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여행기 2.

2005.05.18 12:54

한라산 조회 수:3615 추천:95





4월 27일


둘째가 밤새 물만 마시더니 결국은 새벽에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일정은 시월드인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약간은 진정된 듯 하여, 호텔에 있는 커피메이커로 사발면을 끓여먹고 나왔습니다. 네버로스트의 옐로우 페이지에는 거의 모든 관광명소들이 입력되어 있어서 시월드를 찾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시월드 주차장에 주차하고 티켓을 구입하니 값이 만만치 않더군요. 4명 모두 합치니 약 200불 가량 나온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다시 둘째가 아침에 먹은 라면을 또 토하는군요. 도저히 관광은 무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만, 그렇다고 호텔로 돌아가는 것도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입장을 하고 둘러보니 유모차 빌리는 곳이 있더군요. 아주 큼지막한 유모차인데 임대료가 하루에 10불입니다. 할 수 없이 유모차를 빌려서 둘째를 태우고 다녔더니 그런대로 다닐만 하였습니다. 저희가 점심먹을 때까지 유모차에서 푹 자더니만, 갑자기 일어나서 레모네이드를 사 달라고 하더군요. 레모네이드를 마시더니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하였습니다. 저희 가족여행의 가장 큰 고비였고, 지금도 잘 따라다녀준 아이들이 무척 대견합니다..

시월드는 입구에서 지도와 쇼 시간표만 챙기면 그리 바쁘지 않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개쇼는 에버랜드의 그것만 못하고, 돌고래 쇼와 샤무 쇼, 애완동물 쇼는 아주 재미있게 관람하였습니다. 물개쇼를 처음 시작하였고, 끝나는 시간에 돌고래 쇼를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점심 식사는 여러분들이 추천해 주신 shipwreck rapid 라는 탈 것 옆의 카페에서 하였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한꺼번에 계산하는 방식으로 아주 맛있게 식사하였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바로 샤무 쇼를 관람하고, 여러가지 체험학습에도 참가하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고, 만져보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먹이값은 부담해야 하였지만, 교육적인 면에서 아주 좋은 것 같았습니다.

시월드에서 쉬엄 쉬엄 구경하니 어느덧 오후 5시가 되었습니다. 샤무쇼가 너무 재미있고, 둘째가 첫번째 쇼를 못봐서 두 번 관람하였고, 탈 것도 몇 개 타고나니 시간도 금방 지나가더군요.

시월드 관람을 마치고 코로나도 섬으로 향했습니다. 코로나도 호텔 옆의 해변에 도착하여 30분 정도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식사는 호튼 플라자내의  푸드코트에서 하였고, 막내는 호텔에서 즉석 전복죽을 데워서 먹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지고간 즉석 전복죽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4월 28일


원래 일정은 샌디에고 와일드 애니멀 파크를 본 후, 최대한 그랜드캐년 가까이에서 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고, TV의 일기예보는 폭풍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결국 와일드 애니멀 파크는 나중에 보기로 하고, 아침부터 윌리엄스로 출발하였습니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프리웨이에 차가 막힙니다. 간간히 교통사고도 목격하였구요. 비가 와도 이 사람들 조금만 뚫린다 싶으면 여전히 빨리 달리더군요.^^ 애들이 칭얼대서 잠깐 고속도로 옆마을로 빠져나와서 먹을것도 좀 사고, 주유도 하고.... 제가 영어도 버벅거리고 처음보는 사람이고 하니, "Are you resident or visitor?" 라고 묻더군요. ^^ 점원도 제가 걱정되나 봅니다.^^

먹을 것을 잔뜩 안기니 애들은 조용해 지고 자기들끼리 잘 놉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도 작은애가 유치원에서 배우는 노래들을 다 배웠습니다. 깜빡 잊고 음악 시디를 못가지고 갔더니, 차에서는 애들 노래 따라 부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더군요.^^ 참, 포드 토러스에는 시디 플레이어만 있었습니다.

15번, 215번이 합류하는 곳에서 더욱 정체가 심합니다. 엘에이를 빠져 나오자 길이 뚫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때부터는 씽씽 달려서 점심 시간쯤에 바스토우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저기 아웃렛 매장들이 보였지만 파장 분위기입니다. 여기서 약간의 쇼핑을 할 생각이었지만, 분위기상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더군요. 인앤 아웃에서 점심식사만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애니멀 더블더블의 맛은 환상적입니다.

약 5시경 윌리엄스에 도착하였습니다. 운전거리가 약 500마일에 달하였지만, 그리 피곤하지 않습니다. 길 상태가 좋고, 차가 막히지 않아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의 장거리 운전으로 이제 어느 정도 여행에 적응도 되고, 자신감도 생겨서 아주 뿌듯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간간이 눈도 보입니다.


숙소에 대한 정보


이날은 숙소예약이 되어 있지 않아서 온라인 쿠폰을 들고 데이즈 인에 숙박하였습니다. (세금 포함 50불)
숙소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주인도 친절하고, 방도 깨끗합니다. 아침도 괜찮구요. 가격대비 만족도는 괜찮습니다. 점수는 85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샤무 쇼이고 두번째 사진은 윌리엄스 데이즈 인입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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