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수요일 비

가을비가 내립니다. 여행 다녀와서 이런저런 밀린 일 때문에-먹고 사는 문제는 언제나 어렵습니다-정신없이 지내다 오늘에야 모처럼 만에 고저늑한 분위기에 쌓여 있습니다. '멜랑꼴리’한 분위기입니다. 이런 날은 ‘가을비 우산 속’이 딱 제격입니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 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 잊어야지 언젠가는 세월 흐름 속에....♪

귀환 후 바로 마무리 글을 올리려 했으나, 조금 늦었습니다.

여행 중에 매일 기록을 유지함으로써 피곤했지만 소득은 있었습니다. 당일의 지출내용과 여정들을 딸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여행지에 대한 기억을 리마인드 함은 물론 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여행을 통계치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표작성이 안되는 군요...)

    항  목            일 평 균

   이동거리           265마일(424km)
   연료비(USD)        43.25
   식비(USD)          35.69
   숙박비(USD)        91.81
   기념품(USD)        15.6
   입장료 등(USD)     31.9

  * 일평균 식비가 예상보다 적게 나온 것은 순전히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입니다.

◎ 여행지에 대해서, 저마다 보는 각도가 다르고,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러쉬모어 마운틴 및 데블스 타워 지역 : 집사람의 오랜 숙원사항을 해결해 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이고, 워낙 역사적 배경이 서린 관광지라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상당했음

2) 옐로우스톤 지역 ; 두말할 필요 없는 미국여행의 필수코스로, 특히 연못이 끓어오르고, 산과 들판에서 김이 서려나오는 장면은 미국 내 다른 어떤 곳과도 차별됨.

3) 글레이셔 NP 지역 : 집사람이 가장 좋아했던 코스임.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지만 트레일을 좋아하는 분들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곳임

4) 캐나다 록키 지역 : 산과 호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

5) 밴쿠버, 시애틀 지역 : 아름다운 도시이며, 특히 미국 북동부 지역을 다녀왔다는 무용담에 도움이 되었음.

6) 오리곤, 아이다호, 유타 지역 : 미국 중서부 지역에 대한 대략적인 감을 갖게 되었음

7) 콜로라도 록키 : 옐로우스톤을 제외한 다른 모든 관광지를 대체할 수 있는 지역임. 오토투어만 한다면, 캐나다 록키의 크리스탈 블루 호수를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산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는 면에서 더 점수를 주고 싶음.    

◎ 이번 여행에서 여러 가지 준비부족으로 경비를 절약하지 못했고, 더 많은 경험을 하는데 차질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렌트카

  o 차량 인수할 때 ‘반납시 주유비를 미리 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엉겁결에 ‘예스’ 하는 바람에 약간의 손해를 봄(반납시 미처 소모하지 못한 기름이 남아 있었음)

  o 차량 인수시 ‘추가 운전자가 있으면 매일 8불씩을 지불해야 한다’는데 ‘예스’ 하는 바람에 이 또한 160불을 손해 봤음(별도의 개인차량 보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 운전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착각했음)

  o 짐이 많아서 SUV를 선택했으나, 기름값 등 비용이 엄청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음.

2) 숙박

  o 출발 시에 텐트를 챙기지 못해 캠프그라운드를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음. 이로써 숙박비를 절감하지 못했음은 물론 캠프파이어 등 새로운 추억 만들기에 실패했음.

  o priceline.com은 대도시에는 상당한 절감효과를 가져왔으나 작은 도시에서는 효과가 별로 없었음
.      
  o 다음 여름 여행에는 꼭 텐트와 침낭을 준비하고, 대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속소 예약 없이 떠나는 방식을 시도해 볼 생각임.    

3) 버지니아-덴버 항공편 이동의 득실

  o 일정은 단축되었지만, 비용이 늘어났고, 대륙횡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놓쳤음.
    (버지니아-덴버간은 왕복 6일 정도 거리)

  o 일정만 허락된다면, 중간 일정을 타이트하게 하더라도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진정한 미국여행이 될 듯함.

4) 일정표

  o 돌아오는 일정표를 너무 느슨하게 짜는 바람에 이틀정도 일정이 길어졌음. 별로 볼 것이 없는 날-이동만 하는 날-은 타이트하게 이동할 필요가 있음

  o 캐나다 록키 마운틴에서 3박 3일을 풀로 보냈으나, 일정이 짧았음. 하루정도 부족한 감이 있었음.

이상입니다.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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