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여행 마지막날 : 허리우드/게티센터

2005.07.30 00:56

jbp007 조회 수:3592 추천:91





열흘째, 5.13(금) : LA 관광

사진1: NEVERLOST(강추)
사진2: 허리우드의 도사

드디어 마지막날.
LA의 날씨는 여전히 화창했다.  
지난밤의 술기운에, 다운타운 곳곳에서 새벽녘까지 울려대는 사이렌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 탓에 우린 오전 11시인 chech-out 시간을 간신히 맞출 수 있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죽’이 먹고 싶다는 아내와 아들 녀석의 청으로 마침 준비해간 자료에서 koreatown berendo 8번가에 위치한 ‘산’이라는 죽 전문점을 찾아갈 수 있었다.

확실히 여행은 준비한 만큼 풍성해지고, 공부한 만큼 많은 것을 느끼고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서너평의 좁다란 식당은 한국의 어느 뒷길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죽집이었지만, 맛은 썩 괜찮았다.
꽤나 유명세가 탔는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출입문 바깥 벤치에 서너 팀 이상이 자리를 기다리며 줄까지 서있었다.

우리가족은 우선 hollywood로 갔다.
그곳의 중심인 manns Chinese theatre 앞에는 장훈이가 좋아하는 스파이더맨, 아내가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의 그 도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배트맨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물론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조건으로 1-2불 정도가 필요하긴 했지만….

우린 그 옆의 코닥 극장까지 둘러 본 후 마침 길 모퉁이에 위치한 GAP 매장으로 갔다.
왜냐하면….

이번 열흘간의 여행 동안 우린 두 가지를 분실했다.
하나는 라스베가스의 호텔에 두고 온 장훈이의 닌텐도 게임기이고, 다른 하나는 아내가 어대에다 두고 온지도 모르는 라스베가스 호텔 GAP 매장에서 구입한 장훈이의 반바지이다.
그 바지와 디셔츠가 세트인 관계로, 그 바지를 다시 구입하기 위해서….

그런데 HOLLYWOOD의 GAP에는 아동복이 없어서 그곳에서 알려준 THE GROVE라는 쇼핑몰로 향했다.
가는 길에 Beverly hills의 Rodeo Dr에서 영화 “Pretty Woman”에서 나오는 유명 상점들로 구경하면서.
Beverly hills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The Grove라는 쇼핑몰은 우리가 그동안 찾아다녔던 outlet 매장들과는 달리 상당히 고급스럽게 조성된 일종의 shopping mall village였다.
  
우린 그곳의 GAP 매장에서 장훈의 똑 같은 바지를 두번째로 구입한 후 그 village를 1-2 mile 정도 길이로 관통하는 2층짜리 무료 tram을 타며 시간을 보냈다.
Tram을 타고 지나다 문득 발견한 The Cheesecake Factory에서 Jambalaya 와 Jamaican Pepper Shrimp를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그렇게 오후 4시쯤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 가족은 마지막 관광지인 The Getty Center로 향했다.
LA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높은 언덕에 크림색으로 지어진 세련된 건축미가 돋보이는 미술관이었다. 우린 밀레와 고호 등의 작품을 어렵게 찾아 관람한 후 테라스 앞 잔디밭에 누워 미국의 마지막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멀리 초승달이 하얀 양털 구름사이로 엷게 드리워져 있었다.

The Getty Center를 내려올 땐 이미 어두워져 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LA 공항 입구의 HERTZ 주차장에서 열흘간 우리와 동고동락 해 준 CAMRY를 반납하며 아쉬운 마음에 기념촬영까지 하였다.

건네받은 영수증에는 “2005년 5월 4일 17시 12분 rental, 2005년 5월 13일 21시 05분 return”이라는 글과 함께 “2159 miles driven”이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다.
열흘간 약 3454 km를 달려온 것이다.

밤 12시 5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지만, 출국심사를 일찍 마친 후 공항내 면세점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쇼핑이나 하며 여행을 마무리 하겠다는 내 계산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다른 국제공항과는 달리 LAX에는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면 편의점 수준의 면세점이 두군데 정도 있는 것이 전부였다.
두어시간을 GATE 앞의 불편한 의자에 앉아 아내의 투덜거림을 받아내야 했던 것은 이번 여행 중 가장 큰 나의 과오였다.
물론 기내 면세품을 이용해 그 원망을 조금은 덜 수 있었지만…

여행을 처음 계획한 지난 2월부터 여행을 마치는 열흘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까지도, 힘든 내색 한번 없이 지속적인 SUPPORT 해준 아내와, 우리 옆에 있어 우릴 더욱 즐겁게 해준, 이제 겨우 네 돌 지난 아들 장훈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치고 싶다.  
그리고, 내년 2월 세상에 나올 우리 둘째를 미리 축복하는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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