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6 모뉴먼트밸리, UT261, 내츄럴브리지스





## 일기형식으로 쓴 글이라 경어체가 사용되지 않은 점 널리 양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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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나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나바호 화력발전소]

오늘은 들려야 할 곳이 많다.

제일 먼저 갈 곳은 Monument Valley이다.  

Monument Valley!

아메리카 하면 생각나는 아이콘 중의 하나!

대표적인 풍경!

특히 서부영화하면 생각나는 곳!

실제로도 존 웨인이나 기타 서부영화에 수없이 등장했던 곳!

델마와 루이스, 포레스트 검프의 바로 그 곳!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이다.  

Monument Valley로 향하는 길은 가슴이 콩닥콩닥.....마치 첫 소개팅에 나가는 심정!!!

한참을 달렸다.......드디어 이정표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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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ment Valley 비스무리한 거대한 바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리고 쭉 뻗어있는 길을 계속가니 이정표......우회전해서 들어간다.  

4마일정도 들어가니 Entrance 등장!

지금까지 보아온 다른 국립공원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단 비지터센터 앞 나부끼는 깃발부터 못보던 국기.....바로 나바호 네이션 국기!

확실히 나바호인디언들이 모든 것을 관리한다. 레인저들도 모두 나바호 인디언들....!
  
비지터센터에서 이것 저것을 구경하다가 바로 옆 전망대로 나갔다.

와!!!!!!!  바로 이 장면이야!!! 너무나 눈에 익은 장면!!!
  
Monument Valley 사진을 볼 때마다 보았던 바로 그 구도....바로 그 사진!
  
셔터를 눌러댔다. 마치 미친사람처럼.......거의 연사로......

풍경모드로! 인상모드로! 뉴트럴모드로! 흑백모드로! 24mm로! 70mm로!

그 자리에서 한 100장은 찍은 것 같다.  사진찍으면서 이렇게 실성한듯 찍은 적이 있던가?
  
사진을 한참 찍다보니 맨눈으로 감상을 덜했다.

한동안 멍하니 내 꿈속의 그곳이었던 Monument Valley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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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보니 오프로드로 나가는 차량의 행렬이 개미처럼 눈에 들어온다.  

우리도 어서 가야지....차로 가서 오프로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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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로 가는 길은 승용차로도 충분히 갈만하고, 실제도로 4wd보다는 승용차를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다만 괜찮은 길이 있는 반면에 덜컹거리는 길도 있으니 하체가 닿지 않게 유의만 한다면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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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장난이다. 붉은색 흙먼지가 얼마나 날리는지......

투어차량을 타고 투어하는 사람들 (대부분 백인들인데...) 흙먼지 엄청 마실 것 같다.  괜히 내가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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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내려 차를 보니 연하늘색 차가 온통 뻘건 화장을 했다. 하지만 흙먼지가 대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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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마다 들리며 감상하고 촬영!

Totem Pole & Yei Bi Chei, Mitten Buttes, The thumb, Three Sisters 등등....

비지터센터에서 나눠준 맵을 들고 군데군데 찾아다닌다.  

오프로드투어는 일방통행식으로 가운데 커다란 메사를 두고 한바퀴 도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 중간중간 바위 이름이 약간 헛갈리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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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포인트를 다 둘러보았지만 역시 풍경은 비지터센터 전망대에서 봤던

바로 그 풍경.......그것을 결코 따라올 수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뉴먼트 밸리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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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처럼 차로 가면서 계속 아쉬움에 뒤돌아본다.  

점점 멀어져가는 모뉴먼트 밸리.......언제 다시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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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갈길이 한참이니 부지런히 가야지.  

Gooseneck State Park로 향한다.  

163번 도로를 타고 부지런히 달려간다. 끝없는 지평선......

한참을 달리니 Mexican Hat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로 들어가기전 왼편에 평원에 촛대처럼 솟은 바위의 무리가 보인다.  

저게 Mexican Hat인가???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뭔 Mexican Hat이 저렇게 생겼어?  멕시칸 모자랑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더니......

근데 아무리 봐도 Mexican Hat같지가 않다.  

왠지 진짜 Mexican Hat이 서운하다고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시 차를 타고 출발!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알았다.

Mexican Hat으로 착각했던 바로 그 바위는 바로 Alhambra Rock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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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an Hat이 어디 있을까?  마을을 지나 달려가다보니 오른편에 있다는 이정표!  

차를 세우고 오른편을 보니 과연 Mexican Hat과 똑같이 생긴 바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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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네.....그런데 너무 작다. 아니 내가 너무 멀리있다.  

가까이 한번 가고 싶었지만 가야할 길을 위해 포기......대신 고화질로 몇장 찍어주고....
  
Mexican Hat을 지나고 얼마 안있어 삼거리가 나타난다.

왼편은 그 유명한 UT-261!!!!!!! 도로표지판만 보고도 잠시 긴장을 한다.  

UT-261로 들어가 얼마안있어 Gooseneck State Park가 나타난다.

도로 왼편으로 들어가 한 5마일정도 가니 입구도 비지터센터도 없는

달랑 주차장과 피크닉테이블, 화장실만 있는 Gooseneck State Park......

당연 입장료 없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다.  
  
Gooseneck State Park은 이미 아시는대로 Horseshoe Bend와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웅장함은 Horseshoe Bend가 한수 위!  무서움도 Horseshoe Bend가 승리!  

Horseshoe Bend는 천길 낭떠러지에 난간도 없어서 엉금엉금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야

그 절경을 볼 수 있었고, 입으로는 감탄하면서도 몸은 덜덜덜 떨고 있었던 그런 곳이었는데

Gooseneck State Park은 그보다는 약간 덜하지만 그래도 거대하고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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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난간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어서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치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Gooseneck State Park 피크닉 테이블에서 3분카레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혹 식사시간 비슷하게 이곳을 들르실 분들은 반드시 여기서 식사를 해 보시기를.......

구즈넥의 절경, 강물이 굽이굽이 구부러져 흐르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식사하는 느낌은 상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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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즈넥을 나왔다.  다음 목적지인 내츄럴 브리지스 국정공원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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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에는 거대한 메사절벽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길, UT-261....Moki dugway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191번 도로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 95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면 된다.

왼쪽 도로는 미국에서 가장 악명높은 길, 가장 무서운 길, 가장 무시무시한 길, 가장 벌벌 떨리는 길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다니는 UT-261....Moki dugway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조금 덜 무시무시하지만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잠시 약한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험못했던 아쉬웠던 순간이 그 얼마나 많았던가?

이내 마음을 독하게 먹는다.  핸들을 왼쪽으로 꺾는다.

"그래!!!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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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거대한 절벽이 보인다. 저리로 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강원도 산길 고갯길 운전 꽤 해봤는데 뭐 다를거 있겠어?
  
마침 저 앞에 두 차가 간다.  그래! 따라가자! 같이 가면 덜 무서울 것 같다.
  
얼마를 달렸을까 드디어 절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미 앞선 두 차는 절벽 위 비포장길을 진입하고 있었다. 우리도 뒤따라 진입!
  
Moki dugway는 소문대로 정말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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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에 차량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도로....

오르는 중간에 모퉁이에서 내려오는 차와 순간 딱 마주치는데 움찔했다.

내가 오르막이니 벼랑쪽이라 더 찌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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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으로 살살 올라가면서 오른편 절벽 아래를 바라보니 까마득하다.  

아마도 이 길이 미국에서 제일 험한 길이겠지?  

조금 오르다보니 모퉁이에 아스팔트 포장을 해놨다.  

와이프왈....“어머! 이제 포장도로인가봐!”  

이미 각종 정보를 통해  모키 덕웨이를 파악한 나는 “기다려봐.....좀 있음 비포장이야...”
  
아니나 다를까 모퉁이를 돌자마자 다시 비포장.......

와이프왈, “당신은 벌써 서부 한 몇 번은 다녀간 사람같아.....”
  
나는 말없이 ㅋ ㅋ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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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무서워도 이 절경을 담지 않고 갈 수는 없는 일.......

왼손으로 핸들잡고 오른손으로 카메라잡고 자동모드 놓고 찰칵!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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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도 없는 비포장 오르막길 운전석 창문을 여니 바로 눈앞에 이런 풍경...아니 무시무시함이....ㅠㅠ]

이 와중에 오토바이로 내려오는 분......

캠핑카로 내려오는 분.....(캠핑카는 허용이 안된다)  대단하신 분들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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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할 것 같은 무서움은 끝나고 이제 정상이다.  

꼭대기에 올라오니 언제 그렇게 험했냐는 듯이 수풀이 우거진 쭉 뻗은 도로가 나타난다.  

이 쭉 뻗은 아주 편안한(?) ut-261번 도로로 계속 가니 95번 도로와의 분기점에 나오는데

왼편으로 꺾어 조금만 가면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이다.
  
약간 헛갈렸는데 지도상으로는 분기점에 바로 Park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분기점에서 좌회전해서 조금만 가다보면 나타난다.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

1883년 Cass Hite라는 사람이 금을 캐다가 우연히 이곳 계곡 속에 들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908년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하여 유타주에서는 제일 먼저 생긴 국정공원으로써

그 면적은 7,636에이커이며 해발 높이는 5,500~6,500피트이다.


  
이곳이 워낙 오지라 지나가는 차들도 별로 없지만 파크 입구에서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항상 진행되는 코스대로 비지터센터에 들어가니 레인저 아저씨 혼자 비지터센터를 지키고 서 있다.  

부익부 빈익빈이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그랜드캐년이나 자이언의 차댈곳도 없이 북적거리는 곳,

수많은 레인저 프로그램과 비교해 보았을 때 내츄럴 브리지스는 적막감이 감돈다.

주차장에는 오로지 우리차 뿐, 전 공원을 통틀어 직원이라고 본 사람은 비지터센터의 레인저 아저씨 한 사람....

입구에서는 돈도 안받고....비지터센터의 레인저 아저씨가 돈을 받는다.  

또순이기질 투철한 우리 집사람 왈, “돈 안내고 그냥 쑥 들어가버려도 모르겠네.”  

뭐 우리야 국립공원 패스가 있으니 상관없지만서도....
  
레인저아저씨에게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을 받고 작은 박물관을 살펴보니

오리엔테이션 필름을 볼 시간이 한 10분 남았다.  

기다려야 하는데 레인저 아저씨가 “지금 틀어줄까?” 한다.  사람없으니 좋다.  비디오시간 안기다려도 되고.....

레인저 아저씨가 3가지 브리지의 트레일을 설명해주면서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하니

제일 쉬운 Owachomo Bridge Trail을 추천해 준다.  곧장 비지터센터를 나섰다.

내츄럴 브리지스는 일방통행으로 9마일 거리를 한바퀴 빙 돌면서 3개의 브리지를 살펴보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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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나타난 Sipapu Bridge...인디언말로 "영혼들이 들어오는 문"이라는 이 다리는

내츄럴 브리지스의 3개 다리중 가장 규모가 큰 다리이다......

멀리서나마 브리지를 바라보며 찰칵찰칵!  근데 멀리서 보니 실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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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마일정도 더 가니 나타나는 Kachina Bridge!  인디언말로 "비를 몰고 다니는 신"이라는 뜻이다.

뷰포인트에서 다리가 어디있나 잠시 두리번 두리번.....아! 찾았다.

저 오른편쪽에 있는 다리.....!!!

밑에서 보면 다리가 확실히 보일텐데 절벽 위의 전망대에서 보니 다리 찾기가 쉽지 않다.
  
중간중간의 포인트들이 있는데 그동안 너무 멋진 곳을 많이 봐서 그런지 그리 큰 감흥이 없다.

감각이 무뎌진 것인가?  또 5마일정도를 더 내려간다.

드디어 나타나는 Owachomo Bridge Point! ("돌로 된 언덕"이라는 뜻)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여기는 트레일을 해야 한다.

아이들 운동화신기고, 물 챙기고, 햇볕 싫어하는 와이프 양산 챙기고, 비디오 챙기고,

카메라 챙기고, 삼각대 챙기고 수선을 벌이고 트레일길을 따라 내려간다.  

뭐 Owachomo Bridge까지 가는 길은 트레일이라고도 할 수 없다.  

주차장에서 다리밑까지 딱 10분 걸렸다.  

와.....정말 하나라도 직접 가까이 가보라는 말이 실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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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밑에서 바라보는 다리가 장관이다.  실제 다리의 규모도 느낄 수 있고....

Owachomo Bridge 밑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짙고 푸른게 다리와 너무 아름답게 대비가 된다.  

우리 Helen이 낑낑거리며 가져온 삼각대를 펼쳐놓고 카메라 얹고 단체로 가족사진 찰칵!!!
  
이제 비지터센터로 향한다.  비디오보고, 트레일하고, 책자문제 풀고....

다리모양이 멋진 레인저뱃지와 증서를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
  
이제 주니어레인저 뱃지만 해도 12개.......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념이자 선물이 되겠지!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를 나와 95번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진행하다가

다시 191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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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길도 장난아니다]

그러니 아까 Gooseneck과 Mock Dugway로 향하던 261번도로와 다시 만났다. 한바퀴를 뺑 돈 셈이다.  

여기서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162번 도로를 타고 콜로라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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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뉘엿뉘엿.....사막의 지평선 너머로 빨갛게 물든 석양이 장관이다.

이대로 갈 순 없지. 내려서 찰칵찰칵!
  
거리계산을 하면 분명히 계산된 대로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적이 하나도 없다.

툭하면 갓길에 차세우고 사진찍고....왼손에 핸들잡고 오른손으로 찍고....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닌듯.... Moki Dugway에서 이짓을 하니 우리 집사람이 어이가 없어한다)

이 지역에는 아주 흥미로운 곳이 하나 있다.  

아름다운 절경도 아니고, 역사적인 기념비적인 곳도 아닌데 그냥 특이한 지리적 사실때문에 흥미로운 곳이 있다.

바로 Four Corners!

미국 50개 주  4개주의 경계가 동시에 맞닿아 있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는데 그곳이 바로 이름하여 Four Corners이다.

유타의 동남쪽과 콜로라도의 서남쪽, 그리고 애리조나의 동북쪽과 뉴멕시코의 서북쪽 모서리가

열십자를 그리며 만나는 미국에서 유일한 곳이다.

  
계산대로면 7시30분에 Four Corners에 도착해서 한 30분정도 둘러볼 시간이 되는데

그걸 생각못하고 중간에 세우고 찍고 세우고 찍고 하다보니 7시 57분에 도착했다.

아차!!!  문 닫았다.  늦장부린 스스로에게 질책하면서도

‘아직 3분이나 남았는데 벌써 문닫아버리냐?’고 말도 안되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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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간발의 차로 늦은 사람들이 몇있다.  그들 중 한무리 3명의 백인아가씨는

닫아버린 문 옆의 울타리를 넘어 당당하게 걸어 들어간다.

따라 들어가고픈 유혹이 꿈틀꿈틀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사절인데.....

괜히 걸려서 “스미마셍!” 할 수도 없고.......Four Corners 문 앞에서 사진 찍는 걸로 만족한다.  

뭐 사실 문 앞이나 거기나 비슷비슷하지뭐! 그리 큰 아쉬움은 없다.
  

밤길운전 절대 안한다고 했는데 할 수 없이 또 밤길 운전이다.  

Four Corners에서 Cortez까지 가는 길은 왜 그리 멀어 보이는지.....

그래도 사막이라 도로에서 갑자기 사슴이 튀어나올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다.  

9시가 다되어서 Cortez KOA 도착!  사무실은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는 우리 이름이 커다랗게 써져있는 봉투가 Board에 걸려있다.  

오늘 예약한 곳은 특이하게도 인디안 Teepee! 인디안천막이다.

KOA에 인디안천막이 있는 곳은 아직까지 못봤는데 이곳은 인디안의 역사가 흐르는 Mesa Verde 앞이라 그런지

인디안천막이 2개 마련되어 있어서 호기심도 있고 해서 예약했었다.  

인디안천막에 들어가니 헉....자갈밖에 없다. 그래도 마루판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할 수 없이 천막 플라이 깔고, 이불깔고, 침낭깔고, 전기담요 연결하고....

아이들과 밀린 공부도 하고, 오늘 들린 곳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여느 때와 같이 스르륵 잠이 든다.
  

사실 오늘은 들린 곳도 들린 곳이지만 방문한 지역 대부분이 인디언들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모뉴먼트 밸리에서 바위만 보다가 거쳐갈 수도 있겠지만......

왜 이 지역을 나바호국(Navajo Nation)으로 선포하고 자치권을 위해 투쟁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인디언의 아픈 역사를 모르고 지나간다면 너무 아쉬운 일이다.

아직도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이라고 불리우지만 모뉴먼트밸리에 엄연히 "나바호국기"가 펄럭이는

나바호족의 땅........그들의 모습은 "윈드토커"라는 영화에 잠시 소개되어 세상에 알려졌을 뿐이지만....

이 영화의 성공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이 2차대전 당시 공을 세운 나바호족 참전용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려 했지만

미국정부의 훈장보다는 나바호족의 독립을 더욱 간절하게 원했던 그들.........

1800년대 중반 나바호족의 거주지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미국정부는 그들을 강제이주시키려 했고

이에 반발한 나바호족과 미기병대가 캐년드세이에서 큰 전투를 벌이게 된다.

여기서 패배한 나바호족은 1864년, 뉴멕시코의 황량한 사막으로 500킬로가 넘는 길을 걸어서 강제이주 당했는데

그 이주한 곳이 너무 황폐한 곳이라 결국 몇년만에 도로 미국정부가 귀환을 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처음 이주할 때에

40%만이 살아돌아올 수 있었다.  추위와 굶주림, 질병으로 수많은 인디언들...특히 여자와 어린이들이 숨져갔던....

나바호족의 한이 서린 곳, 그들의 피와 눈물이 맺혀있는 곳........

모뉴먼트 밸리는 그 옛날 나바호족이 말을 달리던 기상이 살아 숨쉰다면

케년드세이는 그림같은 계곡 이면에 나바호족의 피와 눈물과 한이 서린 아픔의 땅이다.

비록 여행루트를 짜면서 일정과 루트가 잘 맞지 않아 나바호족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들리지 못하는 진한 아쉬움이 있었지만....이렇게나마 다시한번 캐년드세이와 나바호족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내일 들리는 Mesa Verde에서 그들의 역사를 다시한번 살펴 보고자 한다.






Mesa Verde는 진정한 미국땅의 주인.....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역사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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