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2년지난 묵은 여행기; 레이크 타호, 데쓰밸리 가족 여행기/ 08

2009.04.27 16:53

로보신미에도 조회 수:4080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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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가 다 되어서야..
 
이넘들이 내려왔다..
허겁지겁 장비를 반납하고… 서둘러 데쓰밸리로 출발을 한다..
 
395번을 타러 가는길에 야트막한… 언덕이 보인다..
눈썰매 탄다고 다들 야단들이다…
 
우리도 차에서 내려서… 아침에 덕트테이프로 수리해둔.. 썰매를 가지고 언덕위로 올라갔다..
 
헥헥… 힘들다..
 
안식구하고 나하고 둘이서 어린애마냥 신나게 타고 내려왔다…
 
몇번 타다가.. 시간도 없고해서… 타던 눈썰매는 다른사람이 타라고 그냥두고….
 
395번을 하염없이 타고 내려 온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준비해온게 있다..
음악도 시들하고 할 때…
 
EBS에서 방송한 라디오 삼국지… 양지운씨가 해설한 ..
무슨 코미디 처럼 재미있게 만든 역사물인데.. CD로 구우니까 3장이다.. MP3화일..
 애들이 처음에는 삼국지라고 하니까 재미없을줄 알고 안들으려 하더니…
 
이게 한번 시작하니까… 너무 재미난다..
아떻게 시간이 가는줄모르겠다..
 
여러분들도 장거리 여행가실때는 꼭 라디오 연속극이나.. 라디오로 들을수있는걸 가지고 가시라..
정말 잼나고 시간 가는줄 모른다..
 
주변이 캄캄….
 
근데.....오늘따라 보름달!!! 엄청나게 환한 만월이다..
 
오늘밤........... 별보기는 글렀구냐….
원래 사막 한가운데에서는 별구경하기에 그만이다…
주변에 불빛들이 없고 공기가 맑고 습기가 없어 빛이 산란되지를 않으므로
마치 별이 땅으로 쏟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거 만월이니… 안봐도 뻔하다.. 글렀다..
 
데스밸리 입구로 들어가는 Lone Pine이라는곳에 차를 세웠다..
저녁을 먹기 위하여 네비게이터에서 식당을 찾으니.. 5~6군데가 나온다..
한곳을 가보니.. 정통 스테이크 레스토랑이다..
 
애들이 안에 먼저 들어갔다 나오더니…
여기 쥑인다고 한다…
 
 
  
  
들어가보니..
분위기 쥑인다. 무지하게 비쌀것 같아 겁이 덜컥 난다..
 

 

 

자리에 앉아 … 메뉴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가장 싼게 25불선이다..
 8온스 립아이스, 무슨 피레미뇽인가.. 이런거는 보통 30불선..
아들넘은 Sirloin인가..
내가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부위의 고기 스테이크를 한 개 시키고
딸애는 무슨 닭고기를 시켰다..
 
하여간 이상한 넘들이다..

 

 

 

 

 
 
우리는 쇠고기면 다 쇠고기이다..
 
없어서 못먹었었다..
 
일년에 한번 먹어보면 다행이었던 쇠고기….
 
이제는.. 우리 아들세대는 쇠고기도 부위 가려먹는 세대가 되었구나….
 
16온스 뉴욕 스테이크는 40불이다..
 
뉴욕 스테이크는 부위가 뉴욕시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나는 이것밖에 기억을 못한다…

 

 

 

 
나는 속이 안좋다…
물을 갈아 먹었더니.. 아까부터 계속 화장실이다..
 
근데.. 안식구는 왜 안시키나..
저여자... 또 돈걱정이다.. 비싸니까 안시키는 것 같다..
 
살라드가 나오고,,,
음료수는 그냥 물만시키고..
와인을 시켜도 마실 사람도 없고.......... 나는 온종일 헤롱헤롱..
 
애들이 자기들 고기를 잘라서…한점씩 주는데…
 
이거 진짜 맛있다.. 이런 스테이크는 첨 먹어본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데쓰밸리 가시는분들.......... 이곳을 지나면 꼭 이 집에 가셔서 스테이크 맛보시기 바란다..
 정말 맛있다..
 

 

 

 

 

 

 


 

 

 
시간은 벌써 8시반이다..
스토브 파이프라는 숙소에 전화를 했다..
주소를 물으니.. 주소 같은거 없단다..
 
사막한가운데를 한참 오다보면 길옆에 있다한다..
지금부터 2시간반 정도 걸린다 한다.
 
거의 다와서는 급경사가 많으니 조심하라고 함다
 
 
이제부터 또 불안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데쓰밸리로 들어섯다..
 
차가 한대도 없다.. 우리말고는… 이거 어디가 어딘지….
 
무지하게 불안하다.. 차는 시속 80마일을 달린다,,,
 제발좀 천천히 밟아라..도대체가 겁이 없다,,
 
나는 간이 다 녹는다…
주변이 무서운게 아니라....... 아들넘 운전속도가 너무 겁이난다…
차에 날개만 달면 나를 것 같다…
 
사방이 칡흙 같은 어둠,,,
전조등을 상향으로 키고 길을 대낮같이 밝히고 달린다…
 
이 차 너무 좋다..
 
도로 뺏을까?? 생각도 한다..
줫다 뺏으면 X구멍에 털난다고 했는데…
 
 
전원일치 만장일치로 라디오 삼국지를 꺼버렸다.
 
불안해서 라디오의 내용이 귀에 들어 오지를 않는다.
 
그냥 신나는 음악을 틀었다.
 언덕인지 산인지…한참을 올라가도.. 도대체가 끝이 없다…
 
네비게이터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걸로 나온다,,
무지하게 겁난다…
 
 
한참을 가니…
 
 
내비게이터에 꼬불꼬불한 길이 표시가 된다,
다들 위험하다고 난리를 치던 그길인 것 같다….
 
막상 넘어가보니…
 
이거 ..
 
 한국의 대관령이나 한계령에 비하니 아무것도 아니다..
빅베어 마운튼 올라가는길도 이거보다 더 꼬불꼬불하다..
 
싱겁다…
 
하여간 미국넘들 허풍은 못말린다…
 
산맥을 하나 넘어,,,,
한참을 달리니… 캄캄한 사막 한가운데에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이…
Panamint Spring이라는 곳이구나…
 
 
이곳을 지나서 한참을 더 달렸다,,,
 
또다시 불빛이 보인다….
 
 드디어 Stove Pipe라는곳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밤 12시 30분…
 
 
야!!!!!!!! 엄청 크다…
 
우리는 사막한가운데에 조그마한 그런 쓰러져가는 그런 모텔인줄알았는데..
 
이거 엄청 크다.. 안에 수영장에…. 바에.. 없는게 없다…
 
 
방을 들어 오니.. 이거는 또 너무 작다…
 
싱글침대 하나에 다블 침대 1개…
식구들이.. 불만들이다….
 
에이구.. 사막 한가운데서 방울뱀하고 같이 노숙하지 않은거만으로도 감사 하세여~~
 

 

 

 

근데…출발할 때 물을 사가지고 오는걸 잊어버렷다..
 
식구들이 자꾸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전부 내가 담배피고 술마신걸 집중공격한다…
뢋지 바깥을 빙빙 둘러 다니며 찾아보니..
 
얼음 나오는 기계옆에 마실수있는 식수 나오는곳이 있다..
맛을 보니.. 선입견 때문인가… 뭔가 좀 이상하다.
 
 
체크인을 하러 가니.. 이곳은 정말 너무 친절하다..
기상현황, 해뜨고 지는시간…. 각종정보.. 이곳의 역사,지리…
모든 정보를 데스크에서 전부 다 구할수가있다..
이곳 레이트가 별 다섯개에 4개반,다섯개인 이유를 알겠다..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마치 써치 라이트같다,,,
 달속의 토끼가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눈이 부실지경이다.. 마치 썬글라스를 끼고 해를 보는 것 같다..
 
식구들은 늦은 밥을 먹을 준비를 한다..
 
불과 몇시간전에 호화 스테이크 식사를 하고났는데..
역시 한국사람은 위장에 김치하고 밥이 들어가야 식사를 한 것 같은가 보다...
 
양식은 암만 먹어도 그냥 특별한 간식거리 정도로 밖에 생각이 안든다..
 
 다들 출출한데… 딸애는 바로 엎어져서 잔다..
온종일 스노우 보드를 탄데다가.. 극도의 긴장감이 풀린 것 같다…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벤치에서 라면을 끓인다.
 
교교한 달빛 아래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니 이거 진짜 ….
 
찬밥남은 것 가져온거 까지 말아서.. 김치 하고 싹싹 맛있게도 먹었다..
 
게다가… 가져간 크라운 로얄 위스키 까지 한잔 얼큰 하게 했다..

 

 

 

 
드디어.. 왼종일 술만 마신다고 ..또다시 잔소리들이 터져나온다…
 
급히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별보러 가자고 꼬셨다.
 
딸애는 방에서 자고… 아들넘과 안식구와…
 
랏지에서 멀리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로 차를 몰아 갔다..
 
이거…… 달이 너무 밝다….
덕분에 애석하게도 은하수가 안보인다..
 
근데… 우리는 4년을 별이 쏟아지는 바누아투의 밤을 기억하고 있다..
 
그곳은 정말 별이 쏟아진다..
 
단지 남국이라 북반구하고는 별이 다르다.. 북두칠성이니 카시오페아니 이런거 안보인다..
오리온,남십자성은 잘보인다… 재수 좋으면 맨눈으로도 다른 성운이 보인다.. 뿌옇게..
 
하여간… 에이…. 달이 너무 밝아서… 별보기는 배린것 같다,,,
 
방으로 돌아왔다…
너무 긴장한탓인지 잠이 오지를 않고 온종일 속이 부글부글한다..
 
에이 잠이나 자자..
 
준비해간 슬리핑백 2개를 꺼내어 바닥에서 아들넘은 자고.,…
애들은 나랑 자면 싫어한다.. 워낙 새벽부터 일어나서 부시럭 거리니까…
 
데스크에 다시가서 물어보니… 쟈브라스키 포인트 라는곳으로 아침 일출보러 가라한다,,,
일출은 7이다.. 최소5시30분에는 일어나야… 포인트로 갈수있다…
에고 빨리 자자…. 지금 자도 겨우 3시간 밖에 잘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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