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시애틀에서 샌디에고 까지 - 여행첫날

2006.03.10 06:46

정근 조회 수:4191 추천:94

여행첫날(2월 18일) - 유레카까지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어나 여행준비를 하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이것저것 집안 단속을 하고 차에 올라타니 8시40분, 오늘은 이곳 시애틀에서 남쪽 유레카까지 하루종일 달려야 하기에 여행 초입부터 힘든 날이었습니다. 이곳 워싱턴주만 해도 우리나라만 하다고 하더니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땅덩이에 감탄 또 감탄하며 5번 고속도로를 타고 오리건 주를 지나 캘리포니아주를 접어들었고 다시 태평양연안고속도로(Pacific Coast Highway)를 타고 가면서 태평양을 보고 싶은 생각에 그쪽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은데다 그 앞날 눈이 심하게 내려 차가 엉금엉금 거북걸음을 하는데 이 길이 좁고 산새가 험해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었습니다.  

잔뜩 긴장한 채 오로지 네비게이션만 믿고 차를 몰고 가는데 어느새 차 창 옆에 스쳐 지나가는 나무들이 거대한 나무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다녀왔던 올림픽 국립공원의 호 레인 포레스트 (hoh rain forest)의 장엄한 원시림과는 다르지만 이곳의 나무들도 하늘 향해 거대한 팔들을 쭉쭉 뻗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나무가 있다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이었는데 이 길을 밤에 지난다는 생각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나가면서 차의 불빛으로 바라보는 나무의 두께가 얼마나 넓은지 ‘내가  방금 본 것이 나무인지 아니면 커다란 바위인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무의 덩치를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여행 중 네비게이션의 덕을 톡톡히 봤지만 이날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가도가도 꼬불꼬불 산길을 밤중에 달리면서 오로지 네비게이션만 믿고 숙소인 유레카에 도착했으니까요. 도착시간이 8시40분경이었으니 12시간정도를 차를 타고 온 셈이지요.

첫날 숙소로 예약했던 Super8 motel은 더블 침대 2개가 있는 방으로 예약했지만 좁고 별로 추천하고 쉽지 않은 곳입니다. 사실 시아버님과 한방에서 욕실을 같이 사용하는게 쉽지 않아 나름대로 불평을 했더니 우리 꼼쟁이 신랑이 가끔씩은 방 한 개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더니만 15박 16일 여행 중 이런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꼼쟁이 신랑에게 사실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저도 처음에는 아버님이 신경 쓰여 샤워도 맨 나중에 하고 드라이 사용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아버님 먼저 샤워하시겠어요? 여쭤보고 나중에 하시겠다면 제가 먼저 샤워하기도 하고 먼저 쿨쿨 자기도 했지요. 여행 첫날은 이렇게 하루 왼종일 차를 타면서 차창 밖으로 바라본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343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856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198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370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808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31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52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87 2
10111 빅터님 , 베이비님! 너무 급합니다. [3] 김현진 2006.03.06 2778 94
10110 저도 엘파소 관련 문의입니다. [2] 최은진 2006.03.08 4091 94
» 시애틀에서 샌디에고 까지 - 여행첫날 [1] 정근 2006.03.10 4191 94
10108 버클리에서 레이크 타호로 눈구경 [8] 쌀집아제 2006.03.12 5506 94
10107 미서부 그랜드서클을 여행중입니다. [2] 박혜선 2006.03.17 3163 94
10106 시애틀에서 일리노이까지 16일 여행기1 (씨애틀 남쪽-Mt.레이니어 국립공원) 최머시기 2006.04.19 5190 94
10105 시애틀에서 일리노이까지 16일 여행기2 (오레곤주의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 [1] 최머시기 2006.04.19 4739 94
10104 시애틀에서 일리노이까지 16일 여행기4 (샌프란시스코) 최머시기 2006.04.19 3864 94
10103 시애틀에서 일리노이까지 16일 여행기5 (요세미티 국립공원) 최머시기 2006.04.19 7039 94
10102 시애틀에서 일리노이까지 16일 여행기11 (자이언, 그랜드캐년 노스림 국립공원) 최머시기 2006.04.22 5740 94
10101 시애틀에서 일리노이까지 16일 여행기13 (두랑고에서 백만불짜리 도로 - Million Dollar Highway) [1] 최머시기 2006.04.25 4852 94
10100 미서부 지역 1주일 여행 일정 짜봤어요 [1] 예리녀 2006.04.30 3039 94
10099 미국서부여행을 계획중입니다... 전문가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2] 황선재 2006.05.03 2988 94
10098 미국 서부여행일정 문의드립니다 [1] julia 2006.05.06 3801 94
10097 메모리얼데이(5/29)에 떠나는 샌프란- Lassen -Crater Lake - Redwood - Redding - san fran 2박 3일 [2] 쌀집아제 2006.05.13 4427 94
10096 라스베가스 무료 쇼 정보 좀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장성오 2006.05.17 4461 94
10095 아기 데리고 라스베가스 가서.... [2] 연진맘 2006.05.19 6357 94
10094 봄방학 콜로라도 여행기 - 블랙캐년/콜로라도 국정공원편 alphonse 2006.05.20 6743 94
10093 서부여행 1차 초안 입니다. 검토 후 조언 부탁드립니다. ★ [13] 장성오 2006.05.23 4181 94
10092 San Francisco (Berkeley)에서 New York 까지 여행일정 조언 부탁드립니다. [5] Soo 2006.06.03 4475 94
10091 데쓰밸리에서 첫번째 편지 [1] 박순형 2006.06.03 3468 94
10090 25일간의 미서부여행 도움 부탁드려요~ [2] 지우 2006.06.05 2793 94
10089 미국 국립공원 패스 관련 질문 [6] Yoonsoo 2006.06.21 4617 94
10088 힐튼 버케이션 클럽 라스베가스 상세 정보(Hilton Grand Vacation Club on the Las Vegas Strip) [8] 안성희 2006.06.24 6571 94
10087 세쿼이아 - 데쓰밸리 - 요세머티 일정 문의입니다 [6] 싼타페 2006.06.25 3243 9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