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일기를 정리한 일기체이기 때문에 경어를 사용하지 않음을 양해바랍니다]





미국 서부여행기 (21) 캐나디안 록키-아이스필드 파크웨이 (36일차)





오늘은 Jasper에서 Banff로 이어지는 긴 도로 Icefield Parkway로 향한다.
재스퍼에서 밴프까지 이어지는 약 300km의 고속도로 중
93번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구간이 Icefield Parkway이다.
보다 정확히 한다면 Lake Louise 근처의 93번 고속도로와 1번 국도가 갈라지는 지점인
Trans Canada Highway Junction에서부터 재스퍼 다운타운까지이다.
1960년에 개통된 230km의 이 도로는 좌우로 록키산맥의 그림같은 절경들이 계속 이어져서
캐나디안 록키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숙소에서 출발해 우리는 곧장 남쪽으로 향한다.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Edith Cavell 산과 Angel Glacier!
어제 미처 시간이 없어서 들리지 못하고, 오늘 아침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가장 먼저 들리고자 정했던 곳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93A 국도를 타고 나가서
이정표를 보고 바로 좌회전을 하면 꼬불꼬불한 산길이 나온다.
포장도로인지 비포장도로인지 모를 덕지덕지 떼운 아스팔트 산길을 한참을 가니
주차장이 나온다. 가는 길에 차를 거의 보지 못했는데 널직한 주차장에 다다르니
이미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와이프와 아이들과 함께 트레일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선다.



Edith Cavell은 영국출신의 간호사로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활동하다가
2차대전이 일어나자 국적을 막론하고 연합군과 독일군 병사들을 치료하는 일에 헌신하였다.
그녀는 또한 연합군 포로 200명을 탈출시키는 일을 도왔는데 결국 나치독일에 체포되어
스파이 혐의를 받고 화형당하게 된다.  후에 캐나다 정부는 그녀의 업적을 기려
이곳을 에디스 카벨산으로 명명하게 된다.
  
트레일은 오르막길로 계속된다.
한참을 올라가니 눈앞에 거대한 Angel 빙하의 모습이 드러난다.
마치 천사가 좌우날개를 펼친 모양같다고 해서 Angel로 명명된 Angel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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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아랫부분을 자세히 보면 폭포가 형성되어 있다. 크기를 비교할만한 것이 없지만 엄청나게 큰 빙하와 폭포]

멀리서볼 때에는 그 크기가 짐작이 가지 않지만 저 아래에 있는 사람을 비교해 보니
가히 그 엄청난 크기가 새삼 느껴진다.
에디스 카벨산에서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엄청나게 공격적인 산모기떼들이다.
크레이터레이크에서 산모기떼들의 공격에 곤욕을 치른 기억이 있는데
설마 캐나디안 록키에서 모기떼를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에디스카벨산의 산모기떼는 목표물을 정하면 계속 공격해 온다.
도망가도 수십마리가 끝까지 따라온다.
결국 다 잡아죽이거나 안전한 차 안으로 도망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무시무시한 산모기떼를 피해 에디스카벨산을 나선다.



93A 국도를 타고 계속 남으로 내려가면 곧이어 Athbasca 폭포가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자마자 곧장 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이는 22m로 그리 높지 않지만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우렁참이 매력적이다.
멀린 캐년에서 공사 때문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는데
마치 멀린 캐년의 폭포와 다리, 계곡과 비슷한, 아니 더욱 우렁찬 느낌을 받는다.
조금 더 내려가는 Sunwapta 폭포도 비슷하지만 또한 다른 매력이 있다.
Sunwapta 폭포는 Sunwapta 강과 Athbasca강이 폭포 바로 위에서 합류하여 폭포를 만들어낸다.
폭포 위의 두 강의 물살은 그리 거세지 않은데 두 강이 합류하면서
갑자기 물살이 세지면서 힘찬 폭포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계속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다.
특별히 이름나고 유명한 포인트들을 주로 찾아다니지만
Icefield Parkway의 모든 풍경 하나 하나가 절경이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풍경이다.



이토록 바라보는 풍경 하나 하나가 멋진 절경이니
새삼 이렇게 멋진 자연을 소유한 캐나다가 무척 부러워진다.
이름있는 포인트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느낌이 좋은 곳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며 가다보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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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덧 콜롬비아 대빙원(Columbia Icefield)에 도착한다.
Icefield Parkway의 이름도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콜롬비아 대빙원은
해발 3750m의 콜롬비아산에서 흘러내린 빙하로 덮힌 신기한 곳이다.


[콜럼비아 대빙원의 비지터센터와 휴게소, 사람 엄청 많았습니다!]

북반구에서 북극 다음으로 규모가 크며 크기는 독도면적의 90배에 해당하며
두께만도 300m에 이른다고 한다. 이 엄청난 크기의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은
서쪽으로 태평양, 동쪽으로 대서양, 북쪽으로 북극해로 흘러드는
세계에서 유일한 3대양으로 흘러가는 수원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빙하가 이렇게 도로변을 넘어서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온난화로 저렇게 빙하게 많이 녹아버렸다.



빙하 위에 올라가는 것은 설상차 투어로만 가능한데
시간적인 어려움으로 설상차를 타지 못하고 빠져나온다.


[이걸 탔어야 했는데...아흑~]

고개를 한참 올라가니 Sunwapta Pass!
이곳이 재스퍼 국립공원과 밴프 국립공원을 나눠주는 곳이요,
이제 절반정도 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절경도 이루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멋진 장관을 보여준다.
우리는 중간에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맛있게 점심을 먹는 우리 주변에는 캐나다 땅다람쥐인 Gopher들이 맴돌고 있다.
이녀석들은 야생의 음식보다는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사람이 흘린 음식이나
무심코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먹고 사는데 익숙해 진 녀석들이다.
야생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불법인데 어떤 사람들은 빵부스러기를 주고 있다.
이렇게 익숙해진 녀석들은 통통하게 살이 올라
야생의 삶을 거부하고 점점 인간 가까이로 다가오고 있다.
"아빠! 야생동물에게 먹이 주면 안되잖아!"
역시 주니어레인저답게 쥬디와 헬렌이 한마디한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우리는 Peyto Lake로 향한다.
차를 주차장에 파킹하고 호수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 바로 옆 주차장은 버스 및 장애인차량만 주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프와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 그들에게 발맞추어 천천히 올라와서 전망대에 다다랐을 때........

와!!! 엽서에서, 달력에서 보았던 바로 그 호수가 눈 앞에 펼쳐져 있다.


[날씨가 좀 쨍하고 구름이 없어야 제대로 호수 사진이 나오는데.....맨날 변명만 -_-;;;]

호수가 아니라 마치 하나의 그림같은 곳!
과연 Icefield Parkway의 최고 절경이라 할만 하다.
록키 마운틴의 많은 포인트 중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
그곳이 이렇게 눈앞에 있을 줄이야!



우리는 고속도로변에 있는 Bow 호수에 잠시 들렸다가 계속 남으로 내려간다.
가는 중간에 Crowfoot Glacier를 만난다.
해발 3050m의 Crowfoot 산에서 흘러내린 빙하는 마치 까마귀의 발을 닯았다고 해서
Crowfoot로 불리우는데 산사태로 세갈래 발가락 중 한 발가락의 빙하가 없어져 버렸다.



빙하를 찍다보니 자기 발을 닯은 것을 아는지 까마귀 한 마리가 앞에서 얼쩡거린다.'

우리는 남으로 계속 달려 Lake Louise에 도착한다.
빅토리아산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는 이 멋진 호수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뽑히는 곳으로,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는데 이곳의 절경에 반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자신의 딸 이름인 Louise를 붙여 Lake Louise로 불리우게 되었다.



드넓은 산자락, 잔잔한 호수, 평화로운 사람들......
과연 그 명성에 걸맞게 아름다운 곳이다.



Louise 호수 옆에는 그 유명한 Chateau Lake Louise가 자리하고 있다.
숙박비가 비싸기도 비싸거니와 예약하기도 쉽지 않은 곳!
그곳을 뒤로 하고 우리 가족들은 벤치에 앉아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다.


[그림의 떡, 쌰또우 레이크 루이즈 호텔~ 언제 여기서 함 자봐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Louise 호수를 나와 Moraine 호수로 향한다.
캐나다 20달러 지폐에 나오는 바로 그 호수, 모레인 호수는
'빙퇴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호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10개의 산들,
이른바 Ten Peaks가 빙퇴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거울같은 호수표면을 통해 반사하는 아름다운 호수와 Ten Peaks가 장관이다.


[이상하게 봉우리 열개가 다 안보인다 했다. 나중에 고모부께서 봉우리가 다 보이는 자리를 말씀해 주셨다. 진작 가르쳐주시지~ ㅠㅠ]

이제 모레인 호수를 나와 숙소인 Canmore로 향한다.
중간에 잠시 Banff에 들려 Vermilion 호수에 들린다.
곧장 갈 수도 있었지만 굳이 이 호수에 들린 이유는
버밀리온 호수가 석양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사진사들이 진을 치고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함께 합류하기 위해 나갔다가 또 다시 시작되는 산모기떼의 공격에
다시 차 안으로 대피! 아름다운 석양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도망친다.


[모기떼들 때문에 버밀리안 호수에서는 꼴랑 한장만.....ㅠㅠ 캐나디안 록키가 모기천국일 줄이야~~~]

캐나디안 록키여행의 가장 큰 변수가 산모기떼가 될 줄이야........ㅠㅠ

숙소는 미리 예약해 놓은 Mountview Lodge이다.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9시가 훨씬 넘은 시각!
아직도 날은 훤하게 밝지만 우리 몸은 이미 파김치이다.
피곤한 몸을 침대에 던지며 오늘 하루도 마감한다.

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푸른 하늘과 에머랄드빛 호수와 하얀 눈과 푸르른 산이 어우러진 곳.......
그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내겐 가장 소중한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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