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둘째날) - 라스베가스에서 이틀째

첫째날(8월 15일) 여행기를 쓴 다음에 업무상 특별한 사정이 생겨서 둘째날 얘기를 한참만에 올립니다.
기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양지바랍니다.
'Chally'님께서 우리랑 같은 날 라스베가스에 있었다니 너무 반갑군요.
저희도 한국분 비슷한 분들을 여러명 보았는데 확실히 알지 못해서 인사를 건내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이 싸이트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혹 일정이나 장소가 겹칠 경우 광고를 하고 떠나면
서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암튼 반갑습니다.

둘째날, 어제 LA에 도착하자마자 라스베가스로 와서 밤늦도록 돌아다니다가 거의 1시경에 잠에 들다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날리가 만무하였다. 그러나 8시30분경에 겨우 눈을 떠서 온가족을 기상시킨 다음
9시경에 Check-out하고 어제 라스베가스에 진입할 당시 전광판에서 보았던 한국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이름은 'Ginseng BBQ(인삼식당)'였는데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순두부, 갈비탕 등 제법
먹을만 하였다.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김치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아침부터 이곳을 찾았다.

식사후에 바로 주변에 있는 MGM Grand 호텔에 가서 '사자 서식지'도 보고 말 그대로 거대한 호텔의
실내를 둘러보고나서 다음 여행목적지인 'RED ROCK Canyon'으로 향했다
레드락은 네바다주의 주립공원인데 라스베가스에서 서쪽으로 약 한시간정도 가면 나온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진입할 때 지도를 잘보고 가야지 자칫 다른길로 접어들어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내가 그랬음, 215번 도로를 지나 159번도로를 잘못 들어서 고생) 있다.
레드락은 약 1억6천만년 전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생각보다 바위색깔이나 괴이한 형태가 아름답고
잘 정리된 관광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약 한시간 정도 관광하는 코스인데, 한낮에 날씨도 무덥고
시내 볼거리가 마땅치않으면 한번 가볼만한 좋은 관광지인것 같다.(두번째 사진)
입장료는 차량 한대당 단돈 5달러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
레드락 관광을 거의 마무리할 때쯤 갑자기 나타난 조랑말 한마리가 길 한가운데서 서성이며 지나가는
차량으로 접근하는 바람에 모든차들이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관광하는 진풍경이 발생하였다.
우리 차에도 창문을 열자 조랑말이 머리를 들이미는 바람에 아이들이 괴성을 지르고 한바탕 소동이...
그러나 어느 한사람도 이 조랑말을 내쫒거나 크락숀을 눌러대지 않는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다시한번 사뭇 우리와 다른 이들의 여유를 맛 볼 수 있었다.

다시 오후 4시경에 라스베가스로 돌아와서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적어도 하루밤만은 라스베가스
최고의 호텔에서 한번 자봐야겠다는 목적으로 예약을 했던 'Bellagio호텔'에 Check-in하였다.
디럭스룸 2퀸 베드에 세금까지 $216...그것도 사전 예약에 프로모숀이 적용된 가격이다.
금년에 실시한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Best Luxury Hotel 2006'로 선정된 호텔답게
종업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분수쇼를 하는 연못은 물론, 각종 시설과 실내 인테리어가 너무 세련되었고
이탈리아풍의 룸 구조와 침대, 샤워장/화장실은 정말 최고급 호텔로서 우리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투숙여부를 확인하고 들여보내는 넓은 수영장의 시설과 분위기는 가히 일품이었다.
이 모든 것 때문에 숙박료가 아깝지 않았다. 사실 우리나라 같으면 단 200여불에 이렇게 품위있는
최고급 호텔(*****)에서 잘 수 있을까?
기왕에 라스베가스에 가서 하룻밤만 잔다면 이곳에서 한번 자보는 일도 아름다운 추억인 것 같다.
최근에 오픈한 'Wynn호텔'도 화려하고 최고급이라는데 그곳도....

잠시 여장을 풀고 우리는 곧장 수영장으로 달려가서 그곳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하며 피곤했던 몸을
충분히 풀고 저녁노을과 함께 마치 유럽에 온듯한 기분으로 다시 운동화끈을 동여메고 Strip으로 향했다.
우선 배가 고파서 저녁 19:00경 Alladin호텔을 구경하고 그곳에 위치한 해산물 뷔페식당인 'Todai'식당
에서 각종 해산물을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지난 2004년에 하와이에 갔을 때 우리식구 모두가 $130에
각종 회, 킹크랩, 랍스터, 여러가지 초밥, 홍합 등등, 싱싱한 해산물을 실컷 먹었던 추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토다이식당을 찾아갔다. 하와이는 한국인이 영업하는 곳이었는데 이곳도 그런지 한국인 종업원이
많았다. 오늘 저녁은 한국인 특유의 해산물 킬러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하루였다.

다시 20:30분경 불룩한 배를 움켜쥐고 스트립남쪽 호텔 탐험에 나섰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모양을 한 'Luxor호텔'의 특이한 구조와 스핑크스, 파라오상 등 조각들로
장식된 실내 인테리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충분하였다.
룩소와 연결된 'Mandalay Bay호텔'은 바다상어를 테마로 한 수족관을 자랑하며 해안가의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며, 다시 돌아오는 길에 룩소와 육교형태의 통로로 연결된 'Excalibur호텔'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치 요술의 집을 옮겨놓은 듯한 실외조형물이 무척 인상깊었다.    

우리는 오늘밤이 라스베가스에서 마지막날임을 감안하여 이곳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될 곳을 들리기
위해서 발길을 급히 제촉하였다. 바로 'Freemont Street Experience'였다. (첫번째 사진 풍경)
23:00쇼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야간에 차가 많이 밀리는 스트립을 이용하지 않고 95번도로를
이용하여 신속하게 다운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기업인 'LG'에서 제작하였다는 프리몬트 스트리트의 쇼 천장과 쇼 컨텐츠는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어제 보았던 분수쇼와 함께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멋진 야외쇼인 것 같다.
한국인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즐거움만 추구하는 이곳에서 교육의 효과까지....!

자정이 다 되어서야 다시 스트립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제 보지 못했던 'Venetian호텔'의 화려함과
라스베가스 100주년 기념해인 작년에 오픈한 최신식 호텔인 'Wynn호텔'의 고급스러운 실내와
야외 인공분수와 함께 어우러진 칵테일 바의 아름다운 풍경등을 감상하고 12:30분경에야 벨라지오로
돌아왔다. 더없이 즐겁고 믿기 어려운 놀라운 환상을 보았지만 너무 피곤하였다.
그래도 나는 일전에 이곳을 다녀가서 대충은 본 경험이 있기에 좀 덜 놀라는 편인데 가족들은
모두 다 처음 경험한 일이라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무척 흥분된 모습들이다.  
사실 'O' 'Ka'등 유명한 'Cirque Du Soleil'사가 기획한 프로덕션 쇼를 볼려고 계획하였지만
아이들이 반대를 하여 이틀간 호텔위주의 관광을 하였는데 오히려 잘한 것 같다.
이들 쇼는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차분히 감상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라스베가스를
일단 한번 섭렵하는데 주안을 두고 쭈~욱 둘어 보았는데 그런대로 월척은 거의 다 맛본 것 같다.
다음에는 좀더 심층연구를 하여 즐거움의 깊이와 보다 격조있는 라스베가스 여행을 계획해야 되겠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1시가 넘어서야 겨우 호텔카지노에서 게임의 묘미를 즐기고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2시경에야 이튼날을 마감하였다.
내일은 정말 바쁜 일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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