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LA 남해안 -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산페드로편)

2006.04.11 07:50

alphonse 조회 수:8087 추천:95

http://paper.cyworld.com/sunmintravel

LA라는 지역은 대중교통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대신에, 동서남북으로 쭉쭉뻗은 고속도로들이 매우 발달한 지역이다.

LA의 줄기를 이루는 여러 고속도로 중에서 남북으로 LA 도심을 관통하는 것이 110번 프리웨이(신호등이 없어(free)서 프리웨이라고 한다)이다. LA 도심에서 1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약 20분 정도를 내려오면 LA의 항구도시 산페드로(San Pedro)를 만날 수 있다.

산페드로는 의외로 볼 것이 많으면서도 남가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과, 심지어는 주변에 사는 사람들 조차도 소홀하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도시이다. 서부 해안에서 가장 큰 항구가 자리하고 있을 뿐더러, 배를 타고 바다 구경을 할 수 있는 포트 오콜 빌리지 (Ports O'Call Village), 아름다운 까브리요 해변과 수족관 (Cabrillo Beach and Marine Aquarium), 남가주에서 가장 많은 결혼식 촬영이 이루어는 에버릴 공원 (Averill Park)과 등대와 아름다운 해안선을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 퍼민 공원 (Point Fermin Park),한국과 미국의 우정의 표시로 만들어진 우정의 종각 (Korean Bell of Friendship) 등의 여러 볼거리들이 있는 곳이다.

LA 항구는 남캘리포니아의 국제 무역을 책임 지는 곳으로, 무려 26개의 화물 터미널과 43마일(65km)에 이르는 해안선, 그리고 연간 1억 5천만톤에 이르는 화물이 출입하는 명실공히 미국에서 가장 큰 항구이다. LA가 세계적인 항구도시라는 것은 알면서도 이곳 LA를 들르는 사람들이 실제로 LA 항구를 보고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도 어찌보면 무척 재미있는 사실이다.

아래 사진은 LA 항구를 찍은 항공사진으로, 작게 보이?원으로 표시된 다리하나 건너는데에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거대한 곳이다. LA 인근에서 2번째로 큰 롱비치 (Long Beach) 사이에 터미널 아일랜드가 위치한다. 110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보면 벌써 수 많은 기중기들과 콘테이너들의 이동을 볼 수 있으며, 롱비치로 이어지는 프리웨이를 이용하면 2개의 다리를 직접 건너갔다 올 수 있으니 꼭 한 번 드라이브 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LA 항구의 거대한 배들과 항구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포트 오콜 빌리지에 들르면 된다.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항구로 수 많은 레스토랑과 배를 타는 곳, 상점 들이 늘어서 있으며 미국의 다른항구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해산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배를 타면 LA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커다란 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무역과 화물선에 대한 쓰임새를 설명하는데 무척 좋은 교육장이 되기도 한다.

이 곳에 1월부터 3월에 오게 되면, 고래를 보러가는 크루즈를 즐길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회색 고래(California gray whale)가 알라스카에서 카탈리나 섬(Catalina island, 산페드로 남쪽에 있는 섬)을 거쳐서 멕시코의 바하(Baja)까지 6000마일에 이르는 대장정을 한다고 한다. 이들 고래는 유년기를 멕시코에서 보낸 뒤에 다시 알라스카로 돌아가는데, 돌아가는 시기에는 엄마고래 옆에서 같이 헤엄을 치는 새끼 고래들을 볼 수 있다고 하며, 이들을 볼 수 있는 남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출발하는 배가이 곳 여객 터미널에서 출발한다.

LA 항구를 둘러보는 배를 공짜로 탈 수 있는 기간도 1년에 한 차례 있는데, 우리 가족들은 이 시기를 기다려서 방문을 한 관계로 돈 한 푼 안들이고 배를 탈 수 있었다.

포트 오콜을 이렇게 바라보면 전형적인 어촌이다.

이렇게 멋진 배들도 정박해있고 ...

기중기로 화물선에서 거대한 컨테이너를 내리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산페드로와 터미널 아일랜드를 연결하는 다리. 이 다리를 드라이브 해서 건너는 풍경도 일품이다.

불나면 소방차가 출동한다. 배에서 불이나면 ? 바로 이 소방선이 출동한다.

포트 오콜 빌리지를 방문했으면, 바닷가를 통해서 조금만 더 드라이브를 하면 LA 인근 해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까브리요(Cabrillo, 스페인어라서 이렇게 발음한다) 비치에 가볼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수많은 윈드 서퍼들을 볼 수 있으며, 이들이 요트 및 배들과 같이 어우러진 장관을 보면 나도 언젠가 한번 저렇게 타보고 싶다는 생각(생각만인게 문제 !)이 절로 들게 된다. 특히나 뒷 배경에 거대한 화물선과 컨테이너가 멀리서 보이는 것이 꽤나 특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비치 안에 있는 까브리요 바다 수족관(Cabrillo marine aquarium)도 훌륭한 수족관이라고 하는데, 가보지 못한 관계로 여기에 소개는 생략 !

산페드로에는 멋진 공원이 2개가 있다. 한 곳은 LA 인근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사진 촬영지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에버릴 파크(Averill Park)이고, 다른 하나는 까브리요 해안 절벽위에 위치하면서 공원에 등대도 있고, 팔로스 버디스의 수려한 해안선과 LA 항구를 모두 내려다볼 수 있는 포인트 퍼민 파크(Point Fermin Park)이다.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바베큐 그릴 들이 두 파크에 모두 많이 있으므로, 근방의 슈퍼마켓에 들려서 차콜(Charcoal, 석탄)과 고기를 사다가 구워먹기 너무나 좋은 곳이다.

에버릴 파크 ... 오늘도 변함없이 결혼식 촬영이 한창이다. 찬조출연 ... 'leno'의 외동딸 은비

아름다운 연못과 잔디언덕, 그리고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포인트 퍼민 파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가 있다 (찬조출연: 조카 승우)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항구 쪽의 절경과 ...

팔로스 버디스 쪽의 멋진 해안선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산페드로의 마지막 볼거리는 바로 이곳 ...

우정의 종각(Korean Bell of Friendship)이다. 이 곳은 1976년에 한국에서 미국독립기념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을 추모하고, 한국과 미국의 우정을 상징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종 자체의 모양은 경주에 있는 에밀레 종의 형태를 본땄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유관순과 자유의 여신상이 손을 맞잡고 들고 있는 무늬이다. 광복절과 새해 첫날에 미국에 있는 재미동포들을 위한 타종 행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깨끗하고 아름답게 잘 관리되고 있는 곳이기는 한데, 가는 곳곳마다 나무나 비석 같은데 새겨놓은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꽤나 눈에 거슬린다.

항상 강한 바람이 불어 수많은 사람들이 상시 연을 날리는 곳이기도 하다. ('leno'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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