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6 09:55
□1-6. 12-14일차 : Concrete Grandy creek(KOA) → Rainier Np → Seattle(크루즈 승선)(9.4.~ 6)
구분 | 차 | 날짜 | 이동 | 거리 | 주요 활동 | 숙소 |
1-6 | 12 | 4 (수) | Concrete Grandy creek(KOA) → North Cascades NP → Winthrop →Wenatchee |
| - Cascades NP(Cedars trail. Thunder Knob. Happy Creek Forest trail) - Okanogan County Historical Society(Winthrop) | hotel |
13 | 5 (목) | Wenatchee → Leavenworth→(Yakima→White Pass)→Rainier NP(Paradise Inn) | 271mi (5:30) | - Leavenworth | Paradise Inn | |
14 | 6 (금) | Paradise Inn→(Paradise Valley Rd, Stevens Canyon Rd→Sunrise park road)→Seattle | 104mi (2:20) | - (Sunrise) | (크루즈) |
* 이동 거리는 출발에서 도착까지를 구글에서 검색한 단순 거리이며, 현재 겨울철 폐쇄된 도로도 있어서 거리 확인이 어려움.
○12일차(9월 4일. 수) Concrete Grandy creek(KOA) → North Cascades NP → Winthrop →Wenatchee
◦ N.Cascades NP에 도착. 먼저 만나게 되는 Ladder Creek Falls & Gardens를 한 바퀴 돌고, N,cascades Hwy20를 타고 가면서 뷰포인트에 들러 디아블로 호수, 로스 호수를 바라본다. 20번 도로에서 만나는 Thunder Knob 트레일. 짧은 트레일이지만 조용한 숲을 지나 확 트인 호수 전망과 함께 우리가 지나온 길도 볼 수 있다. Happy Creek Forest 트레일은 말 그대로 숲을 걷고 나오면 행복한 기분이 된다. 데크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고령자나 불편한 분들도 숲을 즐길 수 있다. 지나오는 길에 만난 캠프장 중에는 9월 초인데 벌써 문을 닫은 곳이 있었다. 비수기에 캠프장을 이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운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Hwy 20도로를 가다 만나는 Washington Pass Overlook. 길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높은 산 정상에 올라온 듯 멋진 풍광을 만나게 된다. Winthrop을 지나, 계속 20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오래된 마을 상가 같은 곳이 나타난다. 동네 어귀에 Okanogan County Historical Society라는 안내판이 있고(당일 클로즈), 길가 주변으로 옛 풍치의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서 잠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서부 영화 속 마을에 들어온 듯 소소한 재미가 있다.
◦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종일 눈이 불편하다. 어제 저녁 눈에 무언가 들어간 듯했는데 아무리 눈물을 흘려도 나오지 않고 종일 따끔거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눈뜨기가 불편하다. 아무래도 내일은 병원부터 가야할 것 같다.
→N. Cascades 비지터 센터
→들어가면서 처음 만난 Ladder Creek Falls & Gardens. 비 많은 와싱턴주답게 숲 전체가 이끼와 양치식물로 뒤덮여 있다.
→Thunder Knob 트레일 안내문. 편도 1.8마일(2.9km). 왕복 2시간 정도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 Thunder Knob 트레일. 한 시간쯤 걸어가다 만난 호수뷰(Ross Lake). 왼편에 우리가 지나온 도로가 보인다(좌)
→ 지나는 길에 마치 죽은 나무에 이끼 낀 듯 회녹색 빛을 띤 나무들이 많다. 자세히 보니 수염 같은 식물이 줄기며 가지에 축 늘어져 있다.
요즘 한국에서 실내 공기정화식물로 잘 알려진 수염틸란드시아 종류인 듯도 하고,
아무튼 온통 수염식물로 늘어진 숲길을 지날 때는 약간 괴기스럽기도 하고 다른 세계에 들어온 느낌도 든다(우).
→Happy Creek 숲 트레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데크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와싱턴 패스 오버룩에서 본 경치. 주차장에서 10분도 채 안 걸은 것 같은데 마치 높은 산 등산이라도 한 듯 눈앞에 펼쳐진 경치가 멋지다.
아래로 보이는 길은 조금 후 우리가 지나갈 길이다.
→Winthrop을 지나 20번 도로를 계속 달려가다 보면 Okanogan County Historical Society 안내판이 보이고,
길가로 옛 정취의 상점들을 만나게 된다. 잠간 내려서 서부영화 속 마을구경 하듯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다.
→오늘도 멋진 저녁 하늘과 함께 감사하며 하루의 마무리를!
○13일차(9.5일 목): Wenatchee → Leavenworth →(Yakima→White Pass) →Rainier NP(Paradise Inn)
◦당초 계획으로는 오늘 새벽에 출발, 레이니어에 최대한 빨리 도착해서 트레일도 하고 엄홍길 대장이 재활훈련했다는 레이니어 등반을 조금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아침이 되니 어제보다 눈이 더 붓고 불편하다. 일단 눈 통증 해결이 급선무인 것 같아 가까운 도시인 Wenatchee에 들려 안과를 찾았다. 의사가 눈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간 것 같다며 시술이 필요하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간단하게 꺼내 보여준 이물질이란 아주 작은 까만 점 같은 것이다. 자세히 보니 그저께 KOA에서 묵던 날 장작불에서 날라 들어간 숯 티끌 같다. 작은 티끌 하나가 이렇게 힘들게 할 줄 몰랐다. 그나마 이만하길 다행이다 싶다. 여행 중에는 건강도 조심해야 하고, 이런 티끌하나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겠다. 미국 의료체계는 한국과는 아주 달라서 비용이 어마어마한 것은 물론, 진료비 청구, 지불, 완료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보험이 없다면 엄청난 비용 부담은 물론, 처리도 아주 복잡할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병원 치료로 반나절이 지났다. 레이니어에서 트레일을 꼭 해 보겠다고 여행 첫날 아울렛에 들려 등산화까지 샀건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어렵겠다. 이미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니 중간에 예쁜 독일 마을 Leavenworth도 들리기로 한다. 레스토랑도, 호텔도 유럽식으로 꾸며져 있고, 1,2층 모두 크리스마스 아이템들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어서 미국에서 아기자기한 독일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Wenatchee에서 Yakima로 가는 길은 과수원도 많고, 그 옆으로 수확에 필요한 과일상자들이 탑처럼 쌓여져 있다. 자주 눈에 보이는 길가 과일가게도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고도가 높은 화이트 패스로 향하면서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아름다운 드라이브길이라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화이트패스를 지나 Stevens Canyon Rd로 가로질러 갈 예정이었지만, 안전하게 12번 도로를 타고 Longmire를 돌아가니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드디어 레이니어 공원 입구를 지나는 파라다이스 Valley Rd. 비 오고 어둑한 숲길이지만 조금씩 보이는 경치만으로도 아름다움이 상상된다.
◦오늘 묵을 곳은 파라다이스인. 여행 내내 숙소는 잠만 자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아 가는 길에 청결을 위주로 저렴한 곳을 이용해 왔는데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비싼 비용을 지불한 곳이 있다면 이곳이다(130.21불). 안개비 속에 드러난 호텔 외양이 너무나 멋스럽고, 파라다이스라고 붙여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은근 기대를 했는데 방문을 여는 순간, 너무나 좁은 방에 헛웃음이 나온다. 어린 시절 소공녀를 읽으며 상상했던 다락방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처음엔 침대 하나만 달랑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창가에 책상도 있고, 벽 한편으로 다용도 테이블도 있어서 공용인 화장실, 샤워실을 제외한 기본시설은 갖추어져 있는 셈이다. 그래도 다른 곳과는 다른 고풍스러움과 차분함이 있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독특한 매력이 느껴졌다. 성수기엔 방 구하기도 어렵고, 이곳 트레일 베이스캠프로 더 없이 좋은 이곳을 우린 저녁 늦게 들어와서 일찍 나가야 하니 아쉽기 그지없다. 밖은 비 오고 어두워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호텔 시설이라도 충분히 이용해 보기로 한다. 1층 홀에서 피아노 연주도 감상하고, 2층의 독특한 분위기에서 차도 마시면서 이 호텔만의 풍치를 즐겨본다.
→리븐워스의 아기자기한 상가들. 한 건물은 1,2층 모두 크리스마스 아이템으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에라도 온 기분이다.
→언뜻 보기엔 꽃이라도 팔 것 같은데 독일 이주민이 운영하는 과일가게다(Prey's Fruit Barn). 안에 과일 진열도 정성스럽고 예쁘다.
→가는 길에 들린 Selah Creek Safety Rest Area. 탁 트인 360도 들판과 멀리 레이니어 산도 볼 수 있다.
→사과 과수원이 많은 Wenatchee를 지날 때는 여기저기에 과일상자들이 쌓여져 있는 풍경(좌)과 길가 과일 가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레이니어 NP로 향하는 12번 도로. 화이트 패스 시닉 바이웨이를 지나가고 있건만 아쉽게도 비가 오고 있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레이니어 파라다이스 인으로 향하는 길. 안개비가 용수철처럼 휘감은 듯한 긴 터널 숲이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