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세콰이어에서 야생 곰의 습격을 받다.

2006.08.14 22:08

루시남 조회 수:16732 추천:370



깜깜한 산 속에서 야생 곰하고 맞닥뜨려 보신적 있나요? 좀 겁납디다.

우리 가족(나, 아내, 13살 딸 J) 은 8월 6일 버클리를 출발하여 Yosemite를 경유하여 Sequoia 및 King's national park를 돌아오는 6일짜리 자동차여행을
거의 마치려는 무렵이었죠. 그 날은 여행의 마지막 5일째 밤, Sequoia 공원의 서쪽 입구에 있는 Dorsk creek에서 캠핑을 하는 중이었어요.

요세미티 남쪽 세콰이어 공원의 깊은 고원에 숨어있는 Crescent Meadow와, General Sherman tree를 보기위해 trail을 여러시간 했기 때문에
다소 지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전날에는 Yosemite의 Tioga Pass에 있는 3,100m 높이, Lake Dog까지 오르는 3시간짜리 고산 등정을 감행했기 때문에 잠이 무척 쏟아지더군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옆 텐트에 있는 미국인이 말하기를 우리 근처의 어벙한 camper가 텐트에 음식을 놓아두는 바람에
큰 곰이 아까 나타났었으니 주의하자고 해서,
일단 모든 음식을 bear storage (캠핑장에 있는 철제음식물 보관상자-곰이 열 수 없게 설계)에 옮겨놓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10시 반쯤 텐트에 누웠죠.

우리는 100여명이 있는 캠핑장 중심에 가까운 위치였고 주위 10m에 텐트가 3개 있어 일단 안심했어요.

그간 10여 회 지내 온 어느 tent site보다 안전해 보였지요.  
우리 텐트 3m 옆에 내 차를 주차해 두었고 그 옆에 이웃 차가 함께 있었죠.  
다만 10m 떨어진 화장실과 쓰레기 박스 그리고, 그 옆 작은 숲이 좀 찜찜했어요..

사람들이 외마디 고함을 지르는 소리와 바로 옆에서 무언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에 깨어났네요,

우선 시계를 보니 야밤 11시 45분, 미국와서 캠핑에 재미붙인 후, 야생동물 방어용으로 항상 한 손에 쥐고 자는 survival knife (람보가 애용하는 바로 그 칼)를
꼬나들고,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tent밖에 절대 나오지 말라고 당부한 후 깜깜한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플래시 불빛에 비춰보니, 내 차의 뒤 유리창이 흔적도 없이 박살나고, 주위에 검은 색으로 뿌려진 둥근 안전 유리창 파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안은 곰이 침입해서 엉망이었고. 차 밖에는 곰이 물고 가다 떨군 내 땀으로 적셔진 스웨터가 보였습니다.
마치 폭탄테러 현장을 방불케 하데요. 내 차가 아니길 바랬는데....... 사람들과 합세, 곰을 멀리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851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709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49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36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95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56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76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03 2
12295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18일 2 : 리우 플라자 호텔 + 피어 39 + 포그 하버 피시 하우스 디너 newfile 테너민 2024.04.29 12 0
12294 9월말~ 옐로스톤 그랜드써클 초보 문의 드립니다 성냥개비 2024.04.28 17 0
12293 콜로라도 550번 도로 문의 Chloeyy 2024.03.16 37 0
12292 콜로라도 여행 일정 조언 부탁 드립니다 슈슈슈파 2024.04.25 37 0
12291 Chiricahua NP > Saguaro NP 일정 문의 [2] yun2000k 2024.02.21 38 0
12290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15일 2 : 사우스 투파 + 베스트 웨스턴 토파즈 레이크 file 테너민 2024.04.17 38 0
12289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16일 1 : 토파즈 레이크 + 레이크 타호 에메럴드 베이 file 테너민 2024.04.19 44 0
12288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9일 1 : 브라이트 엔젤 하비 레스토랑 + 사우스림(트레일뷰 오버락-허밋 레스트) + 플래그스태프 코키요 중식 file 테너민 2024.03.11 47 0
12287 캐나다에서 미국 서부 로드트립 일정 문의 드립니다. 수잔 2024.03.03 53 0
12286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9일 2 : 세도냐 huckaby 트레일 + 업타운몰 + 스카이 랜치 랏지 file 테너민 2024.03.13 53 0
12285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8일 2 : 제너럴 스토아 + 엘 토바 호텔 + 엘 토바 호텔 다이닝룸 디너 file 테너민 2024.03.08 55 0
12284 Yosemite National Park 눈 폭풍때문에 임시 Close 한답니다 (3/1 ~3/4 + ?) 세라 2024.03.01 57 0
12283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12일 : 24번 도로 + 캐피탈리프 + 세인트 죠지 샬레모텔 [2] file 테너민 2024.03.25 57 0
12282 12271번 질의 관련하여 변경한 일정표 함 봐주세요. [1] 이장 2024.04.19 57 0
12281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16일 2 : 레이크 타호 킹스비치 + 메모리얼 포인트 + 로간 쇼어 포인트 + 타호 레이크 랏지 앤 스파 호텔 file 테너민 2024.04.23 58 0
12280 3월초 Big Bend NP 방문 계획 중입니다. [4] houstongas 2024.02.28 59 0
12279 미국 서부 1달간 렌터카 여행 조언 좀 부탁 드려요 서포터 2024.04.22 60 0
12278 하와이 4박 5일 여행 일정표 엑셀(Excel) 아레스 2024.04.17 62 0
12277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15-1일 : 데쓰밸리 머스키토 플랫 샌드 듄 + 파셔 크롤리 오버룩 + 론 파인 + 비숍 Erick Schat's Bakkery file 테너민 2024.04.16 63 0
12276 미국내 온라인 캠핑 동호회, 카페 등의 모임 커뮤니티 사이트 아레스 2024.04.20 63 0
12275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 여행 7일 -2 :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란테 트레일 + 파웰호수 및 글랜캐년댐 비스타 : 베스트 웨스턴 파웰 뷰 호텔. file 테너민 2024.03.01 65 0
12274 애틀랜타 - 그레이트 스모키 국립공원 여행일정 문의 조언 부탁드려요 [2] Chloeyy 2024.02.28 66 0
12273 가입인사 겸 미 서부 여행 2주 정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우아빠 2024.03.11 66 0
12272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10일 1 : 세도냐 홀리 크로스 채플 + 벨락 트레일 [1] file 테너민 2024.03.15 66 0
12271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17일 : 50번 도로 + 49번 도로(플레이서빌) + 120번 도로 + 요세미티 국립공원 + 어와니호텔 + 어와니호텔 디너 뷔페 file 테너민 2024.04.24 68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