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이 곳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맘에 무언가 갚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여행지에서 바로 올리면 지금 가시는 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좀 길지만 따로따로 올리겠습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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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일

Ruby'S Inn - Sunset Point at Bryce Canyon National Park - Insperation Point - Bryce Point - Zion national park

이동거리 84 mi.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은 우아했다. 성벽 처럼 견고했고, 중세 시대 건축물 처럼 세심했다.

브라이스 캐년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공원 입구에서 차로 5분 거리의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는 7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조식 줄이 길었다. 차 댈 곳이 없을까봐 걱정이었다. 다행히 주차는 할 수 있었다. 오늘 트레일은 두 개의 코스를 이어서 도는 것이다. 두 개라고 해 봐야 한 트레일을 하는 데 한 시간 가량 밖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선셋 포인트란 곳에 차를 대고 나바호 트레일 - 퀸스 가든 트레일 순으로 갔다.

트레일 시작 지점부터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인기 많은 트레일인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침 기온은 10도 안팎인데 햇빛이 강해 느낌으로 25도쯤 되는 것 같다. 공기는 찬데 볕이 정말 뜨겁다. 선셋 포인트에서 바라 본 브라이스 캐년의 모습은 신기했다. 황토빛 돌들의 성탑을 쌓은 듯한 모습이었다. '후두'라 불리는 이 돌들은 눈, 비, 바람 등에 깍여 독특한 모습을 형성한 것이다. 성탑 수 백, 수 천개가 빼곡하게 줄지어 서 있다. 높이와 크기가 다 다른데, 마치 유럽의 중세 시대 한 마을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속으로 들어가니 더 신비로웠다. 후두를 위에서 본 것과 밑에서 본 것이 달랐다. 모양이 비슷한 듯 하면서 서로 달랐다. 후두는 빛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늘 진 곳에선 짙은 적색에 가까운 황토색이었고, 밝은 곳에선 핑크빛이 감돌았다. 크게, 모양, 색이 다 달라 똑같은 후두가 없었다.

이 후두 중 독특한 모양에 이 곳 사람들은 이름을 지어줬다. 토르의 망치, 월스트리트, 퀸스 가든 등이다. 나무도 많았다. 미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 과에 속하는 '림버 파인'이었다. 몰몬교도인 브라이스 부부가 이 곳을 개척할 때 그들은 림버 파인을 베어다 팔았다. 이 곳 림버 파인은 키가 많이 크진 않았는데, 척박한 환경 때문일 것으로 짐작됐다.

트레일을 마친 뒤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브라이스 포인트 등을 돌았다.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다 있었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이 비슷했다. 더 볼 필요가 없겠다 싶어 바로 다음 목적지 자이언으로 이동했다.

자이언은 두 시간 가량 걸렸다. 숙소에 가려면 자이언을 가로 질러 가야 했다. 그런줄도 모르고 '벌써 자이언이 나왔네' 했다. 자이언은 거대했다. 아기자기 한 브라이스 캐년과는 딴판이었다. 길에는 차들이 많았는데, 길이 좁고 구불구불 난 산길이어서 정체가 심했다. 방문자 센터를 지나 간신히 숙소에 다다를 수 있었다. 숙소는 원래 텐트를 다 쳐 놓은 글램핑 장소로 유명한데, 우리는 캐빈 형태에서 묵었다. 화장실이 텐트에는 없는 탓에 너무 불편할 것 같았다. 숙소에선 장작을 떼고, 그릴에 고기를 구울 수 있었다. 제대로 캠핑 분위기를 냈다. 하지만 아내는 다소 불만이었다. 숙소는 작고, 구워먹을 고기는 없는데다, 편의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는 자기 전에 장작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비스킷 사이에 키운 마시멜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맛이 정말 좋았는데, 반은 분위기 때문인 듯했다. 캠핑은 최소 2박 이상은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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