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인터넷(ESPN 360)으로 한국과 멕시코의 WBC 야구게임을 보면서 이 여행기를 올립니다. 부디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내서 꼭 이겼으면 합니다(현재 3-2로 이기고 있는 중).

Niagara Falls Trip(2009년 3월 9~ 13일)

1. 날짜: 3월 12일(목)-여행 넷째날

2. 주요 목적지: Detroit

3. 이동경로: 준호네(9시 30분 출발)-Holocaust Memorial Center - Automotive Hall of Fame
             - 희민이네(Ft. Wayne, IN, 6시 도착)

4. 하루 이동거리: 244(총1,414)마일

5. 하루 지출:$34.46
             *숙소:$0(희민이네), *기념품:$3.91(매그넷)
             *개스:$22.50, *입장료:$8(다혜아빠혼자)


준호네집에서 모처럼 늦게까지 잤다.  8시가 다 되어 일어났고, 준호아빠가 출근하는 것도 몰랐다.
준호엄마도 미리 계획되었던 준호학교의 자원봉사가 있어서 8시 40분에 나가서 우리 가족만이 오붓하게 남의 집에서 미리 준비된 아침식사를 했다.ㅋㅋ

아침먹고 쫌 아침의 여유를 떨다가 10시 쫌 넘어서 Holocaust Memorial Center를 향해 출발했다.  우리가 나갈 때 문단속하기 위해 받은 준호네 집의 열쇠를 다시 전달하기로 미리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할 수가 없게 되어 갑자기 일이 꼬여졌다.  결국 점심식사 후에 디트로이트 시내의 준호아빠에게 열쇠를 받아서 준호네 집에 와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준호엄마에게 열쇠를 다시 전하기로 했다.  준호엄마가 아침에 식사준비를 해 놓고 나가면서 우리가 여행 하면서 차 속에서 먹을 간식거리 까지도 챙겨 놓았었기에 그것도 잘 가지고 나왔다.^^
얼마나 고마운지..

디트로이트 북서쪽에 위치한Holocaust Memorial Center는 유대인들이 2차 세계대전 중에 행해진 나찌의 만행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세운 박물관이기에 입장료는 없었다.(우리는 될 수 있으면 입장료가 싸거나 없으면서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것들을 최우선적으로 방문 리스트에 올린다.ㅋㅋ  때로는 그런 곳들이 비싼 입장료를 내는 곳보다 훨씬 더 의미있고 멋진 곳들이 종종있다.)

Photobucket
[실내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기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서만 찍었다]

박물관의 전시코스 중 처음에는 유대교와 유대전승, 유대 문화와 풍습에 대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고, 이어서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개괄적인 것(특히 독일과 관련),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들의 학살에 대한 모습들, 그 뒤로는 전후의 세계와 관련된 것들, 맨 마지막으로 국제적 인권단체나 중요한 인권적 사건들에 대한 전시로 마무리 되어 있다.  전시물들 중에서는 유대인들이 이 세상을 위해 공헌한 것들도 신경써서 전시를 해 놓았다.(유대인으로서 노벨상 받은 사람들의 업적 등)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중/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여러 클래스가 벌써 Field Trip을 와서 안내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심각하게 둘러보고 있었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은 다소 어려운 주제이기에 그리 큰 관심을 갖지는 못하고 있다.  맨 앞쪽의 구약성경의 두루마리와 법궤의 모형들, 그 밖의 단순한 전시물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더 쉬운 접근 대상이었다. 그리고 600만명이나 희생된 나찌 수용소의 모습들에는 어두운 시대였던 만큼 아이들도 그저 무서운 모습들로서만 느껴져서 빨리 지나가고 싶어하기만 했다.

우리는 40여분 정도 만에 다 훑어 보았는데, 그래도 그 시대적 아픔이 잘 전해지도록 잘 꾸며 놓았다.  대충 기억나는 바로는 이런 전시관이 미국 내에만도 여기저기에  5-6곳이나 된다고 한다.
유대인들이 부자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물질과 재능을 민족을 위해 의미있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많은 도전이 되었다. 또한 우리 민족도 일본으로부터 나름대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당한 민족인데, 그런 역사적 진실을 국제적으로 바로 알리려는 노력에 있어서는 다소 빈약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후에 준호아빠가 점심을 사주기로 해서 준호아빠가 근무하는 회사 근처의 식당에서 만났다.
어제 저녁부터 아침은 조금만 먹고 점심 때 많이 먹을 준비를 하고 오라고 했기에, 정말로 아침에 조금(?)만 먹고 왔는데.. 내가 사는 시골에서는 쉽게 먹기 힘든 맛있는 스시들로 배를 풍성히 채울 수 있었다.

우리는 1시 20분쯤 나와서 준호아빠에게 받은 열쇠를 가지고 준호네 집으로 다시 가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준호엄마에게 전달한 후에 디트로이트 바로 아래쪽에 있는 Dearborn에 위치한 Automotive Hall of Fame(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갔다.

처음에는 Ford Museum에 가려고 했는데, 일단 입장료가 약간 되고.. 꼬인 스케줄로 인해 시간도 그 곳을 충분히 보려면 부족하기에 그 옆쪽에 있는 Automotive Hall of Fame만 둘러 보기로 했다.

참고로, 포드 박물관은 쫌 비싸지만, 그보다 싸게 자동차 박물관을 보고 싶으면 크라이슬러 박물관(www.chryslerheritage.com)에 가도 된다. 인터넷의 디트로이트 관광지 소개에는 대부분 크라이슬러 박물관은 빠져 있지만, 어른 입장료가 $6로 포드박물관 보다는 많이 싸다.  우리는 희민이네 가야 하는 동선과 맞지 않아서 크라이슬러 박물관에 갈 수가 없었다.

점심을 배불리 잘 먹고난 아이들이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가는 도중 차에서 잠에 빠져 버린 바람에, 결국 그 곳에는 나 혼자만 잠시 들어갔다 왔다.

Automotive Hall of Fame, Dearborn, MI
[Automotive Hall of Fame]

어른 1인 입장료가 $8이었는데, 우리 가족이 다 들어갔다면 너무나도 돈이 아까울뻔 했다.  아이들이 자는 바람에 나 혼자만 들어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1949년 캐딜락 세단, 1965년의 Beetle, 1964년의 Plymouth, 60년대 후반에 생산된 Honda의 S800, 1960년의 캐딜락 컨버터블… 등 나름대로 자동차 역사 가운데 이정표가 될만한 차량들이 전시가 되었지만 기대했던 것들 보다는 자동차들에 대한 전시가 빈약했다(지금까지 방문해 본 다른 종류의 Hall of Fame들도 기대 했던 것 보다는 규모도 작고 그랬다).  사실 이 곳은 자동차들 자체 보다도 그런 자동차들이 있게 된 인물들에 대한 업적을 기리는 것이 더 주안점인지도 모른다.  멋진 자동차들을 많이 보려면 포드나 크라이슬러의 박물관에 가는게 제대로 된 선택인지도 모르겠다.

Automotive Hall of Fame, Dearborn, MI

Automotive Hall of Fame, Dearborn, MI

Automotive Hall of Fame, Dearborn, MI

Automotive Hall of Fame, Dearborn, MI

Automotive Hall of Fame, Dearborn, MI
[실내에 전시된 자동차 역사상 기념비적인 차량들]


어쨌든 나의 기대치와 그 전시관의 목적과는 다소 상충되는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작년 가을에 잠시 다녀왔던 캔터키주 Bowling Green에 위치한 National Corvett Museum은 지금으로부터 50-60년 이상된 것들부터 연식별로 발표되었던 Corvett의 멋진 차량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었기에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있다.

그 곳을 나와서 한참 골아 떨어져 있는 아이들을 태우고 인디애나주 Ft. Wayne에 있는 희민이네로 향했다.

어제 오후에 이어서 오늘도 내내 느낀 것이지만, 디트로이트의 운전자들은 너무나도 터프하다.  수도없이 입에서 막 욕이 나오도록 만드니.. 지금까지 다녀본 미국의 큰 도시들 가운데 몇몇이 이런 느낌으로 딱 마음 속에 떠오른다.
어쩌면 이런 거친 분위기가 로보캅의 배경(터프한 범법자들이 많은)이 될 수 밖에 없는 디트로이트를 만들지 않았을까?

희민이 아빠는 언제 도착할지 자주 전화해서 체크했다.  역시 성격이 자연스레 드러난다.ㅋㅋ
희민이는 다민이 보다 몇 개월 빠른 여자아인데, 우리가 2005년에 LA에 지날 때 엄마의 뱃속에 있었더랬다.  지금은 이렇게 많이 자라서 말도 잘 하는 것을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혜와 다민이, 그리고 희민이는 서로 비슷한 또래들이다 보니 서로 재밌게 잘 논다.
희민이 엄마가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을 먹고 대학후배인 희민이 아빠랑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내일은 이제 집에 가는 날이다.  아침에는 희민이 아빠 학교를 잠시 둘러보고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아이들을 신나게 해 주는 계획이 있다.  이것이 여행 중 작성하는 마지막 여행기이다. 이렇게 매일마다 여행기를 작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작업이지만, 한참 지나서 한 번씩 읽어보면 이렇게 힘들게(?) 고생하며 했던  여행들이 기억 밖으로 날아가지 않고 고스란이 남아 있기에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면에서.. 여행기를 작성하지 않았던 플로리다 여행은 지나고 보니 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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