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금 이너하버-아나코르테스-밸링톤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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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먼저 눈이 떠졌습니다. 식구들은 아직 잠들어 있습니다. 창가로 조용히 가서 커튼을 열고 새벽이 밝아오는 경치를 내려다 봅니다. 아직 켜져 있는 가로등과, 조금씩 시간을 달리하며 변하는 바다 색깔, 간혹 지나는 차들...참 조용한 도시입니다. 마냥 좋습니다. 잠들어 있는 가족들 한번, 바깥 경치 한번, 그렇게 바라 보며 한참을 내다보고 서 있었습니다. 왠지 모를 행복감이 밀려 오더군요.

아침이 되자 오늘이 금요일이라 아무것도 없던 광장에 여러 부스들이 설치되고 부산합니다. 뱅쿠버에서 수상 비행기로 25분, 페리로 1시간 30분 이면 올수 있는 곳이기에 주말은 사람들로 넘칠것 같더군요.

오늘 일정은 아직 하지 못한 이너 하버를 구경하고 시드니로 가서 저녁 Ferry로 와싱톤 주 Anarcortes로 넘어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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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이모에서 2시간 이면 빅토리아 시내로 들어 옵니다. 차를 주차하고 걸어 시내 관광을 다녔습니다. 아름다운 주정부 청사, 임프레스 호텔, 항구 광장엔 각종 쇼를 하는 사람, 음악을 연주 하는 사람,,,,참으로 아름다운 영국풍 항구 입니다.

주정부 청사 광장엔 사람들이 한가로이 거닐고 앉아 있고 월요일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것 같더군요. 잔디밭에는 백파이프를 부는 아일랜드 복장을 한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해군 군악대도 나와서 연주를 하는데 계단에 앉아 쉬면서 구경 잘 했습니다. 한국전 참전비, 빅토리아 여왕 동상도 있고 하늘엔 블루 엔젤 전투기가 사랑의 하트를 그려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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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청사 안도 둘러보고 부둣가로 가서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저와 아이들은 파스타를, 아내는 피쉬앤드 칩스를 시켰지요. 아내가 피쉬 앤 칩스 좋아 하네요. 배가 고팠는지 얼마나 맛이 있던지. 서빙하는 아가씨는 러시아 사람이었는데 참 친절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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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 #2 애프터눈 티  

점심후 갤러리도 들르고 기념품점도 들르고 하다가 역사적인 임프레스 호텔 그 유명한  애프터눈티(Afternoon tea)를 체험하려고 호텔로 가니 아뿔사! 예약이 필요 했습니다.  

지금부터 두시간 후에야 가능하다니…우린 곧 배타러 시드니 항구로 이동해야 하니 불가능 합니다.
큰딸의 기대가 대단 했는데 리셉셔니스트에게 아무리 사정을 해 봐도 안된다는 겁니다. 예약 취소 하는분들이 있을것 아니냐 했더니 아무도 지금껏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오전에 여기 왔을때 예약했으면 얼마든지 가능했는데…… 정보 부족으로 못 먹게 생겼으니….큰딸이 말로는 “됐어요” 하지만 실망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뭘 먹겠다는 것 보다는 뭔가 체험해 보겠다는 것인데 눈에 눈물도 그렁거리고…. 캐나다 오기 전부터 기대가 너무 컸기에 실망 할만도 합니다. 한없이 미안한 아빠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미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꼭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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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40분경,  30분정도 떨어진 시드니 항구로 출발 했습니다. 와싱톤 주 Anarcortes로 가는 Ferry인데 오후 6시 30분 출발 입니다. 국경처럼 이민국 검사가 간단히 있더군요. 페리가 오는걸 기다리며 선물가게도 들르고 아이들은 카드 놀이도 하고 그러면서 섭섭한 마음들이 풀렸습니다..

이윽고 배에 올라 보니 와 !!!배가 시설이 훨씬 좋은겁니다. 넒은 배 공간과  창가 좌석, 바깥 갑판, 매점, Duty Free shop등 배 자체도 즐기기에 충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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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리 잡고 My Girl 보시고 아내랑 저는 커피 한잔을 들고 배를 이리 저리 돌며 구경 했습니다. 크루즈 배 분위기 납니다. 파도가 전혀 없는 –배는 미끄러 진다는 표현이 맞고요-- 섬들 사이를 지나기에 경치가 빼어납니다. 탁월한 선택이었고 이번 여행의 백미 였습니다. 아내가 너무 즐거워 하는 겁니다 거기다 저녁때 Sunset이 죽여 줍니다. 위의 사진은 갑판 위에서 찍은 것인데 꽤 분위기 있네요. Baby님의 추천으로 이길을 선택 했는데 참 좋았습니다.

관련Baby님 글 보기


중간에 산후안 아일랜드 Friday Harbor도 한번 들르더군요. 아름다운 항구입니다..여기서 내려서 3-4일 놀다가 다시 타면 좋겠다는 생각 간절하고...사실 윤종신의 해변 무드송을 배경음악으로 할려고 했는데 그 노래 가사에 보면 "---좋잖아 그냥 여기 확 살아 버릴까...." 하는 가사가 나오지 않습니까 여행 내내 그런 생각 드는 때가 많더군요. ..

일몰을 감상하고 2시간 30분 만에 Anarcortes에 도착 했습니다. 여기선 세관 검사를 하는데 이게 시간이 걸리더군요. 9시 다되어 세관을 통과 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아이구...다음을 읽어 보세요 아직도 온 몸이 쑤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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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3 숙소를 못구해 노숙을…..

다른 곳은 숙박을 다 예약했는데 이 날 금요일 밤 하이웨이 5번 근처의 밸링톤에서 아무곳에서나 숙박 하자고 철저히 예약하지 못한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미 No Vacancy 사인이 다 걸렸고 남쪽으로 내려 가며 숙박 시설마다 들러 보지만 이상하게 한군데도 방이 없는 겁니다.(나중에 알게 된것은 시애틀에서 Boat show행사가 있었다고…)

2001년 나이아 가라에서 출발해 시카고로 가면서 토요일 밤에 한군데도 방이 없어 밤새도록 달려야 했던 ….종국엔 휴게소에서 차속에서 불편한 자세로 잠을 설치던 악몽이 재현되리라는 불길한 마음이 딱 스치는 겁니다.

왜 내가 여기는 철저히 대처하지 못했을까? 시간은 밤12시가 이제 되어 가니 호텔들도 전화 응대로 잘 않고 찾아가면 어김없이 방이 없고….벌써 시애틀 30마일 사인이 보이는 겁니다. 한 호텔에 들리니 프론트 데스크 사람이 가로되 시애틀에서 캐나다까지 방이 없다는 겁니다.  윽! 뭐라고?

12시30분이 되었고 결국 휴게소에서 차를 주차하고 눈을 부쳐야 했습니다. 아이구 내 팔자야!
악몽입니다. 피곤은 한데 목이 꺽어져 숙면이 않되지 좀 잔듯해도 겨우 1시간 지났고…안전한듯하지만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긴장되지 않을 수 없고..…

새벽4시가 되어 시동을 걸고 출발했습니다. 밸링톤까지 올라가야 아나코르테스로 다시 가서 드리이브를 하고 클린턴을 통해 Mulkileo를 통해 다시한번 Ferry를 타고 5번 하이웨이를 거쳐 포틀랜드 숙소로 갈 수 있겠기에 말이죠. 차에 입김도 서리고 추워도 지고 결국 전 운전하고 가족들이나마 잠을 자고…..      

너무 일찍 출발한 탓에 시간이 남아 내친김에 캐나다 국경을 또 넘었습니다. 적당한 시간이 될 때 다시 내려 오기로. 가족들은 비몽사몽간에 들어보니 캐나다 로 들어간다고 하는것 같은데 이상하다 어제 분명히 캐나다에서 나왔는데 왜 다시 캐나다를 들어간다고 들리지? 진짜 눈을 떠보니 캐나다99번을 달리고 있고 츠와슨 베이(빅토리아로 가는 페리 타는곳) 로 나가는 출구표시가 보였는데 다시 잠시후 눈을 뜨니 미국 다시 들어 가려고 줄 서 있질 않나 아이들은 ????????????였습니다.

아내는 자다가 눈을떠 상황을 살피더니
“차에서 잠을 자 허리가 아파서 죽겠는데 차 좀 그만 타요
어딜 자꾸 왔다 갔다 하는거예요?  빨리 아나르코테스로 가세욧!”
말이 끝남과 동시에 즉시 차를 돌립니다.

내가 생각해도 엽기 아빠 입니다. 그 와중에도 화이트 록 검문소에 있는 Peace arch park도 내려서 혼자 사진 찍고…..미국 비자 없어도 미국 국경 너머인 여기 아치까지는 올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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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침" by 수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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