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토)

잠깐 이곳 숙소이야기를 하자면…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아침식사도 괜찮고(시리얼, 베이글, 과일, 커피, 주스) 침실 내부도 오래된 편이긴 하지만 깨끗하고 아늑하니 좋은 편이었다. 동네도 아담한 시골 분위기이고.
호텔에서 일하는 언니들이 참하게 예쁘게 생겼다. 저런 젊은 언니들이 이런 시골에서 사는 게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는데, 아마 가족들이 호텔에서 일하지 않나 싶다. 호텔 프런트에 각 나라 말로 번역된 모르몬경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해 놓은 걸 보면(한국어 번역은 없었다) 모르몬교도가 아닌가 싶다.
브라이스캐년 앞쪽의 숙소에 가보지 못했지만 트로픽의 호텔들도 괜찮을 것 같다.

8:30경에 체크아웃하고 오늘의 첫 목적지인 캐피톨리프를 향했다.
10:20경에 Boulder를 지나
11:10경에 12번 도로와 95번 도로 JCT을 통과했다.
이 길들도 시닉웨이이다. 어제 달린 시닉 웨이보다 더 나은 것 같다. 구글맵 같은 곳에서 어디에서 어디까지 입력하면 몇 시간 걸린다고 나오긴 하지만, 실제로 달려보면 이런 멋있는 주변 경치 때문에 더 걸린다. 포인트마다 내려서 구경하고 사진 찍어야 하니까. 그러나 모든 곳을 다 보다가는 예정된 시간 안에 갈 수 없으므로 몇 군데만 내려서 보고 나머지는 차 안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11:30경에 드디어 Capitol Reef 도착. 위 첫 사진이 비지터 센터와 더캐슬.
그다지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어제와는 달리 입장권검사도 없다. 바로 비지터센터를 방문하여 몇 가지 브로셔를 얻어 오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전날의 자이언과 브라이스캐년처럼 여기도 당연히 산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줄 알았는데, 이곳은 평지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다양한 형태의 바위산들을 볼 수 있다. 포장도로 끝에 비포장 길이 있는데 거기까지 들어갔다 왔다. 4륜구동도 아니고 흙먼지가 많이 일기는 했지만 괜찮았다.

다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피크닉장에서 숙소에서 미리 데워온 햇반과 밑반찬으로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온통 황토색의 바위들 틈에 푸르른 피크닉장이 있는 것이 꼭 사막 속의 오아시스같다.
이곳에서의 느낌은 웅장함… 거대함… 뭐 이런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에 과수원이 많다고 지도에 되어 있고, 기돌님도 맛난 살구를 드셨다고 해서 우리도 좀 먹어볼까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그냥 바로 아치스로 향하게 되었다.

1:15경에 Capitol Reef 출발하여
2:15경에 Hanksville에서 주유하고
24번 도로를 이용해서 I-70을 를 향해 달리는데 허허벌판에 도로가 끝없이 직선으로 펼쳐져 있다. 달리는 차도 거의 없다.

드뎌 3:50경에 Arches에 도착했다.비지터센터에 들러 트레일하기에 적당한 곳을 물어보고 안내지도를 얻어서 바로 뷰포인트로 갔다. 사진에 나오는 모습들이 내 눈앞에 펼쳐지니 참으로…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어제 브라이스캐년처럼 시간상 트레일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대신에 뷰포인트는 모두 내려서 보고 짧은 브로큰 아치(왕복 15분 정도)와 윈도우 아치(왕복 30분 정도)까지만 아치 아래까지 갔다 왔다. 유타주 자동차 플레이트에도 나오는 델리키트 아치는 2시간여가 소요된다고 해서 가지 못하고 뷰포인트까지만 가서 봤다. 그런데 이 뷰포인트도 1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이 있고 20여분 정도 걸리는 먼 곳이 있는데 그래도 좀더 가까운 곳에서 보려고 먼 곳까지 갔다. 오르막 길이라 쉽지는 않다.

위 두번째 사진은 노스 윈도우와 사우스 윈도우입니다.

아치스는 바위들이 어쩌면 이렇게 생겼을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다. 모양은 모두 다르지만 색깔이 모두 같아서 다 돌아보고 나면 약간 식상한(?) 기분도 든다. 그에 비해서 캐피톨리프는 그렇게 기암괴석은 아니지만 색깔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재미있다. 유타주는 꼭 국립공원이 아니어도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각양각생의 캐년들을 보게 된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양과 색깔의 캐년들이 등장한다. 아마 태초에 신이 자연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한 명의 신이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무리 신이라지만 그렇게 상상력이 자유자재일 리는 없을 테니까. 아마 여러 신들이 누가누가 특이하게 만드나 내기를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해 보았다.

8:00경에 Arches를 나와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아직도 해가 지지 않고 있다.
여름이라 덥긴 하지만 해가 길어 시간활용에는 더없이 좋은 때인 것 같다.

8:30경에 Moab Days Inn에 도착했다. 이곳은 택스 포함 $88.73. 물론 아침주고.
이곳은 어제 묵은 숙소보다 최근에 지은 것처럼 보였고 내부도 깨끗했다. 방에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도 있고. 숙소에 짐만 내려 놓고 모압시내로 나갔다. 오늘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해서… 생각보다는 모압이 큰 도시가 아니었다. 아치스와 캐년랜드를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한 도시인 듯 보였는데 규모는 작지만 대로변 사이로 음식점들과 모텔들이 나란히 있어서 북적거리는 인상이다. 토요일이라서 그런가? 서부 개척 시대에 역마차가 들렸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기돌님이 드셨다는 중국뷔페식당을 찾아 가보니 점심만 뷔페고 저녁은 아니란다.
바로 옆에 피자헛이 있긴한데 좀 그래서 다른 곳을 찾아 보기로 하였다.
중국뷔페 길건너에 ZACKS라는 피자, 파스타 파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피자 뷔페를 하는 곳이었다. 물론 다른 메뉴들도 주문할 수 있고. 어른은 10불, 어린이는 5불 정도로 샐러드를 포함한 가격이 괜찮고 피자가 장작불에 구워 바로 나오고 샐러드도 있어서 맛있었다.
모압의 로칼 생맥주(종류도 아주 다양하다)도 마시면서 신랑이랑 여행이야기도 하고.
알딸딸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모압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면 중국뷔페, 저녁을 먹어야 한다면 피자뷔페와 생맥주…. 그것도 꼭 로칼로.
(이 사이트는 참 친절해요. 메뉴도 정해주고.)
기분좋게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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