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저도 다녀왔답니다.

2004.08.09 19:31

이현준 조회 수:2809 추천:94





저도 잘 다녀왔습니다. 회사에서 밀린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다녀온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지나버렸군요^^

조마조마하게 시작했던 여행길. 하지만, 우리가족 모두에게 의미있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모든 여행일정이 순조롭게 기대한데로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 집사람의 말은 이 곳에서 여행 가이드를 해도 좋을 정도라나요(ㅋㅋ, 영어만 빼고)

암튼 이 곳 싸이트에서 귀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빅터님과 베이비님의
정성어린 충고와 여행기를 머리속에 담아 두었던 것이 톡톡히 효과를 보게 되었던
것이지요. 빅터님과 베이비님 두분과 여행기 및 기타 정보를 공유시켜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짧은 일정이었지만 여행기를 올려 봅니다.(7/23~8/1)

샌프란 시스코에 도착해서 첫번째 관문은 차를 렌트하는 일이었습니다. 샌프란 시스코
공항에서 트램(열차/제일위층)을 타고 ‘허츠’ 사무실을 방문하였습니다.
보험료는 풀패키지,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네비게이션’의 위력을 실감하였던 터라,
이 부분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한 후에, 예상차종 보다 한 등급 높은
시보레의 ‘임팔라’를 렌트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전혀 정보가 없는 생소한 차였는데, 넓찍한 실내공간(느낌으론 소나타의 1.2배?)
네비게이션, 선루프가 장착되어 있는데다, 두발을 모두 바닥에서 떼지 않고는 안쪽의
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트렁크 공간까지…
실용성 측면에선 최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네비게이션과 함께하는 운전감을 익힐 겸, 가벼운 마음으로 하이웨이와 시내주행을
해 보았는데, 아마도 여행일정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시간이여 slow slow…)
여행의 목표가 시내구경에 있지 않았기에 샌프란시스코는 대충 주마간산식으로
훑어 보고 요세미티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미국적인 국립공원의 느낌을 체감하는 것도
좋았지만, 이후 공원을 빠져나가는 길에 별 생각없이 접한 tioga도로 주변에서 만난
기대이상의 풍경은 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눈이 소복히 내려 쌓인 듯한 하얀 색의 바위와 도로, 그리고 청명한 하늘과 호수등이
광활한 공간에서 대결하는 모습으로 펼쳐져 있었던 것이, 분명 우리 사는 곳과는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요세미티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길은 다음 여정을 위한 통과의 의미 보다도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다녀와야 할 중요한 여행 코스란 생각으로 강추입니다.

이 곳에서 라스베가스로 이동하는 길은 네바다 사막과 데쓰벨리를 통과해 가는
베이비님이 소개해 주신 길중 1번 루트로 하였습니다.
빅터님과 베이비님이 아이들 데리고 가지 말라는 곳이었는데, 데쓰벨리에 욕심도 나고,
근처에서 자고 아침 일찍 출발하면 괜찮을 것이란 생각에 조금 무리를 하여
본 것인데, 가본 결과는 역시 ‘데스벨리’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빨리 빠져나가자는
아이들의 원성…, 아침 7시경의 체감기온이 이미 40도는 넘어서는 것 같았습니다.
허나 지금 아이들은 이 곳의 모습을 가장 잘 기억해 내고 생생하게 소개하는 곳 중
하나랍니다.

라스베가스에서의 2박 3일을 빠르게 보내고(호텔 수영장, 스티립의 밤쇼등 볼거리)
다음 코스인 그랜드 캐년으로 향했습니다. 후버댐을 지나 사막길을 달리던 중
전방의 시야가 절반은 맑고 절반은 엄청 흐린 이상한 날씨를 목도했습니다. 흐린 날씨
부분에선 번개가 엄청 나게 치고, 또 다른 절반에선 강한 햇살이 뇌리 쬐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차를 몰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도록 특별한 보너스(?) 볼거리를 만남 샘이었죠.

그랜캐년을 돌아보며(우천 및 기상악화로 항공투어는 취소함), 야영장에 잠시
들렀는데, 여기서 빅터님이 보셨다는 ‘코요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야영장의 개들이 갑작스런 짖어대는 소리와 함께 코요테가 등장했는데,
개들이 줄에 묶여 있는 것을 아는 것인지 유유히 야영장을 활보하며 개들의 짖어댐을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먹거리 구하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같으면 코요테 주의 라든지 야영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를 설치한다든지
하였을 텐데, 최소한의 주의는 이용객이 하여야 한다는 것인가요?, 이런 시설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암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의 야영장을 지닌 그들이
못내 부럽네요.

이후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샌디에고에 있는 씨월드를 관람하는 것으로 여행의
말미를 장식하고, 아쉬움을 뒤로 하며 일상의 삶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여행후 느낀점을 몇가지 적어본다면
1. 상상여행을 자주, 많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해 보는 것이 실제 여행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빅터님의 여행기처럼
세세한 일정과 느낌이 담긴 글들을 읽어 보는 것이 요긴하다는 생각이죠.
2. 네비게이션은 지도 보기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는 더 없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체감하였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를 렌트하였다면,
지도는 개괄적인 도로와 지명이 나와있는 큰 지도 한장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었습니다.(모두 이 곳 싸이트에서 프린트 해간 것이었죠^^)
3. 숙박은 일정이 결정되는 즉시,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행 시작에 임박하여 예약을 시도하였는데, 샌프란 시스코와 라스베가스에서
숙소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었습니다. 현지에 가면 다 해결되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빈방을 찾는 것 자체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것을
실감해야 했으며, 결국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조금 떨어지는 숙소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에만 의미부여를 해야 했습니다.
4.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여행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인가요?(당근, 괜한 소릴…)
저는 회사일로 외국에 나갈 기회가 가끔은 있는 편입니다만, 외국에 단순히
나가 본다는 것, 그 이상의 재미와 의미가 가족여행에 담겨 있다는 생각입니다.
미서부 여행후 빅터님이 왜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지에 충분히 공감이 가며,
저희 가족도 여행후 처음 이야기 나눈 것이, 한 2~3년후쯤 또 다른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는 것이었죠ㅋㅋㅋ

이 곳 싸이트를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께, 망설이지 마시고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이 곳에서 추천하는 여행을 한번 다녀오실 것을 적극 주문하고 싶답니다.

다시한번 홈페이지를 운영하시는 빅터님과 좋은 정보로 풍성하게 가꿔주시는 베이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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