리서 쳐다보고 있다.

사슴 구경을 좀 하다가 좀더 길을 가니, 비포장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급기야는 도저히 갈 수 없을 정도의 진흙탕이 나온다. 이대로 차를 몰고 저 진흙탕을 통과할 것인가를 고민했지만 혹시라도 저곳에 빠져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면 진정한 낭패가 아닌가?

여기까지 온 것이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차를 돌려 큰 도로로 우회하기로 하고 비포장도로를 빠져 나왔다. 왠수같은 Mapquest의 길찾기 때문에 무려 2시간을 허비해 버렸다.

비포장도록 덕분에 예상보다 2시간이 넘게 차를 더 타게 된지라, 아이들이 지루해서 야단이 났다. 그래도, 이곳을 포기할 수는 없지하는 마음으로 들른 Great Sand Dunes 국립공원과 멋지게 꾸며놓은 Visitor Center는 아이들의 마음을 삽시간에 녹여 놓았다.

뒤에 눈이 쌓인 로키산맥의 모습과 거대한 모래언덕의 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곳은 로키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로키산맥 쪽으로 불러들어오는 바람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마치 커다란 회오리 바람과도 같이 바람이 계속해서 이 커다란 지형을 맴돌게 된다. 이 현상으로 인해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바람에 섞여 들어온 모래들이 여기에서 가라앉아 쌓여서 형성된 것이 이 모래언덕의 정체이다.

이곳의 모래언덕의 느낌은 진정한 사막이라고 할 수 있는 데쓰벨리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비교적 강하고 지속적으로 불어오는 바람탓에 언덕의 모습도 시시각각 변해가고, 언덕의 무늬도 기하학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비지터 센터에는 여러 동물들과 모래언덕의 형성과정에 대한 재미있는 과학시설, 인공바람을 만들어서 실제 모래언덕이 쌓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시뮬레이션 과학모델까지 있어 아이들이 매우 알차고 재미있게 구경하였다. 아래 동영상에서 보면 이곳 샌드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로키 산맥의 준봉들 때문에, 그 사이로 불어오는 모래를 싣고 있는 강한 바람이 빠져나가지를 못하고 거대한 샌드듄 주변지역을 마치 회오리 바람과도 같이 맴돌아서 중앙부에 모래들이 계속해서 쌓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래 사진은 바윗돌 깨드려 돌멩이, 돌멩이 깨드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이라는 동요가사가 생각나는 과학장비이다. 아이들이 신기한지 열심히 살펴보고, 만져도 보고 한다.

이틀째 밤은 콜로라도의 온천 지역인 파고사 스프링스로 정했다. 다소 돈이 들어도 가장 좋다는 멋진 스파 호텔을 잡았는데, 다행히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우리 가족들이 만족한 밤이 되었다.

이곳 핫 스프링스 리조트는 파고사 스프링 온천 지역의 온천수가 처음으로 뿜어져 나오는 봉우리를 중심으로 무려 18개의 작고 큰 온천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온천이 온도도 다양하고, 테마에 맞춰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또는 연인들끼리 와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멋진 온천 리조트이다. 군데 군데 있는 작은 온천탕마다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보통 작은 온천탕 하나를 가족이나 일행이 차지하고 노는 경우가 많다.

온천탕 사이에 있는 큰 연못을 가로지르는 물속 구름다리와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봉우리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우리 가족들은 여러 온천탕들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밤늦게까지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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