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9 14:24
이곳을 대표하는 메인 룸에 들어가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자연이 만든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엄청나고 환상적이어서 어느 거장 조각가도 흉내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새삼 인간으로서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미국에는 이곳 말고도 멋진 동굴들이 수도 없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뉴멕시코주의 칼스배드 동굴, 워싱톤 DC 서쪽의 루레이 동굴, 시코이어 국립공원의 크리스탈 동굴 등등은 제 각각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동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동굴의 구조는 다른 곳과는 달리 지표에서 200피트 아래로 거미줄 같이 수많은 동굴들이 형성되어 전체적으로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동굴 아래 부분에는 사방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에코 리버라는 강을 형성해 흘러가고 있다. 동굴내 온도는 연중 화씨 54도(12°C)를 유지하며 제일 큰 방의 폭이 200피트이고 천정까지의 높이는 192피트이며 제일 깊은 구덩이는 105피트나 된다. ☞Mammoth Cave National Park
이 동굴의 총 길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합해도 360마일에 이르는데 계속해 추가적으로 새 동굴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총 연장이 600마일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정도면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이라 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맘모스 동굴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훨씬 전인 1816년부터 세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당시엔 동굴로 들어가는 길만 해도 가히 벌집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공원의 관리를 위해 주요도로만 오픈해 놓았다. 비지터센터와 그린 강(Green River) 사이에는 에코 리버 스프링 트레일을 비롯해 맘모스 돔 싱크 트레일, 그린 리버 블러프 트레일 등 조용한 등산로가 많으며 특히 공원 중앙을 관통하는 그린 강 주위의 경관은 참으로 멋있다. 이곳은 사시사철 개성있는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봄철 새 잎이 돋아날 때도 좋고 가을 강가의 모든 나무에 울긋불긋 단풍이 들 때에 찾아와도 좋다. 다만 겨울철에 방문할 때는 하이웨이가 막힐 수도 있어 미리 일기예보를 참조하는 것이 좋겠다. 동굴 속과 에코 리버에는 희귀한 눈먼 귀뚜라미를 비롯해 가재 종류와 물고기들이 살고 있으며 여러 동굴 중에 일부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 한다.
◎ 동굴 투어 : 미국내 최대의, 아니 전세계 최대의 동굴 관광지역인 이곳 맘모스 동굴은 혼자서 구경하는 것보다는 이왕이면 공원내의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서 천천히 둘러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소요시간과 요금이 다양한 여러 종류의 투어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랜턴투어(Violet City Lantern Tour)’가 아닐까 합니다. 공원 가이드와 함께 랜턴을 들고 그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조심조심 따라가는 투어입니다. 때론 좁은 곳을 통과하고 동굴속을 기어갈 때도 있습니다. 옷은 항상 더럽혀질 각오를 하셔야 해요. 이 밖에도 동굴 내의 호수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전문투어도 있으니 각자의 시간과 취향에 따라 선택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Mammoth Cave Tours
◎ 공원으로 가는 길과 숙박 : 포장된 도로를 이용해 공원 내로 들어 갈 수 있는 길은 여러 군데가 있으니 각자의 여행동선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I-65번 하이웨이상에 있는 파크시티(Park City)나 케이브시티(Cave City)에서 연결되는 동남쪽의 입구들을 통해 공원 내로 진입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이 공원에는 캐빈 스타일의 숙소도 있으니 동굴 관광과 산책을 즐기며 하루쯤은 공원 내의 숙소에서 묵어셔도 좋습니다. ☞Mammoth Cave Hotel
★ 어느 자동차여행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미국여행은 대단한 장거리를 이동하며 즐기는 여행입니다. 특히 대륙횡단과 같은 로드트립은 어쩔 수 없이 하루에 300마일 이상을 달려야 할 때가 많아요. 아무리 급하고 빠듯한 일정이라도 해도 여행을 출발하기에 앞서 이번엔 무엇을 어떻게 관광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한 다음 떠나세요. 끝없이 펼쳐지는 하이웨이를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달리는 것보다 이렇게 알면 알수록 여행은 즐거워집니다. 뭘 잘모르는 사람들이 흔히 “거긴 아무 것도 볼 게 없어요.”라는 말을 쉽게 하는데요, No! 미국은 그 어느 곳을 가더라도 나름대로의 특색과 볼거리가 있는 곳이죠.
켄터키주에는 지금 위에서 소개된 맘모스 동굴뿐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여러 관광 포인트들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랍니다. 정말 재밌는 역사와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죠. 충분한 시간동안 연구를 하고 일정을 작성한다면 정말 시간이 모자라면 모를까 지루할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기도 했었는데요, 애틀랜타와 시카고를 축으로 이동하는 동선에서는 꼭 지나가야 하는 곳이 바로 켄터키주입니다. 며칠전 김현진님의 여행계획을 세우다가 문득 떠오른 옛 생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Unbridled Spirit Kentucky
※ 2006년 3월 18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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