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여행 후 느낀 점_미국문화 소감

2002.10.14 21:49

victor 조회 수:9986 추천:36


첫째, 미국인들의 성숙된 선진 시민의식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비록 2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가 본 그들은 친절과 배려, 양보와 여유가 몸에 깊숙히 배여 있었다. 붐비는 곳등에서 조금만 부딪히거나 스칠 때에는 "Excuse me" "I'm sorry"가,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꼭 먼저 양보하고 "Thank you" "You're welcome"등이 이 습관처럼 튀어 나왔다. 또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상황에서 먼저 "사진을 찍어 드릴까요?"하고 상대방에게 마음쓰는 자세에서 그들의 배려, 친절함을 읽을 수 있었다.



둘째로 서비스와 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팁주는 거에 대해서 단지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억지로 이해하려고 했다. 팁이란 무엇인가? 손님에게 성실히 봉사하고 서비스를 받은 손님은 그에 대한 대가, 감사의 표시로 팁을 주는 것이다. 호텔, 식당, 기프트 샵등에서 그들은 손님들에게 대체로 매우 친절하고 손님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정성껏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팁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내가 보고 겪었던 중국식당과 일부 한인타운의 식당에선 그런 마인드와 자세가 아직도 부족한 것 같았고, 그게 곧 선진국 시민과의 의식 차이가 아닌가 싶다.



셋째, 화장실 문화이다.


그간 올림픽과 월드컵, 각종 엑스포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를 치르고, 또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문화 가꾸기 캠페인이 폭넓게 확산되면서 극히 짧은 기간에 우리의 화장실 환경은 급속히 좋아졌다. 공공장소,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가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깨끗한 화장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제 그 외양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식도 거기에 맞춰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여행중 이용했던 미국의 화장실은 어디를 가든지 깨끗하고 냄새가 전혀 없었다. 그 비결이 뭘까?

우선, 화장실안에 휴지통이 보이지 않는다. 요새쓰는 화장지는 물에 잘 용해돼 변기통이 막힐 염려가 전혀없기 때문에 일을 본후 사용한 화장지는 변기통에 바로 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화장실은 깨끗한 신식 화장실이더라도 반드시 휴지통이 비치돼 있고, 그나마 뚜껑이 없는 휴지통은 누런 그게(?) 잔뜩묻혀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만든다. 그런 것들이 잔뜩 채워있는 휴지통이 화장실 냄새는 물론 세균 번식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화장실에 휴지통을 꼭 비치할 필요가 있을까?


다음으로, 대변을 볼 때 물을 내리는 부분이다. 우리는 대부분 일을 다 보고난 뒤 한참후에 물을 내린다. 때문에 물을 내리고 난 이후에도 한참동안 냄새가 진동을 하고, 오랫동안 화장실에 배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물을 내리고 나서 변을 보기도 한다. 때문에 옆칸에 있는 사람으로선 지독한 냄새뿐만 아니라 고약한 그 소리(?) 때문에 고역을 치뤄야만 한다. 변을 보는 동시에 물을 내린다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을뿐만 아니라, 물내려가는 소리에 유쾌하지 않은 그 소리 또한 줄일 수 있다.


또 미국의 화장실에서는 담배꽁초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화장실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재떨이도 물론 없었다. 그러나 우리의 화장실은 찌든 담배냄새와 함께 재떨이가 거의 비치돼 있고 담배꽁초도 눈에 많이 띈다. 우리의 화장실에서도 담배냄새와 재떨이, 담배꽁초가 사라지는 날은  언제쯤 올까? 부질없는 바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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