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9 14:48
◎ 플로리다 동남부 해안 : 달력에서나 보던 해변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로 잘 알려진 베로 비치(Vero Beach)를 지나면, 웨스트 팜 비치(☞West Palm Beach)가 나타납니다. 이곳 웨스트 팜 비치는 서부의 베벌리힐즈보다 더 부자동네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부호들의 별장과 세계최고의 명품샵들, 또 멋진 골프장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남쪽으로 이동하면 순백의 하얀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보카 라톤(Boca Raton)을 지나 우리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포트 로데데일(Fort Lauderdale)에 도착합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렇게 계속 해변을 따라가는 길은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그 경치구경에 사로잡혀 지체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그 점을 감안해서 속도를 적당히 조절하시면서 드라이브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 포트 로더데일 : 마이애미 북쪽에 위치한 포트 로더데일은 총 연장 300마일이 넘는 운하가 시내의 거의 모든 관광 포인트와 호텔, 레스토랑으로 연결하고 있는 도시로 가히 ‘아메리카의 베니스’라고 할 수 있답니다. 운하를 따라 부호들의 저택들이 즐비한데 대부분 억만장자들의 겨울 별장이라고 하며 저택 앞엔 멋진 요트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정글 퀸(☞Jungle Queen)’을 비롯한 여러 유람선이 있으니 대저택과 그들의 집 앞에 마치 자가용처럼 정박해 있는 호화로운 요트 등을 구경해보세요. “야~~역시 미국은 뭔가 스케일이 다르긴 다르구나!”하고 감탄사가 터진답니다.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Fort Lauderdale
◎ 오키초비 호수 (Lake Okeechobee) : 플로리다 남부지역의 중요한 물 공급원이 되는 거대한 오키초비 호수는 플로리다 동남부 지역의 도시들과 5개의 운하(Canal)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도를 보면 플로리다 반도의 한가운에 큰 구멍이 뻥 뚫여 있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호수의 생김새 때문에 흔히 레이크 O(Lake O), 또는 빅 레이크(The Big Lake)라 불리기도 하며 지역민들은 그냥 간단하게 호수(The Lak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플로리다 사람들이 아무 이름도 붙이지 않고 그냥 ‘호수’라고 하면 “아!~~오키초비 호수를 뜻하는 구나!”라고 생각하세요. 마치 바다처럼 넓은 이 호수는 낚시꾼들에겐 잊을 수 없을 만큼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엄청나게 빵이 좋은 배스를 낚을 수 있어요. ☞Fishing Okeechobee
★ 이렇게 올랜도의 테마파크 관광을 최소화한 채 2주의 일정으로 플로리다의 곳곳을 그런대로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올랜도 관광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3주의 일정도 가능하고요. 플로리다 관광에 3주는 너무 긴가요? 플로리다 여행은 그 시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열흘 정도면 주마간산으로 플로리다의 곳곳을 구경할 수 있는데, 12월에서 4월까지 날씨가 좋은 시기엔 2주 이상의 기간을 할애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지도상에서 하이웨이는 주로 붉은색이나 검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플로리다 지도상에 초록색으로 표시된 도로는 유료고속도로(Turnpike)를 나타낸 것이랍니다. 플로리다 여행 시엔 가끔씩 이런 유료도로를 만나기도 하는데 원칙적으론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으니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플로리다 여행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헨리 프래글러(Henry M. Flagler) 입니다. 1830년 뉴욕주 호프웰(Hopewell) 마을에서 태어난 프래글러는 부동산 개발업, 록펠러의 파트너가 되기도 했던 석유산업(Standard Oil), 대서양 연안을 따라 내려가는 플로리다 동부해안의 철도사업(Florida East Coast Railway) 등을 벌인 플로리다 실업계의 거물로서 흔히 ‘플로리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1896년 플로리다 동남부 끝인 비즈케인 만(Biscayne Bay)까지 철도가 이어졌을 때 지역민들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위해 처음엔 도시의 이름을 아예 ‘Flagler’로 바꾸려고 했으나 그가 거절하는 바람에 옛 인디언들의 이름에서 유래된 오늘날의 ‘Miami’라는 도시명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플로리다는 급격히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1912년에 최종적으로 완공된 철도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12년 바다를 기로질러 마침내 이 철도는 키웨스트까지 이어지며 그의 꿈이 완성되었으나 1935년 미국 역사상 최대의 허리케인(Labor Day Hurricane)으로 중간에 다리가 끊기게 되고 이후 공사를 새로 하면서 현재처럼 US-1번 하이웨이인 자동차 전용도로 ‘오버시즈 하이웨이(Overseas Highway)’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플로리다를 여행하다보면 곳곳에 그의 이름을 딴 도로와 박물관, 대학들이 있답니다. 한번쯤은 그의 박물관에 들러 오늘날 미국과 플로리다의 번영을 기초한 그의 업적을 배워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Henry Flagler Museum
※ 2006년 3월 31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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