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서북부 5500마일의 대장정 -옐로우 스톤

2004.08.23 21:34

이소라 조회 수:4485 추천:96





미국 국립공원 1호이기도하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립공원인 옐로우스톤에 발을 들여 놓은 시간이 오후 3시경.......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충 돌아봐도 5~7일 정도 소요되는 듯한데 2박 3일에 이곳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주마간산 격으로 밖에 구경할 수가 없다.
옐로우스톤은 8자 모양으로 (국립공원 전체도로가 8자 모양이기 때문에) 관광을 해야 한다는 정보를 갖고 갔기 때문에
동선을 짜는데 애를 먹었다.
공원안의 숙소에 예약을 미리 하지 못한 관계로 공원 밖에서 숙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첫날 최대한 관광을 많이 하려고 했다.
옐로우 스톤.................
정말 규모가 대단하더군요.
10년전 언젠가 방송에 옐로우스톤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몇달을 탔다는 방송을 보고 의아해 했던 생각이 났는데
여기와서 보니 실감이 났습니다.
불에 그을려 죽은 고사목들이 하얀 뼈만 앙상하게 남아 서있는데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히더군요
세계 인류사의 크고작은 전쟁터에서 죽은 수억명의 영혼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시위라도 할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똑바로 서있기도하고 이리저리 뒤엉켜있기도 하며 검게 그을린채 엎어져 있기도 하며
절반은 썩어서 반토막의 형태만 있기도 합니다.
그 중에도 불에 탄지 오래된 지역에서는 연록색의 새 생명의 나무들이 자라는데 그 높이도 우리키의 배가 될 정도로 자란 나무도 눈에 띄었습니다.
화재가 나도 이곳에서는 진화를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화재도 자연 발생적이고 꺼지는 것도 자연적으로 꺼지게 두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이곳은 또한 야생 동물의 천국입니다.
버팔로를 미롯해 늑대, 곰, 사슴, 독수리, 물 오리 등등 특히 버팔로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수십마리씩 무리를 지어 한가족이 풀을 뜯고 있었으며 갓태어난 버팔로는 우리나라의 송아지처럼 황토색인데
커가면서 검정색으로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곳곳에 간헐천과 온천수가 유황냄새를 풍기며 나오는 지역에서는 지구가 살아있음을 느낄수 있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옐로우스톤 강이 멋있게 구비구비 흐르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옐로우 스톤 호수는 바다인지 호수인지 구분할 수 없을정도로 대규모 였습니다.
북미에서 가장 큰 호수라고 들었습니다.
평균 고도가 2400미터에 주변의 침엽수들과 푸른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옐로스톤 강에 있는 Upper fall과 lower fall은 특히 인상적이 었습니다.
"Water makes thunder....."라는 말이 와 닿더군요.
특히 lower fall은 나이아가라 폭포의 두배 높이인 95미터라고 합니다. 먼곳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 아닐수 없습니다.
하얗다 못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은 상상이었을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크고 많은 우박을 만난곳도 lower fall 이었습니다.
자동차가 찌끄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포도송이 보다 조금 적은 우박이 쏟아지는데 도로가 금방 하얗게 변하더군요.
자동차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변에 차를 세워 20여분 정도 기다려서야 멈추었습니다.
기온때문에 금방 녹기는 했습니다.

허나 이곳에서 하나의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있다면 가장 경관이 좋다는 루스벨트 구간을 구경하지 못한것입니다.
최소한 12월까지 도로 공사 관계로 차량이 다니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숙소는 서쪽입구를 벋어나는 지역에서 했습니다. 서쪽 입구 쪽에는 깨끗하고 좋은 숙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공원내에 예약을 하지 못하신분들도 그쪽에 숙소가 많이 있으니 한번 이용해 보세요.
그리고 시간이 나신분들은 서쪽 입구의 IMAX영화 보실것을 추천합니다.
뷰포인트 한두군데는 안보더라고 IMAX 영화를 보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것이라고 믿습니다.
(오전 9시 부터 저녁 9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대략 40~50분정도 걸리고 성인1명당 $8입니다.)
2박 3일의 옐로스톤 관광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Bois와 Portland를 거쳐 시애틀이다.
서쪽입구로 빠져나온 시간이 오후 5시경...
그곳의 드라이브도 경관이 너무 좋다.
무엇보다도 도로 양옆에 피어있는 들꽃들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100마일이상 벗어났을때, 갑자기 캐나다 벤프 생각이 났다.
우리의 여행 일정중 시간이 남는다면 시애틀에서 캐나다 벤프를 다녀왔으면 하는 생각은 있었는데
출발때의 태풍때문에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줄 알았으나 갑자기 생각이 났다.
거리를 환산해 보니 캐나다 벤프와 시애틀까지의 거리가 거의 비슷했다.
차를 잠시 멈추고 가족 회의를 했다. 원래대로 할것인지 캐나다로 수정할 것인지...
마음의 갈등이 심했다.
캐나다 쪽을 가고싶은 마음이 60~70%이다.
그렇다면 방향을 돌려 캐나다로 가는 거야.
그러나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 지도도 없을뿐더러 혹시 네이비게이션이 캐나다에서 작동이 안된다면 .....등등
만감이 교차 되었지만 우리가족들이 누구인가.
누구보다 모험심이 강하지 않는가..
날은 어두워지고 비는 금방이라도 쏟아질것 같고 누구 한사람 만이라도 거기를 왜 가냐고 했더라면
취소할수도 있는 분위기 였는데도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결정이 너무나 잘되고 좋았다는 것이다.
산길을 꼬불꼬불 돌아 숙소를 찾은 것은 9시경 ..
어느 작은 도시의 펜션이었다.
이 곳은 삼주일 전만 해도 긴팔을 입었다고 한다. 그정도 여름이 짧다는 것이다 .
이곳 펜션에도 낚시하는 관광객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인가 보다.
2~3명씩 주변에 낚시 장비를 갖추고 펜션을 많이 찾아오고 있었다.
내일의 여행을 위해 잠자리에 든 시간은 1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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