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지에서 전부 바로 올리고 싶었는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았고 일정도 빠듯해서 중후반부는 집에 도착해서 올립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jkahn98


2022년 7월 5일

Yellow Stone Lake Lodge - Hayden Valley(Yellowstone National Park) - Canyon Village- Grant Village - Jackson Lake Overlook(Grand Teton National Park) - Colter Bay Visitor Center - Jackson Lake Lodge - Taggart Lake Trail- Dornan's Pizza Pasta Company - Jackson Lake Lodge

코요테가 울었다. '아우울' 하는 소리를 여러번 냈다. 그러자 다른 쪽에서 비슷한 '아우울' 하는 소리가 들렸다. 코요테는 자기들 끼리 울음 소리를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코요테 뒤로 덩치가 큰 바이슨이 있었다. 바이슨은 떼로 있고, 홀로 있었다. 나는 야생 동물들이 어떻게 자고, 먹는 지 궁금했다.

아침 6시 50분께 숙소를 나섰다.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서였다. 나가기도 전에 사슴을 봤다. 사슴은 롯지 바로 옆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동물들은 해질녘과 해뜰 때 가장 활동적이다.

헤이든 밸리(Hayden Valley)로 향했다. 숙소에서 15분쯤 걸렸다. 헤이든 밸리는 이틀 전 해질녘에 갔었다. 그 때도 동물을 많이 봤다. 밸리 근처에 갔을 때 바이슨이 사방에 있었다. 이번에도 도처에 바이슨이 있었다. 바이슨은 워낙 많이 봐서 보는둥 마는둥 했다. 그러다 도로를 막은 바이슨 떼와 마주쳤다. 여섯 마리쯤 됐다. 한 마리가 앞장 섰고, 뒤에서 무리가 뒤따랐다. 앞선 바이슨은 덩치가 가장 컸다. 자동차 만했다. 바이슨은 천천히 도로를 가로 질렀다. 차들이 멈췄고 바이슨은 차들을 살폈다. 차 한 대가 바이슨 사이를 '용감하게' 지나쳤다.

덩치 큰 바이슨(버팔로)이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많았다. 때론 길을 막고 차를 피해 다니기도 했다.

나는 바이슨이 사납다고 읽었다. 바이슨은 덩치가 크고 털이 많은 소 처럼 보여 순하고 느릴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 바이슨이 뛰기 시작하면 시속 35마일 까지 속도를 낸다. 위협 받는다고 느끼면 커다란 뿔로 들이 받는다. 늑대, 곰 조차 바이슨을 사냥 할 때 목숨 걸고 한다. 레인저들은 바이슨이 나타나면 길을 막고 사람들이 근처에 가지 못하게 했다. 사람들은 곰, 늑대를 보면 무서워 하지만 바이슨은 만만하게 여겼다. 우리는 차로 지나치며 바이슨을 1-2미터 거리에서 여러번 봤다. 바이슨은 '푸후훅' 하며 거친 숨소리를 냈다. 풀을 뜯을 땐 지끈 하고 확 잡아 뜯는다. 때론 커다란 나무 가지를 꺽어 먹기도 한다.

헤이든 밸리에 들어서자 바이슨이 떼로 나타났다. 떼의 규모는 100 마리는 족히 넘어 보였다. 바이슨은 너른 들판에 퍼져 있었다. 바이슨은 떼로 다녔고, 들판에 홀로 다녔다. 바이슨은 보통은 천천히 걸어서 소 보다 훨씬 느렸다. 사람들은 바이슨 떼를 망원경으로 살폈다. 망원경은 작은 것부터 큰 것 까지 다양했다. 삼각대에 망원경을 걸쳐 놓고 한 자리에서 한참을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는 그들이 뭘 보는 지 궁금했다.

바이슨 떼를 지나쳐 차로 계속 갔더니 사람들이 차를 대고 모여 있었다. 뭐가 있나 싶어 우리도 차를 댔다. 헤이든 밸리에선 누군가 뭘 보고 있으면 다들 내려서 같이 쳐다본다. 그럼 꼭 무언가를 봤다. 이번에 보인 것은 코요테였다. 언뜻 봤을 땐 늑대인 줄 알았다. 망원경으로 보니 코요테였다. 코요테는 주둥이가 길고 컸다. 꼬리는 너구리 처럼 통통하고 길었다. 코요테는 계속 울음 소리를 냈다. 반대편에서 또 다른 울음 소리가 들렸다. 코요테는 그 울음을 좇아 계속 이동했다. 이동하다가 무언 가를 발견하면 코를 박고 먹었다. 그것이 무엇인 지 알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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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헤이든밸리에 코요테가 나타났다. 늑대나 코요테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55일 간 여행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코요테였다.

조금 더 지나자 이번에는 엘크가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서 무언 가를 봐서 우리도 서서 봤다. 엘크는 두 마리였다. 한 마리는 자는 듯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또 다른 한 마리는 앉아서 오물오물 무언 가를 씹고 있었다. 엘크는 뿔이 컸고, 덩치는 작은 송아지 만했다.

캐년 빌리지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샌드위치와 커피, 복숭아가 메뉴였다. 마트(General Store)에서 계란과 사과를 사서 나왔다. 우리는 가는 길에 다시 헤이든 밸리를 지나쳤다. 이번에는 사슴(Mule Deer)과 마주쳤다. 사슴은 나무 사이에 있어서 언뜻 보였다. 우리는 차를 돌려 다시 보러 갔다. 사슴은 송아지 만 했는데, 무리 지어 있었다. 아기 사슴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사슴은 풀을 뜯었다. 덩치가 가장 큰 사슴이 도로 옆까지 나왔다. 작은 사슴들은 다가서지 못하고 나무 뒤쪽에 있었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체크아웃을 한 뒤 낚시 다리(Fishing Bridge)에서 물고기를 찾았다. 물고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옐로스톤을 나오기 전 레인저에게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 트레일을 추천 받았다. 레인저는 마침 티턴에서 오랫 동안 일을 했다며 반가워 했다. 제니 레이크(Jenny Lake)의 케스케이드 캐년(Cascade Canyon)과 타가드 호수 트레일(Taggart Lake Trail)이 좋다고 했다. 나는 꼭 가겠다고 말한 뒤 옐로스톤을 나와 티턴으로 갔다. 옐로스톤에서 티턴 까진 7마일에 불과했다. 바로 티턴에 들어와선 콜터 베이 방문자 센터(Colter Bay Visitor Center)부터 갔다. 아이들과 스탬프를 찍고 공원 홍보 영상을 봤다.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 대부분에는 홍보 영상이 나오는 극장이 있다. 티턴은 록펠러 가문이 땅을 사서 기부한 곳이었다. 이 곳은 산이 특히 예쁜데, 이 산은 지각판이 충돌해서 생긴 것이었다.

레인저가 추천한 타가드 호수 트레일(Taggart Lake Trailhead

)로 갔다. 공원 남쪽 출구 부근에 있었다. 트레일은 환상적이었다. 트레일 주변에는 야생화가 피었다. 옐로스톤 워시번 산을 오를 때도 야생화를 봤지만, 이 곳 만큼 예쁘진 않았다. 야생화는 제법 크기도 컸고 색도 예뻤다. 노랑, 빨강, 보라, 파랑 꽃이 있었다. 야생화 사이론 향이 나는 작은 꽃이 지천에 있었다. 나는 그 꽃이 허클베리라고 생각했다. 허클베리가 티턴에 널렸다는 글을 읽었다. 트레일은 넓은 들판과 눈 쌓인 산을 배경으로 했다. 조금 들어가자 숲이 나왔고, 졸졸 흐르는 시내물이 있었다. 40분 가량을 걷자 타가트 호수에 다다랐다. 산 위로 해가 내려 앉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 전부 역광으로 나왔다. 우리는 호수에서 10분 가량 머문 뒤 주차장까지 한 시간 여를 갔다. 이 트레일은 루프(원형) 형태여서 왔던 길을 갈 필요가 없었다. 트레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노래를 많이 불렀다. 전에 배운 동요와 판소리를 흥얼거렸다. 나는 그런 딸들이 예뻐서 연신 동영상을 찍어 댔다. 시윤이는 말을 걸거나 노래를 하면 트레일을 잘 간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내 타가드 레이크 트레일을 걷고 있다.

저녁은 공원 남쪽 입구와 가까운 피자집(Dornan's Pizza Pasta Company)이었다. 야채 피자와 치즈 피자, 콥 샐러드를 시켜 나눠 먹었다. 숙소로 오는 길에 스네이크강 전망대(Snake River Overlook)에서 수달을 봤다. 수달은 물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수달은 물 밖에 나오면 무언가를 갉아 먹었다. 윤하는 "한국에 있을 때 수달 보호에 돈을 기부했다"며 좋아했다. 윤하는 또 "한강에선 수달 한 마리가 발견 된 것이 큰 뉴스였다"며 "여기선 수달이 그냥 보인다"고 했다. 윤하는 "오늘 코요테, 수달을 본 것 만으로도 너무 만족한다"고 했다. 나는 만족하는 딸을 보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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