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벤추라 → ① 산타바바라(1N)→② 솔뱅(101N) →산타마리아

주행거리 156마일 (250km)

 

숙소  아이루님 댁




  산타바바라    www.santabarbaraca.com/


산타바바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그의 농장에서 알츠 하이머병으로 투병중이며, 마이클 잭슨, 엘리자베스 테일러등 유명 연예인의 별장이 즐비한 미 서해안의 손꼽히는 휴양도시이다. 우리는 우선 미션 산타바바라를 찾았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종교의 힘으로 원주민을 다스리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21개의 미션을 세웠는데, 산타바바라 미션은 그중 10번째 미션으로 두개의 벨타워가 있는 건물과 그 주위전경이 매우 아름다워 "Queen of the Missions"으로 불리고 있는데, 실제 눈으로 확인해 보니 금방 수긍이 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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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시내의 Red Tile Walking Tour. 주차장에 파킹후 걸으며 구경. 18세기 스페인 요새의 잔재인 건물들이 눈에 많이 띈다. 걸어서 카운티 법원(County Courthouse) 이르렀는데, 입구에 "신은 우리에게 자연을 주었고, 인간은 이곳에 도시를 건설했다"라는 스페니쉬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건물은 웅장한 스페니쉬 스타일로 1920년대 세워졌는데, 미서부의 대표적인 우수 건축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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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된 엘미라도 타워에 올라가니 싼타바바라 시내전경이 한 눈에 보였는데, 멀리 푸른 태평양이 펼쳐지고 뒤로는 산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빨간 색깔 지붕의 집들은 주변의 자연과 조화되어 너무도 아름다웠다. 아내는 몇번씩이나 이곳에 살고 싶다고. 건물 뒤쪽으로는 푸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고, 그 위에는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의 잔디밭은 대부분 들어가서는 안되는 금기장소요, 그저 바라보기위한 그런 장소가 많은데... 전망대에서 내려와 잔디밭에서 잠시 아들과 캐치볼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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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를 나와 꽃의 재배단지 롬폭에도 들를 예정이었으나, 아직 꽃이 피지 않아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듣고 다음 예정지인 솔뱅으로 향했다. 오늘은 아이루님에게 초청을 받아 방문하는 날이므로 너무 늦지않게 서둘러 가야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교통정체가 너무 심했다.


한참 뒤 오른쪽 갓길로 차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아마 지방도를 타려나 보다. 화장실도 급하고 이상황에선 우선 빠지는 게 좋을 것 같아 갓길 차선에 합류, 한참만에 빠져 나왔다. 앞의 차들을 따라 마을 쪽으로 차를 모는데 화장실이 있을만한 가게나 주유소가 도대체 보이질 않는다. 마을 안쪽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 부인과 딸로 보이는 사람과 얘기하고 있는 한 아저씨에게 편의점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아저씨는 한참을 설명하는데 잘 못알아 듣겠다. "I'm sorry?"하니 일행에게 가벼운 포옹과 키스를 하더니 자기를 따라 오라며 자기차를 탄다. 대화중인 사이에 끼어든 것도 미안한데, 직접 안내를 해줄 모양이다. 미안한 마음에 멈칫거리고 있는데 "I'll show you, Follow me"하며 자기를 따라 오란다. 하는 수 없이 그 차를 따라 갔다. 한참을 가다 갈림길에서 차를 세우고 가는 길을 내게 설명하는 데, 지나가던 할아버지 한분이 그걸 듣고 그 길을 가려면 고속도로를 거쳐야 하는데, 지금 고속도로에 큰 사고가 생겨 그길도 많이 막힌다고 한다. 그러자 그 할아버지에게 마을 근처에 편의점이 어디 있는지 묻자 가까운 곳이 있다며 한참을 설명한다. 그 아저씨는 자기를 따라 오라며 다시 앞서서 붕하고 떠난다.

조금더 가더니 저곳으로 가라며 방향을 가리킨다. 거듭 고마움을 표시하며 우리의 전통 심볼이라며 준비해간 선물을 건넸다.


편의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조금 지나니 차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대형 교통사고가 나 있다. 보통 150-160km를 달리는 이런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생기면 경미한 사고란 있을 수 없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정상적인 소통이 된다.





   솔  뱅   www.solvangusa.com/


솔뱅은 미국속의 작은 덴마크 촌이다. 여태 봐 왔던 미국의 마을과는 많이 다르고 독특하다. 마을안엔 덴마크를 상징하는 큰 풍차가 눈길을 끌었고, 도로변엔 기프트 샵들이 알록달록 이쁜 모습으로 줄지어 있다.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가게들 문이 거의 닫혀 있었는데, 이곳의 가게는 5시 이후는 문을 닫는단다. 평소 같으면 이시간에 여유있게 구경하고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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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루님의 집근처에 와 드디어 일이 생겼다. 아이루님이 일러준대로 교차로 왼쪽의 주유소를 찾는데만 신경을 쓰다 그만 신호위반에 걸린 것이다. 빨간 신호가 들어와 급히 정지를 했는데, 차가 정지선을 약간 벗어나 섰다. 그대로 서 있으면 우측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진행하는 차들에게 방해를 줄 것 같다. 뒤로 약간 뺏으면 좋겠는데, 뒤에는 바짝 차가 붙어 있었다. 빨간 신호가 들어온 직후라 차들이 모두 정지해 있어 좌회전 차량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앞 공터쪽으로 재빨리 차를 뺐다.


순간 어디에 있었는지 경찰차가 나타나서 길가로 차를 세우란다. 그리고 다가와서 면허증을 요구하더니 빈종이를 내밀며 주소를 적으란다. 순간 여행기에서 익힌대로 영어를 전혀 못하는 것처럼 시치미를 뗄 작정으로 물끄러미 경찰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데, 옆의 아내와 아들이 "주소를 대라고 하잖아"한다. 난감해 진다. "아냐, 영어를 못하는 척 하면 돼" 하는데, 아내 왈 "영어를 전혀 못하는데 어떻게 2주씩이나 렌트카 여행을 해? 말이 안되잖아" 한다.


그러는 사이 경찰은 다시 주소를 적으라고 채근하며 이번엔 여권을 달란다. 상황이 이쯤되자 더 이상 시치미를 떼기는 힘들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경찰이 내미는 종이에 우리집 주소를 적어줬다. 경찰은 자기차에 여권과 종이를 가지고 가서 한참 뭔가를 적더니 티켓을 건넨다. 여행오기 전 이런 상황에서 티켓을 받게 되면 가급적 일찍 벌금을 납부하고 오는 게 좋다는 사실을 이미 숙지하고 있는터라 금액을 확인해 보니, 금액이 안적혀 있다. 벌금이 얼마냐고 물으니 티켓에 적혀있는 법원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 보란다. 일단 티켓을 받았으면 금액을 빨리 납부하는 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므로 금액을 다시한번 물으니, 지금으로선 자기도 모르고 법원에 전화해 보란다.


잠시나마 버티려고 했던게 아들한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은 여전히 찜찜하게 남아 있다. 비록 신호위반을 했지만 정황상 교통흐름에 방해를 주지않기 위해 취한 행동이었고 현장에서 당시 상황을 보면 납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렇지 않아도 교통사고로 인한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늦었는데 티켓발부로 더 많이 늦어져 한참 기다리고 있을 아이루님에게 너무 미안했다. 경찰이 떠나고 주유소에서 전화를 했더니 아이루 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금방 나와 반갑게 맞아 주었고, 선물 비용을 절약하려면 대형 할인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거라며 그 지역의 대형 할인마켓 COSTCO에 까지 데리고 가 선물사는 것을 도와 주었다. 아이루님의 성격은 의외로 시원시원해 처음 만났는데도 전혀 부담없이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쇼핑후 집에 도착하니 남편께서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셨고, 진영이는 아이들과 금새 친해져 잘 놀았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우리가족은 정성들여 준비한 숯불갈비와 푸짐한 야채로 오랜만에 배를 충분히 채웠다.


집에는 마침 CD Writer도 있어 디지털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을 어렵지 않게 CD에 구울 수 있었고, 모처럼 모텔이 아닌 가정집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는 점심때 먹을 샌드위치까지 싸주며 따뜻하게 배웅해 준다. 너무 고맙고, 큰폐나 끼치지 않았는지 걱정이다. 아뭏든 이번 여행중 뜻하지 않게 미국 가정에서 좋은 경험과 편히 쉴 수 있도록 적극 배려를 해준 두분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마음속으로나마 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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