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여름방학을 시작하면서 떠난 동부 여행부터 국립공원 여행을 할 때마다 

여기 미국자동차여행 사이트의 정성스런 댓글과 여러 여행기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어요. 


각자의 여행 스타일이 다르고 저희 가족의 여행은 미리 짜여진 계획보다는 즉흥적인 여행이 많은 편이라,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도움을 받은 만큼 시간이 될 때 마다 저희 가족이 여행했던 곳의 글을 조금씩 올려볼까합니다.


참,,, 저희 가족은 1년 미국살이 중입니다ㅠ.ㅠ 이제 미국살이도 5개월 채 남지 않았네요.


가장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입니다.


타호 호수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예요.


일정


2023년 8월 31일 ~ 9월 6일(아이들 개학직전일까지-.-) 


가게 된 계기


저와 남편은 젊은 시절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워낙 아름다운 곳이고 아이들과 함께 한 번은 더 가야지... 하고 1순위 여행지로 생각해 둔 곳이예요. 그런데 가까운 국립공원이나 아예 멀리 떨어진 국립공원을 먼저 여행 다니다 보니 요세미티 국립공원 방문이 다른 곳보다 더 미뤄지게 되었네요. 


레이니어국립공원을 가던 길 도무지 자리가 나지 않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Upper Pines Campground 취소분이 하루 뜬 게 아니겠어요? 얼떨 결에 결제. 겨우! 하루 숙박 결제해두고 마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처럼 이건 요세미티를 가야해!라는 계시로 받아들이고 레이니어를 다녀 온 날, 하루만에 5박의 나머지 숙소까지 결제해버렸습니다 -.- 한국에서 직장생활하며 평생 전 전형적으로 계획적인 인간형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 아마 이 날이 우연히도! 캠핑장 예약일 1주일 전인 날이었나 봅니다. 1주일전까지 취소 수수료가 없으니,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사정으로 취소하나봐요. 미리 국립공원 내 캠핑장이나 롯지를 예약하지 못하신 분들은 1주일 전 오전 9시 경을 노려보세요~**


숙소정보

(편의상 음슴체를 씁니당)


8월 31일-9월 1일: William Kent Camp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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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평점 4.4점, 타호호수 북서쪽에 위치, 타호시티와 가까워서 좋음. 

에메랄드 베이주립공원과 30-40분 거리, 네바다주 쪽 타호 호수와도 30분거리.

샤워장 없음, 화장실에 온수가 나오지 않음.

보트와 카약 빌릴 수 있는 곳이 캠핑장 바로 앞, General Store도 바로 앞이어서 편리, 장작 9달러-캠핑사이트로 배달해 줌.

노동절이 끼여있어서 holiday fee 4달러 추가비용 받으며 1박 36달러. 내가 예약한 사이트는 최소 3박 예약해야 했음. 

2박만 하고 나왔으니 36달러 기부한 셈. 


9월 2일: Hampton Inn and Suite Lathrop


구글 평점 4.2점, 고만고만한 아침이 포함되어있는 힐튼계열의 인이라 미국여행을 하면서 구글평점이 4.2점 정도면 고민하지 않고 예약하는 체인 숙소. 9월 2일까지 William Kent Campground를 예약해두었지만 9월 1일 밤 엄청난 강우량으로 고생하기 싫어서 1일 일찍 체크아웃, 날씨가 생각외로 추워져서 물놀이를 할 수 없었기에 하루 일찍 요세미티 국립공원 쪽으로 내려가자고 결정. 여기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서쪽 입구까지 2시간 30분정도 소요. 주변에 In N Out버거, 스타벅스, 타겟 등이 있어서 편리했음. 5분거리에 코스트코 주유소가 있음. 


9월 3일: Hampton Inn Oakhurst-Yosemite 


구글 평점 4.2점, 요세미티 남쪽에 위치, 마리포사와 40분 거리, 주변에 Vons가 있고 다양한 식당이 많음(짬뽕 등을 파는 한인?식당도 보였음), Vons 주유소가 월등히 주유비가 저렴함. 


9월 4일: Upper Pines Camp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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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필요 없이 위치가 너무 좋음. Mist Trailhead까지 걸어갈 수 있고 국립 공원 무료 셔틀 스테이션도 바로 앞. 


9월 5일: Hampton Inn RedBluff


최근에 지어진 햄튼 인, 요세미티에서 5시간정도 북쪽에 위치한 숙소 (우리 집으로 가는 길목이라 예약)


트레킹 정보 


저희 가족은 국립공원을 가면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트레일을 한 곳 이상은 걷는 편입니다. 평소에 저의 체력은 저질이라.... 그런데 풍경이 좋으면 3시간 정도는 참고 걸어요^^ 아이들은 10살, 12살이구요. 저보다 체력은 좋은 것 같으나 중딩이 된 첫째가 요즘에 걸을 때마다 많이 찡찡대는 편이긴 합니다^^;; 뉴욕 여행을 하면서 메트로폴리탄 일정이 있을 때  2만3천보를 걸어보았기 때문에^^;; 3시간 정도의 트레일은 거뜬했습니다^^


1. Rainbow Trail (레이크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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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A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Taylor Creek Visitor 센터 옆으로 난 아주 간단한 20-30분 정도 걸리는 산책길입니다. 첫 날 비가 꽤 많이 와서 할 일이 없어서 여기 비지터 센터에서 아이들은 주니어 프로그램을 한 후 산림청 자수 와펜도 받고, 산책길 따라 자연환경이 보존되기 위해서 있어야 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공부할 수 있는 표지판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비버들이 만들어둔 비버댐 구경하기 좋아요.


2. Vikingsholm Trail (레이크 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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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베이 주립공원에 있고, 에메랄드 베이까지 내려가는 길이예요. 왕복 1시간 20분쯤 소요된 것 같네요. 

에메랄드 베이에는 카약을 빌려 탈 수 있고 수영도 할 수 있는 비치가 있어서 반나절 정도 놀기 좋아요. 저희가 간 8월 말은 좀 추웠지만 여기 애들은 수영했어요 ㅠ.ㅠ 여기에 있는 비지터 센터에서도 주니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보기 드문 금속뱃지를 받았어요. (보통은 나무뱃지임)


트레일헤드 주차장 입구에서 로우어 이글팔스를 볼 수 있는데 그 풍경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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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ist Trail+John Muir Trail (요세미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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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걸음으로 왕복 2시간 30분정도 소요되었어요. 저희 가족은 버널폭포를 지나 에메랄드 풀(버널폭포 상단)까지 걷고 내려왔어요.

평일에는 현재 미스트 트레일 구간이 공사중?이라서 오후 3시 30분부터 열구요. 시작점부터 천천히 3시부터 걸어서 미스트 트레일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수량이 많아서 정말 버널폭포가 장관이었구요. 미스트도 흠뻑 맞으며 기분좋게 걸었습니다.


오르는 길 처음에는 완만하고, 버널폭포가 보이는 구간(미스트트레일구간)이 계단이 많고 오르막이예요. 힘들지만 이 구간이 가장 하이라이트였어요. 폭포 앞으로 펼쳐져 있는 쌍무지개도 너무 예뻤습니당^^


4. Soda Springs & Parsons Memorial Lodge Trail (요세미티 Tuolumne Meadow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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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비지터 센터 레인저에게서 코스를 추천받으니, 

비오는 날엔 요세미티 빌리지쪽 보다 Tuolumne Meadow쪽이 지대가 높아서 안개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요 쪽에 있는 비지터 센터에서 추천받은 소다스프링스 트레일을 가볍게 걸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30분-1시간정도 천천히 Meadow와 투올로미 강, 램버트 돔을 보면서 걸을 수 있었구요. 비도 맞았지만 하늘이 개여 파란 하늘을 보면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소다 샘이 퐁퐁 솟아나는 것도 귀여웠구요. 롯지가 잘 보존되어있고 벽난로를 틀어주어서 비 맞은 옷도 따뜻이 말렸어요. 


투올러미 마굿간쪽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블랙베어가 그 쪽으로 뛰어가는 거 보고 깜짝 놀래기도 했지만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이후로 처음 본 곰이라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5. Mariposa (그리즐리 자이언트, 캘리포니아 터널트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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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주차장에 차를 대고 8시에 첫 셔틀을 타고 간단히 아침산책을 했어요. 빠른 걸음으로 왕복 30-40분정도 걸렸어요.

레드우드와는 또 다르게 세콰이어 나무 사이로 걷는 상쾌함이 있었어요^^


6. Mirror Lake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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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이 지낸 Upper Pines Campground에서 셔틀을 타고 두 정거장 더 가서 걸었어요.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쉬운 길입니다.

길이 두 종류에요. 왼쪽으로 난 길은 자전거와 유모차를 가지고 가기 좋은 길, 오른쪽으로 난 길은 흙 길로 동네 뒷산 산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가 간 8월 말은 수량이 적었지만 다른 해에 비해서는 많았던 편인 것 같기도요. 오른쪽 편에서 신발을 벗고 왼쪽 편으로 개울을 건넜는데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그 외...

 

타호 호수를 한 바퀴 드라이브 했었는데요, 

네바다 주 Sand Harbor Beach가 참 좋아보였어요. day use area가 있고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도요. 

7월이나 8월 중순이었다면 하루종일 여기에 주차하고 놀았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우리가 간 시즌에는 좀 추웠고, 게다가 이날은 비까지 왔었죠 ㅠ.ㅠ 

날씨요정이 도와주지 않는 스타일 -.-

(하루 주차 및 사용료가 15달러였어요)


Cathedral Beach Picnic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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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덜 베일 폭포 포인트를 지나 점심을 먹으러 그냥 들린 곳이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엘 캐피탄이 바로 앞에 정면으로 보이고, 유유히 흐르는 메르세드 강의 깊이가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딱 좋아요. 

저희도 여기서 신발 벗고 첨벙첨벙하며 꽤 놀았어요. 


이번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방문은 저에게 세 번째 방문이었어요. 

매번 그 느낌이 참 다른데, 매번 올 때마다 실망시키지 않는 것 같아요. 


2000년 대학생 시절 요세미티를 처음 방문했을 땐 래프팅이 가능했어요. 그 땐 지금처럼 가물지 않고 수량이 넉넉했었나봐요. 그 때 그 시절의 풍경과 저의 젊음이 그립기도 하였습니다^^ 13년 겨울에 방문했을 땐 아와니 호텔 앞에 주차를 하고 점심 뷔페를 먹었는데, 올해 아와니 호텔로 가니 발렛파킹만 가능하고 일반 손님들은 멀리 주차하고 걸어오라고 하더라구요... 세월이 흘러 무언가 많이 바뀌었나 봅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시간이 된다면 꼭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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