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6일째 - 동화의 세계, 디즈니랜드

2002.10.14 21:36

victor 조회 수:11178 추천:29

코스 Anahiem(5S) → San Diego


주행거리 127마일 (203km


숙소  Best Western Americana Inn & Suites ($49.75)






어제 장시간 운전한 탓에 피곤하여 숙면을 취한 것 같다. 8:30 새소리를 들으며 개운한 기분으로 기상했다. 미국에서는 거의 매일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는데, 어디를 가든 주변에 푸른 나무와 잔디가 있어 아침이면 맑은 새소리가 들린다. 이곳의 아침은 도너츠와 바나나, 커피가 모두다. 주인에게 "Good morning!"하고 인사를 건넸지만 의례적으로 받아 넘긴다. 팁을 주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가방을 챙겨가지고 나왔지만, 빈방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 멕시코 여인네들을 보자 마음이 약해졌다. 아내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다시 방에 들어가 팁을 놓고 돌아온다.


오늘은 디즈니랜드를 구경하고 샌디에고로 이동하면 된다. 아침부터 폐장시까지 디즈니랜드에서만 시간보내는 것은 아까울 것 같아 오전에 pc방 들르고, 한인 마켓에 들러 장도 보기로 했다. 어렵지 않게 pc방을 찾았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pc방이 아니다. 디지털 사진을 전송하는 동안 아내와 진영이도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새롭게 한글폰트를 깔고 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그곳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PC방을 물어 찾아갔다. LA에는 2군데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데, 하나는 시내에 있는 것으로 10년전 LA 폭동이 일어났던 곳이고, 다른 하나는 에너하임시에 있는 이곳 가든 그로브 지역이다. 이곳은 바로 근처에 디즈니랜드가 있으며 시내에 비해서 깨끗하며, 숙소요금도 많아 싼편이다.


찾아간 Net2Net PC방은 실내가 넓고 깨끗했으며 쾌적한 느낌을 주었다. 우리네 PC방 같으면 주로 지하에 있는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매쾌하고 찌든 담배 냄새가 가득한데.... 아마도 이곳 미국에선 실내에서 일체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되고 있나 보다.

PC의 하드사양과 인터넷 속도는 라스베가스보다는 조금 나아 보였으나 역시 한국보다는 많이 느렸다. 디지털 카메라 사용을 위해 드라이버와 FTP 설치후 전송하는데 속도가 너무 느려 전송하는 동안 약 3시간을 웹서핑하며 보내야 했다. 그사이 아내는 주로 이메일을 사용했고, 진영인 잠시 담임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더니 곧장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다.

 


전송을 마치고 나니 2시가 다 됐다. PC방에서 소개를 받고 근처의 아리랑 마켓에 들렀다. 마켓에 들어서니 반가운 한글 간판, 한국식당, 한국사람 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켓내 한국관이라고 하는 식당에서 김치찌개와 제육 볶음밥으로 점심을 떼우고, 디즈니랜드에서 먹을 저녁으로 옆의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고 카드로 계산했다. 음식값은 대체로 한국보다는 비싼편이었다. 식사후 바로 옆 마켓에 들러 햇반, 컵라면 1박스, 물, 과일, 과자등을 샀다.




 

  디즈니랜드   http://disney.go.com/park/homepage/today/flash/index.html


식사와 쇼핑을 하고 나니 어느새 3시가 넘었다. 이제 디즈니랜드로 출발. 입장권을 끊고 트램을 타고 안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입구에서 음식물 검사를 한다. 이곳에선 원래 음식물 반입이 금지돼 있어 우린 차안에 김밥을 놓고 왔는데, 앞의 관광객들을 보니 먹을 것을 손에 들고 있었고 검사 역시 그렇게 철저하게 하지는 않았다. 트램에서 내리니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인터넷에서 미리 파악해둔대로 어드벤쳐 랜드(모험의 나라)로 먼저 이동.


인디아나 존스의 정글로 떠나는 Indiana Jones Adventure, 보트를 타고 동물들을 구경하는 Jungle Cruise, 나무위로 집과 길이 있는 Tarzan Treehouse, 해적들과 카리브해 연안을 돌아보는 카리브의 해적, 우주 여행 Star Tours 등을 구경하고 나니 벌써 어둑어둑 해진다. 저녁에 미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물과 빛, 플로트를 이용한 Fantasmic 쇼가 환상적이라고 들었는데, 입장할 때 받은 브로셔에는 그 쇼가 적혀있지 않았다. 공원내 길거리 조그만 샵에 있는 아저씨에게 그 쇼나 혹 다른 특별한 이벤트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동절기라 저녁시간엔 아무 것도 없단다. 볼거리에 비해선 입장료가 너무 비싸고 어른 들에겐 별로인 것 같다. 진영이 역시 기대에 못 미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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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있는 어트랙션은 Fast Pass를 활용하면 되는데, 이 패스를 이용하면 긴줄을 서지 않고 빨리 구경할 수 있어 내심 그걸 이용해 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그리많지 않아 이용할 이유가 없어졌다.


8시가 넘어 디즈니랜드에서 나와 차안에서 준비해온 김밥으로 저녁을 먹은 후, 미리 예약해둔 샌디에고의 포인트로마 유스호스텔에 전화 확인을 해 보았다. 유스호스텔은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문닫는 시간 전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너무 늦을 것 같아 전화확인을 한 것이다. 이때 시간은 이미 9시를 넘어서고 있었고 샌디에고 유스호스텔까진 약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이다. 전화를 해보니 10시에 문을 닫는단다. 조금 늦을 것 같은데 기다려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곤란하단다. 하는 수 없다. 다른 곳에서 잘 수 밖에. 이럴 때를 대비해 인터넷으로 미리 모텔 쿠폰을 준비해 간 것이다.


 

준비해간 모텔 온라인 쿠폰 중에는 La Pacifica R.V라고 하는 곳이 있었는데 $18짜리였다.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샌디에고에 이런 곳이 과연 있을까 의심이 들면서도 멕시코 국경이고, 시내와 많이 떨어져 있으니 이정도 싼값에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쨋든 직접 찾아가 보기로 하고, 고속도로 5S를 탔다. 고속도로가 워낙 시원스럽게 뚫려 있는데다 차량이 낮시간보다는 적어 170-180km를 유지하며 달렸다. 한참 달리다 보니 왼쪽 1차선은 전용차선이었고, 그 차로엔 어쩌다 차가 1대씩 지나가는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곳은 카풀 전용차선이었고, 2명 이상 타고 있으면 카풀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어 지체없이 그 차선을 타고 달렸다.


드디어 멕시코 국경에 인접해 있는 San Yasidro로 빠져 La Pacifica R.V를 찾았다. 그런데 위치는 분명한데 공원같은 곳에 레져차량만 잔뜩 주차돼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니 이곳은 일반 모텔이 아닌 숙식 해결이 가능한 레져차량에게 전기와 장소를 $18에 공급하는 레저차량 전용 주차장이었던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온라인 쿠폰을 이용할 수 있는 근처의 $49.75짜리 Best Western Americana Inn & Suites을 찾아 여장을 풀었다.   

 


Tip

Best Western은 미 전역에 체인망을 가지고 있으며 괜찮은 시설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이 모텔방에 비치된 안내책자를 챙겨두면 운전과 길찾는 데 도움이 많이 될듯. 책에는 각 지역별로 Best Western 중심의 도로표시가 상세하게 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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