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6 09:34
1. Olympic N P.
미국의 서북쪽.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는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산.
해안선을 따라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곳.
2,000 년 전 부터 인디언들이 거주 하던 곳.
나는 이곳을 방문하기 위하여 그 동안 많은 시간을 준비 한 셈이였다.
그런데,
해무로 인하여 좀처럼 산의 웅장함을 볼 수는 없었다.
한국의 가수 김종환이 부른 노래가 생각이 났다.
" 안개 "
강에 낀 안개를 보면 아내를 그리워 하는 노래를 ...
난 이해가 된다.
안개만 보이는데 무슨 다른 생각을 하게 될까 ?
올림픽 공원을 둘러 보기 위해선
북쪽, 동쪽, 서쪽으로 들어 가는 길이 있다.
나는 어느 길로도 가지를 않았다.
안개에 가려서 볼수 있는게 없을 테니 말이다.
운전 중에 노루를 만났다.
어림 짐작으로 두 살 정도 ?
길 가운데 서서 빤히 나를 보면서 한다는 소리가.
" 지금 이른 새벽에 뭔짓하고 다니는 거냐? "
" 그것도 혼자서 "
대답을 할려는데,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숲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
2. Mt. Rainier N P.
시애틀 남동쪽 95마일 정도에 위치한
마운틴 레이니어 국립공원.
14,410 피트의 높이를 자랑하는
일명 제왕적인 산이라고들 한다.
이 산의 특징은 정상 근처 가까이는 가 볼 수가 없다.
앞에 졸개들 산들이 여럿이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먼 발치서 산의 정상을 보면 제왕이란 표현이 맞는듯 하다.
하얀 눈이 덮인 산을 보면 근엄하다고나 할까.
산 신령 중에서도 왕초 산 신령 같아 보인다.
정상을 볼수 있는
자동차가 갈수 있는 도로는 4 곳인데,
어느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 진다.
노스 케츠케이즈 산맥에 속한 산인데,
이 산은 정말로 거대한 휴화산이다.
이곳에 가면
Narada Falls가 있는데,
이걸 꼭 보리라 마음 먹고 갔지만
아쉽게도 못 봤다.
***
3. Grand Teton N P.
나의 느낌으로 이곳을 표현 하자면,
산과 호수 그리고 몇몇 개의 목장 들.
이 산의 다른 이름은 " 거대한 유방 " 이다.
고로 여성 산이다.
지도상으로 보면
Teton Park Rd ( 191 번 ) 에서 바라 본 산은
억센 여성 여섯명이 다소곳이 서있는 모습으로 내겐 보였다.
정장도 아니요, 그렇다고 캐주얼한 복장도 아닌,,
마치 알프스 흉내를 내고 서있는 모습이
많은 친근감이 있었다.
이곳에 특이한 것이 하나 있는데,
록펠러 메모리얼 파크웨이 = Rockefeller Memorial Parkway.
나는 이 도로를 밤 2 시에 통과하였다.
52스퀘어마일의 넓은 땅을 기증한 기념으로 명명된 도로명이다.
1800년대 초에 프랑스 모피 사냥꾼들이
얼마나 여자가 그리웠으면 산 봉우리 2개를 보고
여자의 유방으로 생각을 했을까 ?
난 아무리 찾아봐도 유방같은 봉우리는 안 보이는데...
산의 전체가 거의 단단한 화강암이다.
***
집으로 가는 길에 네브라스카 80번, 그 어딘가에 있는
맥 다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내일이면 난 집에 간다.
늙으면 애 ( baby ) 가 된다 던가.
Wife한테
전화 해서 내일 ( 6월26 ) 저녁엔 집에서 먹게 되는데,
꼬리 곰탕 좀 해 달라고.....
***
이번 나의 여행은
2 달 전 부터 나의 행선지에 대한 공부를 했었다.
위 글도 나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들을 쓴 것인데,
너무 미약한 글을 남겨서 죄송 할 뿐이다.
***
집을 나선지 24일만에 백기를 들고 투항하는 형식이다.
45일 만에 집으로 가야
개선 장군 같은 심정이 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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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동차 여행은 마치 맛집 탐방과 같은 것이다.
맛 있다는 집의 특징 하나만 찾아 내면 되는 것이다.
한 그릇 다 먹는게 아니고,
한 숟갈 정도 맛 보면 된다는 말이다.
왜 ?
전에 다 먹어 봤으니까.
요세미티 가서도
티오가 길에서 반나절을 보냈다.
요세미티는 맘대로 먹을 수 있는 고기 집 뷔페이다.
난 거기 가서 두툼한 삼겹살만 한 점 맛 본 것이다.
옐로스톤은 야채를 위주로하는 야채 뷔페 집이다.
야채 사라다 속에 숨겨진 호두 반쪽 맛 보면 되듯이,
들소 몇마리 만나면 그게 나에겐 행운이다.
***
나는 관광하는게 아니다.
나는 말 그대로 자동차 여행이다.
자동차 타고 달리는 여행.
내가 좋아 하는 것이다.
자동차 타고 달리면서 보면 경관.
나 만 좋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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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성원에 무사히 집으로 감니다.
고마워요 !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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