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세정성제네 미서부여행스케치 - 2일차(10/22) Yosemite

2005.11.22 09:36

김희철 조회 수:3733 추천:103

SFO – Yosemite National Park (193 mi ) – Fresno ( 93.1mi )
숙소 – Day`s Inn

몸은 천근만근인데 시차에 적응이 안 되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고 뒤척였다.
눈을 떴더니 7시 30분. 어제 Wake up call을 할 걸 …아이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배가 고프다며 자기들끼리 어제 남은 피자를 다람쥐처럼 먹었단다.^^
그러나 저러나 어머니 아버님은 잘 주무신걸까?

호텔방을 트윈베드와 싱글로 잡았더니 나란히 있는 방이 아니고 좀 떨어진 방을 주었다.
샤워시설이나 전등 켜는 것등 잘 모르실텐데. 좀 걱정이다.

빨리 이 호텔을 떠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급하게 짐을 꾸렸다. Check out을 하러 간 남편이 돌아왔는데
유료 TV 채널을 봤다고 약 6불을 더 주었다고 한다. 아이가 잘못 해서 리모콘을 눌렀는지 모르지만
어쨌는 이 Travel lodge 는 끝까지 우리의 기분을 상하게 해 주었다.

짙게 낀 안개를 뒤로 하고 호텔을 서둘러 나오다, 성제 자켓을 두고 나온걸 알았다.
날씨도 춥고 으스스한데 겉옷을 잃어버리고 왔으니 어떻게 한담!.

8시 10분 아침도 못 먹고 요세미티로 향했다. 가는 도중 마을로 나와 Trader  Joe's 마켓에 들러
머핀과 과일 요구르트 음료수 넛트를 사다가 차안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너무 늦게 먹었더니 다들 점심 생각이 없어 요세미티 앞에 있는 식당을 지나쳤다.
약 2시가 되어서야 요세미티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와 ~~ 수목의 울창함과 거대한 바위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입구에서 입장료(20불)를 내고 한참을 들어가서야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와이리 넓노… 점심식사 할 곳을 알아보기 위해 또 한없이 가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있는 Visitor center가 나왔다.
그곳에서 따뜻한 로스트 치킨과 스테이크, 햄버거와 콜라를 사와 먹을 장소를 찾아 이동했다.
도로가 일방통행이라 아까 지나오다가 잠시 멈추었던 벤치가 있고 풍경 좋은 곳은 놓치고  Picnic Area가 눈에 띄어
그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버님 어머님은 시장하신지 닭고기가 맛있다며 고맙게도 잘 드신다. 근처에는 소풍 나온
멕시칸들이 여러가족들과 바비큐를 굽고 있어 냄새가 좋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니 그 말을 이렇게 뼈져리게 느낄줄이야…

식사 후 요세미티 폭포, Half Dome, Glacier Point 등 유명한 곳은 가지 못하고 Bridal Veil 폭포에서 기념사진을 몇 장 찍었다.
이쉽게도 물줄기가 너무 약해 마치 드라이 아이스가 뿜는 것 같았다.

우리는 한나파님 가족도 이곳에 같은 날 온다고 들어 혹시나 했지만 아마도 이 넓은 곳에서 우연히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경치 좋은 곳에(Vally Portal) 내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 우리도 그 대열에 들어 사진을 찍었다.
몇몇 동양 할머니들이 렌트카로 여행 오셨는지 사진을 찍고 계신 모습이 보였다.

우리가족은 Victor님이 꼭 가 보라는 Mariposa Grove로 향했다.
그곳은 또 다른 분위기로 어마어마하게 큰 삼나무-Sequoia 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5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도착해 간발의 차로 Tram을 놓쳤지만 가족끼리 여유 있게 다니며 거대한 나무 아래서 탄성을 지르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화장실에 들리려고 갔더니 들어 가고 나오는 사람마다 냄새 때문에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고 너무 웃겨 깔깔대고 웃었다.
우리나라 공동화장실 정말 좋아요~~

3200년 된 쓰러진 삼나무 앞에서 경탄을 하며 존경의 눈길을 보냈다.
중간에 가다가 나무 토막 길이 나 있었는데 그건 또 어찌나 굵은지 엄청나다.
정말 모든게 Big을 넘어선 Giant고 우린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거인국에 온 소인같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나서서 오늘밤 숙소인 Fresno에 있는 Days Inn으로 향했다.
벌써 바깥은 어두어져만 가고 있다.
두 시간여를 차를 타고 마을로 들어갔는데 호텔을 찾기가 어렵다. 금방 나올 것 같았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니?
물어 물어 어렵게 Days Inn에 도착했는데, 또 문제가 생겼다.

예약확인을 했더니 호텔방이 두 개씩 따로 따로 잡혔고 하나는 이틀이나 된단다.
모두 합쳐 총 6개의 방이 예약 되었다고 한다. 너무 황당하고 놀라 남편은 여직원에게 잘못 예약 되었다고 말하고
Hotels.com 에 전화를 걸어 달라고 요청했다.
긴 시간 동안의 통화로 어렵사리 예약이 취소 되었다고 알려 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준비해간 기념품을 선물했다.

모든 일이 잘 해결 되어 기쁜 마음으로 9시가 넘은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찾았다.
먹고 싶은 국물을 먹으러 한식당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어 근처에 있는 중국식당으로 들어갔다.
여러 가지 메뉴가 한꺼번에 나오는 식사로 짜긴 했지만 너무 배가 고파 맛있게 먹었다.
음식을 다 먹고 Fortune cookie가 나와 아버님 과자 안에 든 메모 내용을 보니
좋은 여행이 될 거라고 한다. 마치 하늘도 우리의 남은 여행을 축복 하는 양..
그래 모든 게 이보다 나쁠 순 없지. 액땜 했다 치고 내일부턴 좋은 일만 있을거야…
스스로 주문을 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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