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상황 속에서 미서부 여행을 시작한지도 벌써 일주일을 넘겼습니다.

그 동안 예정대로 루트를 밟아가며 무사히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샌프란(한인민박)에서 요세미티 타이오가 패스를 거쳐 맘모스레이크(더 빌리지 로지)로 다시 데스밸리(퍼니스크릭 랜치) - 라스베가스(트럼프)

자이언 거쳐 브라이스( 루비스인)  브라이스에서 모압으로(데이즈 인)  모압에서 다시 모뉴먼트 밸리(더 뷰 호텔) 그리고 지금은

그랜드 캐년 근처 윌리암스에 와 있습니다.

 

우선 자이언과 브라이스 캐년은 다른 분들도 알려주신 것처럼 셧다운 이었고 자이언을 통과하는 도로를 통해 브라이스로 넘어가면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브라이스 캐년은 예상대로 닫혀있어서, 루비스 인에서 브라이스 림까지 무료로 셔틀을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비용이 다소 비쌌지만 장거리 이동에 지쳐있는 아이들을 위해 말을 타고 브라이스 림까지 1시간 반정도 트래킹을 했습니다.

저는 도로 번호는 잘 모르겠지만, 라스베가스에서 자이언을 거쳐 브라이스까지 가는 길에도 너무 좋은 경치를 많이 봐서인지 브라이스림에서는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전에 승마를 하고 나니 벌써 정오가 지나 열심히 모압으로 이동하고 나니 밤이 되었습니다.

모압에서도 역시 아치스캐년을 볼 수 없었고 데이즈 인 직원은 데스 호스 포인트를 가라고 했지만, 피로도 누적되었고 이동하며 본 풍경이 너무

압도적이고 좋은 풍경이 많아서 어딜 특히 가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해서,  그냥 모뉴먼트 밸리로 이동 했는데 모압근처에서 홀 인더 락이라고 크게 쓰인 바위를 발견하고 잠시 세워 보았고, 다시 이동하다가

도로에서 만난 윌슨스 아치에 트래킹을 했습니다.

여기도 대단했습니다.

다시 모뉴먼트 밸리로 가는 도중에 트윈락도 보고 모뉴먼트 앞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에서 사진도 찍었으며 모뉴먼트밸리에 도착하니 오후 4시 경이

되었습니다.

밸리 드라이브를 할까 하다 모두 지쳐 있어 그냥 호텔 밖 좋은 경치를 보며 푹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구름이 잔뜩 끼어 일몰을 볼 수 없었고  기대했던 별밤 은하수와 다음 날 일출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번 여행이 오래전 부터 동경했던 모뉴먼트 밸리에 가보려는 데서 시작되었는데, 일몰을 못본것도 속상한데다 오늘 아침에는 비까지 내려 일출은

고사하고 밸리 드라이브까지 폐쇄되더군요.

미 연방정부도 날씨도 캐년과 밸리에 넌더리를 내는 애들도 모두들 합심이라도 해서 저를 괴롭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들 나한테 왜 이러는건지 누군가에 물어보기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물론 물어 볼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비가 그치고 폐쇄 되었던 도로도 다시 열려 계곡 드라이브를 하고, 역시 정오가 다 되어서야 출발해 윌리암스에 왔습니다.

이곳으로 이동해 오며 환상적인 햇살과 구름 그리고 광활한 미 대륙의 풍경을 또 원 없이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 별 탈 없이 무사히 이렇게 여행을 다니는 것만 해도 눈물나게 감사한 일인데,  날씨가 않좋다고 절망에 빠지는 제 어리석음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모든 여행자들이 원하는 걸 하느님이 들어주신다면 세상은 아마 남아나지 않겠지요. ㅋㅋ

 

이곳은 프라이스 라인에서 윌리엄스 별 세게짜리를 90달러에  비딩 해서 덜컥 걸리는 바람에 오게 된 마운틴 랜치 리조트 인데 꽤 괜찮은듯 합니다.

처음엔 인터넷으로 그랜드 캐년 가는 동선이나 윌리엄스와의 거리, 호텔 사진 같은 걸 보고  그냥 포기 할까 몇번이나 생각했었고,

며칠 전까지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일정에도 딱 맞고 어제 잤던 모압 데이즈 인에 비하면 무척 고급스럽네요.

방에 냉장고가 없어 약간 아쉽지만..

 

이곳 윌리엄스는 몹시 춥습니다.

도로에 눈이 보였는데, 이곳 숙소에도 눈이 있네요.

 

연방정부 셧다운은 약간의 희망이 보이는 듯 하지만, 내일 예정되어 있던 그랜드 캐년은 포기하고 그냥 라스베가스로 넘어갈까 합니다.

 

여행이 좋은 건 그냥 오늘 하루만 잘 살면 된다는 것이겠죠.

오늘은 그런대로 잘 산것 같습니다.

오나 가나 실수 투성이고 지출은 통제가 안되고 아직도 서툰 영어와 낮선 곳을 여행하는 불안감으로 주눅들어 있지만, 그럭저럭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 셧다운 상황에서 뭔가 참고가 될 만한 정보를 써야겠다는 의무감에 몇자 적었는데,  별 참고가 되는 것 같지는 않네요.  ^^;

암튼 여행 중 이상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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