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9 ~ Day 32: Crater Lake National Park + Oregon Coast + Portland

 이동 경로: Medford -> Crater Lake -> Newport -> Astoria -> Portland

 

숙소: Days Inn Newport ($76.5)

 

[Crater Lake National Park]

 

LA에서 시애틀까지 올라가는 길이 계속 지그재그다. LA에서 세콰이어 국립공원을 보기 위해 동쪽으로 갔다가 다시 산호세로 나오고, 그 이후에 레드우드를 보러 다시 서쪽 해안으로 갔다가 이번에는 크레이터 레이크를 보기 위해 다시 동쪽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오레건 코스트를 감상하러 서쪽 해안을 타고 에스토리아까지 올라갔다가 포틀랜드로 들어가는 동선이니 무언가 비효율적인 것 같으나 딱히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비록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에 짧게 머물렀지만 우리에게 아주 강한 인상과 아름다운 풍경을 안겨주었다. 6월 중순이라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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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쌓인 눈을 치워 놓은 도로

 

그리고 나타난 크레이터 레이크! 누군가 파란 물감을 타 놓은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는 것처럼 정말 푸른 호수가 높은 산의 정상에 있다. 백두산 천지보다 몇 배가 넓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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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ater Lake

 

배가 고파 점심을 사 먹으려고 국립공원 내 스낵바에 들어갔더니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다른 국립공원들에 비해 여기가 가격대비 양도 적고.. 더구나 우리가 먹으려고 했던 음식은 다 떨어져서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 고픈 배를 바나나와 과자로 대충 채우고 저 멀리 다른 랏지로 갔더니 그 앞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 보는 크레이터 레이크의 모습이 일품이다. 이 곳에서 하루 잘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4월달에 확인했을 때 이미 만석이었다.

 

눈이 곳곳에 쌓여 있어서 그런지, 가장 전망 좋은 overlook도 아직 오픈하지 않았고, phantom ship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길도 막혀 있었다. 결국 랏지 주변에서 2시간 정도 호수를 감상하고 내려와야 했다.

 

호수를 내려오는 길도 아주 멋지다. Bend쪽으로 내려가서 콜롬비아 강의 동쪽으로 들어가 포틀랜드로 향하는 길도 생각했지만, 오레건 코스트를 보지 못하는게 아쉬워 다시 바닷쪽으로 길을 향했다.  

 

Umpqua National Forest를 지나 Roseburg로 가는 길도 풍경이 멋졌다. 울창한 숲과 그 사이를 흐르는 옥빛 강물을 따라 길이 계속되어 있었고, 곳곳에 차를 멈추고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우리도 중간에 한 곳에 차를 멈추고 과일을 먹으며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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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ater Lake에서 Florence로 가는 길 중간

 

 

[Oregon Coast]

 

Florence에 도착하여 해안가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오레건 코스트에 합류했다.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차를 몰아 올라가다보니 Newport까지 왔다. Fort Bragg에서 Eureka로 올라오는 길에 만났던 멋진 석양과 바다의 어우러짐을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날이 흐려서 그 때 같은 장관을 볼 수는 없었다. NewportDays Inn에서 적당히 짐을 풀고 하루 밤을 묵었다.

 

자고 일어나 Astoria까지 본격적인 오레건 코스트 구경을 하는 날이다. 그 전에 우선 아침겸 점심을 Mo’s restaurant에서 먹기로 했다.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이 레스토랑 체인은 Newport 1호점이라고 한다. 오픈 시간까지 30분 정도가 남아서 해안가를 따라 뉴포트 시내를 구경했다. 특별히 볼 것은 없는 작은 바닷가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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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 Restaurant 1호점

 

1946년에 오픈했다는 1호점에 가서 클램차우더와 새우 요리를 먹었는데 맛이 괜찮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오레건 코스트를 따라 올라가며 보이는 경치 좋은 곳곳에 이 Mo’s restaurant가 있다. 오히려 경치 좋은 곳을 찾기 어렵다면 Mo’s를 검색해서 그 곳으로 가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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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 Restaurant 클램 차우더

 

식사 후 오레건 코스트를 따라 올라가며 예뻐보이는 곳곳에 차를 세우고 구경을 했다. 앞에서 말한 바 있듯, 예쁜 곳에는 Mo’s 가 있어서 좀 웃겼다는

 

아내는 어제부터 계속해서 이어진 바다 구경에 바다가 지겨워 졌다고 계속 잔다. Lincoln City를 지나 Tillamook에 도착했을 때도 잠이 덜 깨서 차에서 20분 정도 자다가 출발했다. 하지만 틸라묵 치즈 공장은 아내의 잠을 깨우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ㅎㅎ 일단 투어 전에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더니 눈에 하트가 그려졌고, 그 동안 미국 공항 라운지에서 먹었던 틸라묵 치즈들의 샘플을 시식하고 또 기분이 좋아졌다. 공장 투어야 뭐 혼자 돌아보며 이것 저것 구경하는 것이고 구경하는 장소도 넓지 않아 크게 볼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무료 치즈와 가격 대비 양 많은 틸라묵 아이스크림은 이 곳에 온 보람을 느끼게 해 줬다. 공장 투어는 무료이니 부담없이 찾아가 아이스크림과 치즈를 먹고 오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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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llamook 치즈 공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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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llamook 치즈 공장 내부 

 

다시 차를 타고 해안으로 나와 Cannon Beach로 향하는데 아내가 다시 잠에 들었다. 결국 캐논 비치에 도착한 후에도 아내는 일어나지 않았고, Haystack Rock은 나 혼자 감상하다 차로 들어와야 했다. 잠깐 일어나서 사진이라도 좀 찍다 오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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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non BeachHaystack Rock

 

원래 캐논비치를 본 후에 포틀랜드로 갔다가, 후에 Astoria를 거쳐 올림픽 국립공원으로 향하려고 했으나, 이왕 오레건 코스트를 탄 김에 Astoria까지 올라갔다가 포틀랜드로 들어가고 싶어졌다. 바다가 지겨워 졌다는 아내가 자고 있는 틈을 타서 계속 북으로 차를 몰아 Astoria가 가까워 졌는데 아내가 일어났다. 결국 Astoria에는 차를 세우지 못하고 워싱턴 주로 이어지는 다리만 멀리서 구경하고 포틀랜드로 방향을 틀었다.

 

이렇게 Florence에서 Astoria까지 오레건 코스트 감상은 끝이 나고, 오랜만에 이틀 연속 한 호텔에서 잘 수 있는 포틀랜드에 도착해서는 우리 모두 많이 지쳤다.

 

[Portland]

 

오레건 주로 들어오면서부터 그 동안 공부해 놓은 것이 바닥이 났다. 우리가 진짜 시애틀까지 갈 수 있으려나 의심을 잔뜩 하며 아틀란타를 출발했고, 앞에 계획을 세우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 뒷 일정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던 것이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면 매우 피곤한데, 다음 날 어떤 루트로 어디를 보아야 하고 어디서 자야 할지 결정해야만 하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다. 어떤 날은 새벽 2시가 넘어야 일정 정리가 끝난다. 역시 출발 전에 공부를 충분히 했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레드우드 국립공원에서 크레이터 레이크, 오레건 코스트로 여행 한 루트가 이 사이트의 Chris님의 여행 일정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해서 좀 신기했다. 우리는 나름 갈 수 있는데까지 가며 그날 그날 일정을 세운 것인데 어쩜 똑같을 수가 있는지^^ 아무튼 이번 여행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여행기 중에 하나가 Chris 님의 여행기였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샌프란시스코 이후 포틀랜드까지 조금 무리해서 일정을 계획하다보니 포틀랜드에 도착한 우리는 녹초가 됐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늘 하루는 관광이고 뭐고 좀 쉬고 싶다는 것이 뚤의 의견. 늦게 일어나서 뒹굴뒹굴 하다가 소비세가 없는 오레건인지라 아울렛에 쇼핑이나 하러 가자고 나왔다. 앞으로 국립공원들 하이킹이 이어질텐데 우리 둘 다 등산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Woodburn 아울렛에서 내 바지 몇 벌과 우리 둘의 등산화를 샀다. 이 곳에 별로 살 것이 없다는 후기들이 많았는데, 어차피 명품가게는 갈 일 없는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다른 프리미엄 아울렛과 거의 비슷한데 세금이 0%라 세금만큼 그대로 이익보는 느낌이^^

 

아무튼 만족하며 쇼핑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와서 잠을 자고 일어나니 또 체크아웃의 시간이다. 짐을 주섬주섬 챙겨 나와 포틀랜드 시내 관광을 나갔다. 나에게는 그냥 그런 도시로 다가왔는데 아내가 무척 좋아한다. 아마 바다만 지겹게 보다가 도시를 만나니 반가웠나보다. 어쩔 수 없는 도시남녀

 

커피와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유명한 포틀랜드. 아내는 책자에서 맛있는 커피집을 찾아 일단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다운타운의 호텔 옆에 붙어 있는 커피샵이었는데, 신 맛이 강해서 나에게는 별로 맞지 않았으나 아내는 맛이 좋다고 연신 칭찬이다.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여 나와 다운타운을 슬슬 걸으며 구경했다.

 

그리고 International Rose Test Garden으로 갔다. 워싱턴 공원에 일부인 이 곳에는 장미의 도시로 불리는 포틀랜드답게 여러 특이한 장미들이 아주 많이 심겨 있었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는 신이 나서 이곳 저곳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다. 아내의 기분이 업되어 다행이다. 장미 정원 옆으로 Japanese Garden 등도 예쁘게 해 놓은 것 같은데 우리는 무료인 장미 공원만 보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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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national Rose Test Garden

 

포틀랜드 시내 관광을 간단히 마치고 컬럼비아 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서 이런 저런 구경을 시작했다. Crown PointVista House가 첫 목적지였는데 가는 길에 있는 Portland Women’s Forum에서 본 경치도 아주 멋지다. 컬럼비아 강과 크라운 포인트가 (작지만 멋지게) 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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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men’s Forum에서 바라본 모습

 

이어서 간 Vista HouseVista House 자체도 멋지고, 그 곳에서 바라본 전경도 아주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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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own Point Vista House

 

이후 강 동쪽으로 쭉 가며 Multinomah Falls를 보고 그 앞 피크닉 테이블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에 Bonneville DamVisitor Center에 가서 다양한 구경을 하였다. 생각보다 포틀랜드 시내와 주변 관광할 것이 많은데 어제 하루를 쇼핑만 하며 보낸 것이 아쉬워지는 하루였다. 물론 하루 잘 쉬었으니 오늘 다시 힘내서 관광을 했던 것이겠지만. 특히 아내는 Portland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 했으니, 언젠가 다시 이 곳에 올 일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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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ltinomah F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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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nneville 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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