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지에서 전부 바로 올리고 싶었는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았고 일정도 빠듯해서 중후반부는 집에 도착해서 올립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jkahn98


2022년 7월 11일

덴버 - 캔자스시티

이동거리 623 mi.

두 달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덴버에서 떠났다. 우리는 조지아 집으로 사흘 간 달려 간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여행이 종착역에 다다르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이제 나와 가족은 새 여정을 준비해야 한다.

 
 
 
 
 
Previous imageNext image

55일간 미국, 캐나다의 22개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덴버는 아침에 추웠다. 전날까지 40도 육박했던 기온이 뚝 떨어졌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더 춥게 느껴졌다.

우리는 덴버에서 곧장 미국 집이 있는 조지아로 가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덴버 남쪽에 있는 샌드 듄스(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and Preserve)와 멕시코 풍의 도시 산타페를 거쳐 집으로 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행 막바지가 되니 조급해 졌다. 우리는 곧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 미국 집에서 정리할 것이 많다. 더 보지 않아도 여한이 없을 만큼 충분히 봤다는 생각도 들었다.

덴버에서 조지아 까지 가려면 미국 중부를 관통해야 한다. 우리는 콜로라도, 캔자스를 거쳐 미주리에 있는 캔자스시티 까지 우선 가기로 했다. 이동 거리가 623마일(약 1000Km)에 달한다. 한 시간 시차를 감안하면 10시간 가량 걸린다.

나는 운전하면서 이번 여행에서 겪은 미국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미국인은 한국인과 다른 점이 많았다. 돈에 대한 개념부터 달랐다.

한국에선 한 푼이라도 덜 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여행 중 최대한 아끼기 위해 노력했다. 여행지에서 겪은 미국 사람 상당수는 그렇지 않았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인근에서 저녁을 먹을 때다. 우리는 음료를 주는 바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미국 사람들이 음료 주문을 할 때 거스름 돈을 안 받는 것이 신기했다. 잔돈까지 다 세서 받는 사람도 있었지만, 상당수가 8달러 짜리 음료를 사면서 10달러를 내고 갔다.

팁도 그랬다. 우리는 여행 다니며 투어를 했는데, 가이드 팁으로 큰 돈을 내는 사람들을 종종 봤다. 커피 한 잔을 시켜도 요즘은 팁을 많이 주는데, 팁 통에 5달러 짜리도 있었다. 커피 한 잔 값을 팁으로 그냥 냈다. 나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살 때 팁 주는 것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먹는 것도 달랐다. 미국 사람들은 여행 중 최대한 간단히 먹었다. 아침은 커피 한잔과 도넛, 혹은 빵에 햄과 치즈를 넣어 먹는 식이었다. 샌드위치를 차에서, 길에서 먹었다. 과자와 과일 만으로 때우는 사람도 많이 봤다. 나는 농담으로 "밥을 연료 처럼 먹는다"고 했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 먹는 것 처럼 보였다.

옷 입는 것 또한 많이 달랐다. 실용적인 미국인들은 스포츠 웨어를 일상적으로 입었다. 남자든 여자든 멋 부리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운전도 다르게 했다. 도로에서 한국으로 치면 '칼치기'가 빈번했다. 한국 같으면 뒷차가 빵빵 하고 난리를 피웠을 상황이 일상적이다. 미국인들은 앞차가 무조건 우선권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운전하는 듯했다. 차 머리가 조금이라도 앞에 있으면 뒷차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우리는 미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튀지' 않으려 노력했다. 한국말 쓰는 매너 없는 아시아인으로 보이기 싫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튀었다. 코로나 탓에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요즘, 우리는 어딜 가나 영어 잘 못하는 한국인들이었다. 나는 다만 그들이 우리 때문에 한국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갖지 않기를 바랐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캔자스시티에 도착했다. 우리는 저녁 7시 넘어 도착해 저녁으로 도시락을 먹었다. 아내는 이전 숙소에서 카레와 김치전 등을 했다. 이번 숙소는 주방이 없어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었다. 나는 연료가 아닌, 음식을 먹어서 감사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물놀이를 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553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910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257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447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120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65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86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20 2
2923 [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17, California I (Redwoods II - Prairie Creek & Humboldt) file LEEHO 2021.09.21 171 0
2922 미서부 여행 후 일상에 돌아갑니다~ [2] 봉쥬르 2023.05.22 171 1
2921 2022년 가을여행 - 유타주의 Alpine Loop Scenic Byway (10월 10일) [6] file 철수 2022.11.29 172 1
2920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3 - Zion NP(Subway) [5] file 똥꼬아빠 2023.10.22 174 1
2919 Gothic , Kebler Pass 그리고 McClure Pass [9] file goldea 2021.09.29 175 1
2918 캐나다 동서횡단(3) -- 오타와에서 2주 Toonie 2021.08.25 180 0
2917 시애틀 지역 2차 방문(Feat. North Cascades, Mt Rainier, State Capitol and Snow Lake) [6] file CJSpitz 2023.09.04 181 1
2916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17 - Prologue file 똥꼬아빠 2022.04.23 182 1
2915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12 - La Sal Mountain Loop State Scenic Backway / Canyonlands NP(Shafer Trail) [2] file 똥꼬아빠 2023.12.19 183 1
2914 Esta를 모르는 국경수비대 [2] 노는벌 2024.02.05 184 0
2913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2 - Zion NP(Kolob Canyons) [2] file 똥꼬아빠 2023.10.20 185 1
2912 [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16, California I (Redwoods I - Jedediah Smith) file LEEHO 2021.09.21 186 0
2911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11 - Corona Arch Trail / Fisher Towers Trail / 128번 도로 [3] file 똥꼬아빠 2023.12.10 186 1
2910 2022년 가을여행 - 콜로라도주의 Hanging Lake (10월7일) [2] file 철수 2022.10.24 187 2
2909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8 - Capitol Reef NP(Burr Trail / Notom Road / Strike Valley Overlook etc.) [4] file 똥꼬아빠 2023.11.14 187 1
2908 텍사스의 보물, 빅 벤드 국립공원(Big Bend National Park) 후기 [11] file houstongas 2024.03.14 190 1
2907 (미국 두 달 여행)8.그랜드캐년-20억년 전 지구의 속살을 엿보다 리멤버 2022.05.30 191 0
2906 [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13, Oregon II (Oregon Coast) file LEEHO 2021.09.19 192 0
2905 (미국 두 달 여행)5.치리카후아-장엄한 기운의 돌산을 가다 [1] 리멤버 2022.05.30 192 0
2904 2022년 가을여행 - 콜로라도주의 West Elk Loop Scenic and Historic Byway와 Marble (10월8일) [2] file 철수 2022.11.08 192 3
2903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 여행 Pro Logue [2] 테너민 2024.01.10 192 1
2902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18 - Epilogue [2] file 똥꼬아빠 2022.03.29 193 1
» (미국 두 달 여행)53.다르고 같은 미국 사람들 리멤버 2022.07.18 193 0
2900 Ashcroft , Independence Pass , Twin Lake 그리고 Maroon Bells [7] file goldea 2021.09.30 194 0
2899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17 - Epilogue [4] file 똥꼬아빠 2022.08.21 194 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