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여행의 천국 유타주 모압

Moab..The Land of Pure Adventure
모압은 아치스와 캐년랜드 국립공원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여행자들은 두 국립공원과 가까운 이곳에 숙소를 정하고 다양한 여행을 즐긴다. 모압은 이들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비록 큰 도시는 아니지만 모텔과 식당, 마켓, 투어 여행사 등이 빠짐없이 자리하고 있다. 모압은 1952년 우라늄이 발견되면서 벼락부자 마을이 되었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마을 가운데 하나였던 이 마을은 1970년대에 들면서 유라늄 경기가 시들해지자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모압은 광산마을에서 관광타운으로 재빠르게 변신을 시도해 캐년랜드나 아치스 국립공원을 관광상품으로 팔기 시작한다. 여기에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트레일 루트를 조성하면서 단박에 유타의 명소로 떠올랐다. 모압은 첫눈에도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사방으로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삭막한 산이 감싸고 있는 황량한 황무지 사막 한가운데 이 같은 도시가 있으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Discover Moab

남쪽에서나 북쪽에서나 모압을 찾아가는 길은 하나같이 유타 남부의 전형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굳이 캐년랜드 국립공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마을에서 눈만 돌리면 병풍처럼 에두른 살벌한 풍경과 마주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 어디서도 생명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오직 곧게 뻗은 도로만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뿐이다. 그런 풍경들을 헤쳐온 후 예기치 않게 나타나는 도시라니, 막힌 숨이 트이는 것처럼 시원하다. 더욱이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답게 활기찬 다운타운의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캐년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한창 요란한 준비를 하는 여행자들과 투어를 안내하는 다양한 입간판들, 잔뜩 힘이 들어간 표정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사람들, 진흙 범벅이 된 지프에서 내리는 여행자들의 환희에 찬 표정은 정적에 휩싸인 여타의 마을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모압은 미국 내에서도 사이클링과 산악자전거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유난히 자전거를 타고 나선 이들이 많다. 허리춤에 물통을 두어 개씩 차고 힘들여 페달을 밟는 이들이 꼬리를 물고 길 저편으로 사라진다. 차를 타고 가며 대충 눈으로 훑는 것만으로도 성이 차지 않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여 캐년랜드와 아치스, 콜로라도 강을 따라 달리는 것이다. 모압을 다니는 차의 절반 이상은 자전거를 차 뒤에 몇 대씩 묶거나 차 지붕 위에 세워서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모압의 여행자안내소에서도 이들을 위해 따로 산악자전거 투어 코스 지도를 마련해둔다. 이들은 햇살이 뜨거운 오후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주로 아침과 저녁 시간을 이용해 2~3시간씩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모압에서는 산악자전거 외에도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재미난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다. ☞Moab Travel Guide (www.utah.com)  

유타 남부를 ‘모험의 천국’이라고 부르듯 자연에 도전하려는 이들을 충복시켜줄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다. 그 중의 하나가 오프로드 지프투어이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사자의 등(Lion's Back Ridge)’이다. 마치 엎드린 사자의 등처럼 생긴 바위 덩어리 위로 지프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이곳에서 보는 지프차는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것이 거의 없다. 차체를 들어올려 차축이 훤히 들어나게 한 차들이 대부분인데, 창문과 지붕이 없는 전형적인 지프차나 군용 지프차를 개조해 만든 것도 있다. 이들은 일반인들은 꿈도 구지 못할 길을 달린다. 간혹 굴러 떨어져 큰 사고가 나기도 하지만 마니아들의 모험은 계속된다. 이밖에도 급류타기와 카약, 황무지를 달리는 바퀴 4개 달린 오토바이(ATV), 산악전용 오토바이 등 다양한 ‘탈 것’들이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Moab Information Site

그들의 모험은 밤에도 멈추지 않는다. 캐년랜드와 아치스에서 짜릿한 하루를 보낸 이들이 밤거리로 쏟아져 나오면,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모텔과 레스토랑에서 밝혀 놓은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룬다. 이처럼 활기찬 베이스캠프를 서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대도시의 다운타운은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의 도시는 밤이면 긴 침묵에 휘감기며 밤에 다운타운을 걸어 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하지만 이곳 모압은 사정이 다르다. 적당히 풀어지고 느슨해져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한낮의 더위를 식히고, 바에서는 그날의 모험담을 주고받는 이들로 밤늦도록 시끌벅적하다. 그들 틈에 끼어 걸치는 맥주 한 잔이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자동차로 얌전하게 돌아보는 사람들도 그 순간만큼은 황무지에서 거친 호흡을 토하며 마음껏 뒹군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 무리에 섞여 언젠가 그들처럼 저 거친 땅에서 자전거로, 지프로, 마음껏 달려보겠다는 들뜬 상상을 해본다.


- 자료 출처 : ‘나는 미국서부를 여행한다’ : 김산환 著 -



※ 2006년 3월 30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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