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출발해 샌타바바라 해안을 드라이브하고 데스밸리로 가는 길
 아! 그렇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릿지크레스트(Ridgecrest)에서 하루 묵은 다음, 오란차(Olancha)를 통해 데스밸리로 들어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지금 수정된 Ycano님의 계획에 의하면 3월27일 샌타모니카를 출발해 LA 서북쪽 해안을 드라이브하고 릿지크레스트(Ridgecrest)까지 이동해서 숙박한 다음, 28일 데스밸리를 구경하고 오후 늦게 라스베가스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며 제가 권하는 계획은 3월27일 LA 서북쪽 해안을 드라이브하고 베이커스필드에서 숙박한 다음, 다음날 일찍 데스밸리로 들어가서 하루 종일 구경을 하고 저녁 무렵에 라스베가스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라는 점이 약간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죠?

일단 먼저 ‘릿지크레스트가 베이커스필드보다 조금 더 다음날 이동 거리상 이득(?)을 볼 것 같다’는 말씀에 대해 의견을 드릴게요. 결론적으론 그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LA 도심에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오전에 샌타모니카를 거쳐 벤추라 해안을 드라이브한다는 전제라면 릿지크레스트로 가는 계획이 상당히 어중간하다고 생각합니다. Ycano님의 계획은 27일 해안 드라이브도 맘 편하게 못하고 그렇다고 다음날 28일의 운행거리가 아주 많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거리가 짧아지는 게 아니라면 다음날 운행거리를 좀 더 줄이기 위해 릿지크레스트까지 가신다는 의도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고 거리도 별로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만약 해안 드라이브를 하지 않고 LA 도심에서 곧바로 데스밸리 방향으로 출발한다면 릿지크레스트까지 가는 게 훨씬 더 유리한 건 당연하겠죠. 




◎ 차이가 있을까요? : 27일 벤추라로 드라이브 하는 계획자체를 완전히 취소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50보 100보라는 말입니다. 왜? 자! 샌타모니카를 출발해 벤추라 해안을 드라이브하고 베이커스필드까지 가는 거리는 약 250마일, 파란색으로 표시한 릿지크레스트까지 가는 거리는 약 320마일이 걸린다고 가정하죠. 그 다음, 27일과 28일의 운행거리를 합해보면, 제가 말씀드린 코스는 700마일이 되고 Ycano님의 계획은 670마일 정도가 되는 셈이니까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어요. 27일에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하게 되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얘깁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그래서, 어차피 데스밸리 관광을 하려면 장거리 운행을 피할 수 없으니 27일은 아예 마음 편하게 LA 북서쪽 해안 드라이브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충분히 둘러보신 후 베이커스필드에서 지내시라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그리고 28일엔 450마일 드라이브를 각오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데스밸리로 출발하는 게 더 만족스러운 관광코스라는 의견을 드린 이유입니다.  


 끝으로, 위의 지도를 참고로 LA 서북쪽 해안을 돌아보고 베이커스필드나 릿지크레스트로 가는 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월만 아니었더면 검정색 점으로 표시된 것처럼 샌타바바라 해안에서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Los Padres National Forest) 산악지역을 관통하는 CA-33번 도로를 이용해 프레지어 파크로 이어지는 좀 더 경치가 좋은 코스를 골라볼 수 있었는데 그 점이 좀 아쉽네요. 아무튼 지금의 상황에선 아래의 루트를 고려해 보세요.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풍경이 좋은 곳을 지나갈 수 있는 코스를 골라보았고 경치에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구간은 한적한 도로를 이용해 재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랍니다. 

① 벤추라를 지나 북쪽 샌타바바라 방향으로, 즉 카핀테리아(Carpinteria) 방향으로 가다가 동쪽으로 갈라지는 CA-150번(Casitas Pass Road) 도로를 이용해 캐시타스 호수(☞Lake Casitas)를 구경하고 달리다보면 오하이(Ojai) 마을로 이어지는 아주 한가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루트가 있답니다. Ycano님 혹시 오래 전 70년대에 인기있었던 TV 시리즈 ‘육백만불의 사나이’를 기억하세요? 그 드라마의 주인공인 스티브 오스틴 대령의 고향집이자 LA 근교의 농장지대가 이곳 오하이 마을입니다. 역사가 100년이 넘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경기(The Ojai Valley Tennis Tournament)’가 열리는 곳이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그때 당시의 TV에 육백만불의 사나이와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소머즈(Jaime Sommers) 역시 이곳 출신의 테니스 선수로 등장하죠. 오랜만에 고향 오하이 마을로 어머니를 찾아온 스티브가 우연하게 마을의 테니스장에서 소머즈를 만나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이크! 여행 루트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엉뚱한 얘기가 나왔네요. 

② 오하이 마을을 뒤로 하고 계속 CA-150번 도로를 운행해서 CA-126번 도로에 합류하세요. 그 다음 동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I-5번 하이웨이에 합류하게 되고 캐스테익 호수(Lake Castaic)를 지나 테혼 고개(Tejon Pass)에 가기 전에 동쪽으로 갈라지는 CA-138번으로 운행하세요. 계속해서 CA-14번을 타고 북쪽으로 향하면 모하비(Mojave) 마을을 지나 데스밸리의 서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베이커스필드로 가려면 I-5번에서 CA-99번으로 갈라지면 되고요. 한편, 오하이 마을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도로상황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그 날 당일 날씨가 좋아 운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산등성이 숲길(Lockwood Valley Road)을 따라 겨울철 스키장으로 유명한 프레지어 파크(☞Frazier Park)로 바로 갈 수도 있습니다. 마운틴 파이노스(Mt. Pinos : 8,831ft) 등 눈 덮인 산들을 바라보며 드라이브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이지만 계속해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운전해야 하니까 그런 길이 싫거나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가지 마세요.   

 샌타모니카를 출발해 파란색 루트를 따라가다 중간에 빨간색 루트로 바꿔타고 베이커스필드까진 약 250마일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드라이브 길이며 끝까지 계속해서 파란색 루트를 따라 릿지크레스트까지 이동하면 약 320마일, 8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드라이브입니다. 또 3월말이면 느닷없는 폭설이 내릴 수도 있으니 아직까진 계절적으로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만 아무튼 검정색 점선을 따라 산길을 관통해 프레지어 파크로 곧바로 달려 베이커스필드까지 간다면 약 220마일, 7시간이 걸린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예상 소요시간은 단순한 이동시간만이 아니라 순수한 운전시간에다가 식사와 간단한 휴식, 중간에 사진촬영 등등을 모두 포함한 기본적인 관광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취향과 형편에 따라 소요시간은 달라질 수 있으니 그 점을 감안하고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샌타바바라 부근에서 데스밸리로 향하는 코스는 이렇게 다양하게 궁리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 갈 것인지는 각자가 알아서 계획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도로번호만 입력하면 사고구간, 공사구간, 눈 때문에 갈 수 없는 구간 등등 현재 캘리포니아의 도로상황을 알려주는 웹페이지(☞California Road Conditions)도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닉네임이 참 멋집니다. ‘Ycano(와이카노!)’ 아주 경상도틱한 닉네임인 것 같은데 제 해석이 맞습니까? 하하하^^ 여행계획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샌타바바라에서 시코이어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

 위에서 말씀드린 검정색 점선으로 표시한 ‘프레지어 파크를 지나 베이커스필드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길(CA-33 : Lockwood Valley Road)’은 비록 이번 여행에선 그다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만 다음에 여행을 계획하는 다른 분들에게는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따로 말씀을 드렸답니다. 특히 샌타바바라에서 시코이어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동선에도 적용할 수 있는 루트입니다. 예를 들어 이미 LA와 샌디에고 관광을 하신 분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몬트레이를 지나 계속해서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내려와서 LA까지 가지 않고 샌타바바라를 반환점으로 캐시타스 호수(Lake Casitas)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시코이어 국립공원과 요세미티 공원을 구경하고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4박5일 또는 5박6일의 왕복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상당히 유용한 루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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