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5 15:40
두 차례 이곳을 운행했던 저의 지난 경험에 비추어 기억해보면, 한여름 기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겁습니다. 평균 화씨 100도(38°C)는 훌쩍 넘어가고 자동차의 유리를 뚫을 것 같은 강렬한 뙤약볕 아래 인간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또 도로를 운행하다보면 예측하기 어려운 유타남부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돌풍과 갑작스런 소나기성 폭우로 인해 흙탕물과 진흙이 범벅이 되기도 하고, 갑자기 타이어가 푹 꺼지는 움푹 파인 연약지반도 있고, 아슬아슬한 급경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순수한 비포장 구간만은 대략 43마일 정도의 그리 길지 않은 거리이니만큼 느긋하게 드라이브를 즐긴다기보다는 일단 언제 변할지 모르는 날씨 때문에 아주 잽싸게, 최대한 빨리 빠져나오는(?) 게 좋습니다.
◎ 해크베리 캐년 (Upper Hackberry Canyon) : 그랜드 스테어케이스-에스클란티 지역 내엔 좁은 협곡(Slot Canyon)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이곳 또한 그런 곳 중의 하나입니다. 코튼우드 캐년 로드의 북쪽과 남쪽에 각각 한 군데씩 있습니다. 비포장도로의 한쪽에 차를 주차시킨 후 길도 없는 것 같은 계곡 속으로 약 1마일 정도를 걸어 들어가야 비로소 지표면에서 약 20피트 아래로 구불구불 갈라져 있는 좁은 협곡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협곡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이고 누구나 쉽게 구경할 수 있는 페이지의 앤텔로프 캐년(Antelope Canyon)에 비해 예술적인 면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며 캐년의 규모도 작은 편입니다. 대단히 웅장한 ‘벅스킨 걸치(Buckskin Gulch)’에 비하면 미니 협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운드 밸리 드로(Round Valley Draw)’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그랜드 스테어케이스’란 제일 아래쪽부터 초컬릿색(Chocolate)-주홍색(Vermilion)-백색(White)-회색(Grey)-분홍색(Pink)의 순으로 2억년의 세월동안 형성된 이곳의 지층을 뜻한다고 합니다. 차곡차곡 쌓인 모습이 계단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는 까닭이기도 하고요. 이 지역의 바위와 돌산들을 바라보면 이러한 특징을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위의 도표를 클릭해서 확대한 후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경험이 많은 동반자나 가이드 해주는 사람도 없이 오지여행을 한다는 건 무척이나 걱정되는 일입니다. 지도, 날씨, 거리, 최근상황 등등 알아두어야 할 게 참 많아요. 가능한 많은 정보를 구한 다음 떠나는 게 좋은데 이럴 때는 곳곳에 위치한 비지터센터가 훌륭한 가이드가 됩니다. ‘국토관리청(BLM)’이 운영하는 그랜드 스테어케이스-에스클란티 지역의 비지터센터는 US-89번 하이웨이상의 캐납, 빅워터, 그리고 UT-12번 도로상의 캐넌빌과 에스클란티 마을에 있으니 비지터센터가 문을 열고 있는 시간에 맞춰 운행 중에 수시로 들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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