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형님 여행계획 : 미국 완전정복

* 45일간 27개주를 달리는 총 예상 주행거리 약 12,000 마일의 대장정입니다 *


박선생님 안녕하세요. 드디어 초안이 완성되었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글을 접하고 난 후의 저의 첫 느낌은 글쎄요? 한마디로 뭐라고 해야할까요? “야~~욕심이 대단하시구나!”라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미국여행의 알짜배기가 고루 망라된 자동차여행 코스인데요, 과연 45박46일이라는 기간으로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들고요, 아무튼 위에 빨간색 펜으로 달라스를 출발해 최종 목적지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기까지의 루트를 표시해 보았습니다. 많은 고심 끝에 마련하신 현재의 계획을 전체적으로 수정하면 너무 어려운 숙제가 생기게 되니까 일단 지금의 루트를 기본으로 하고 중간 중간 가볍게 수정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마무리해 나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저의 개인적인 루트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대강 살펴본 문제점과 수정이 필요한 부분 ●
① 플로리다로 향하는 구간 : 초반에 시차적응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건 아닌가요? 허허허^^ 휴스턴에서 뉴올리언즈를 지나 플로리다로 향하는 동선에서 날짜배분 문제를 다시 한 번 더 궁리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상되는 거리와 소요시간, 그리고 중간에 볼거리 등등 여러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감안해서 다시 연구해 보자고요. 또 올랜도의 놀이공원은 키웨스트를 다녀와서 북쪽으로 향할 때 들리는 게 효과적일 것 같고요. 이미 이해하고 계시겠지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선 일단 주요 목적지에 초점을 맞추고, 이동하는 도중의 관광은 아쉽지만 과감하게 생략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인정하셔야 합니다.

② 플로리다를 출발해 블랙힐스까지 : 초반 일정을 지나서 미국 도로에 익숙해지면서 자동차여행의 탄력(?)을 받는 시기입니다. 그 중에서 플로리다를 떠나 테네시주 동남부에서 블루 릿지 파크웨이를 따라 워싱턴DC까지 이동하는 구간의 날짜 안배는 무척이나 타이트한 느낌입니다. 이동하기에 급급해 제대로 관광이 이루어지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부분 역시 약간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워싱턴DC를 출발해 사우스다코타의 블랙힐스까지는 숨가쁘게 이어지지만 관광을 최소화하면 그런대로 무난하다고 판단됩니다. 또 콜로라도의 로키마운틴 국립공원까지 이동하는 부분은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③ 그랜드캐년과 인디언 컨트리 : 콜로라도여행을 마무리하고 뉴멕시코 남쪽으로 이동해서 화이트 샌즈와 칼스배드 동굴을 관광하고 그랜드캐년까지 향하는 부분도 역시나 힘드네요. 특히 중간에 데스밸리를 다녀오는 일정이 끼어있기에 더욱 애매하기만 합니다. 또 인디언 거주지를 구경하고자 하셨는데, 애리조나 북부에도 옛 인디언들의 거주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뭐니해도 콜로라도 남서부의 메사버드(Mesa Verde) 국립공원이 대표적인 장소죠. 그런데 아쉽게도 메사버드 국립공원을 포함시킬 여유가 없어요. 참 그야말로 갈 곳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네요. 아무튼 조금 후에 저의 제안을 바탕으로 같이 한번 풀어보기로 하죠.

④ 북서부 해안을 따라 샌프란시스코까지 : 여행 초반에 많은 힘을 쏟은 까닭인지 시애틀 이후의 일정은 좀 엉성하게(?) 마무리 된 느낌이에요. 워싱턴주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코스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너무 볼 게 많은데 모든 걸 포기하고 이동에만 급급해야 한다는 사실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저는 동선이 확대되는 글래시어 국립공원보다는 이왕이면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을 포함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두 국립공원 모두 개성과 매력이 있는 곳이지만 주어진 상황을 감안해 하나를 고른다면 크레이터 레이크에 들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제가 계획한 날짜별 여행 일정 ●

◎ 여행 초반 플로리다를 향해서

5월18일 (목) : 달라스에서 렌트카를 픽업하여 휴스톤으로 이동 (250)
5월19일 (금) : 시차 극복및 휴스턴 시내 명소 구경
5월20일 (토) : 계속해서 휴스턴 관광
5월21일 (일) : 휴스톤을 출발해 바톤 루즈로 이동 (300)
5월22일 (월) : 뉴올리언즈로 이동하여 코즈웨이 브리지와 폐허가 된 시내구경 후 모빌로 이동 (280)
5월23일 (화) : 모빌을 떠나 탈라하시(Tallahassee)를 거쳐 플로리다 잭슨빌까지 이동 (320)
5월24일 (수) : 잭슨빌을 출발해 마이애미까지 이동 (400)  

▲ 일정설명 : 달라스에 도착해서 곧장 휴스턴으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간단하게 시내 구경을 하고 난 후 볼거리가 많은 샌안토니오(San Antonio)에 들렀다가 휴스턴으로 가는 게 어떨까요? 샌안토니오에 들리게 되면서 휴스턴 관광시간이 모자라게 될까봐 5월21일 오후에 천천히 루이지애나주 바톤 루즈(Baton Rouge)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이때, ‘바톤 루즈’는 현지 발음대로 표기하면 ‘뱃(은) 루~쥐’라고 하는 게 정확합니다. 아무튼 바톤 루즈를 출발해 I-10번 하이웨이를 이용해 동쪽으로 이동하면 폰차트레인 호수(Lake Ponchatrain)를 가로지르는 코즈웨이 브리지(Causeway Bridge)를 건너 뉴올리언스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작년 태풍의 영향으로 숙박사정이 다소 열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뉴올리언스에서는 숙박을 하지 않고 낮 시간을 이용해 둘러보고 계속해서 동쪽으로 이동해 앨라바마주의 모빌(Mobile)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계획하였고 23일엔 I-10번 하이웨이의 동쪽 끝지점인 잭슨빌(Jacksonville)까지 이동한 다음, 플로리다 동부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마이애미(Miami)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하였습니다. 플로리다의 동부해안을 따라 마이애미로 가는 게 최단거리로 이동하는 것에 비해 시간은 더 많이 소요되지만 플로리다의 핵심 포인트들을 지나가게 되는 셈이니까 좀 더 만족도가 큰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휴스턴의 우주기지를 구경하고 난 후 플로리다 동부의 우주선 발사기지(Cape Canaveral)를 지나가게 되면 더 큰 의미가 있는 자동차여행이 될 것 같아요. ☞관련 페이지 (Florida Route)


◎ 미국 동남부 관광

5월25일 (목) :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 왕복으로 다녀오기 (350)
5월26일 (금) :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관광 후 새러소타까지 이동(300)
5월27일 (토) : 새러소타를 출발해 세인트 피터스버그와 탬파를 거쳐 올랜도까지 이동 (150)
5월28일 (일) : 올랜도 관광 (디즈니 월드 관광)
5월29일 (월) : 올랜도 관광 (디즈니 월드 관광)
5월30일 (화) : 올랜도를 출발해 챠타누가(Chattanooga)까지 줄기차게 이동 (550)
5월31일 (수) : 챠타누가의 여러 관광 명소들을 구경

▲ 일정설명 : 성수기가 지난 까닭에 숙박비가 저렴해지는 키웨스트에선 하루쯤 주무시는 것도 괜찮은데 전체 일정을 감안해 왕복으로, 즉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관광하고 나선 플로리다 서부의 사라소타(Sarasota)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관광 거리가 넘쳐나는 ‘사라소타’ 역시 현지식으로 표기하면 ‘새러소~더’라고 해주세요. 사라소타를 떠나서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와 템파(Tampa) 등 플로리다 서부의 주요도시를 지나 올랜도(Orlando)로 향하시면 됩니다. 올랜도의 놀이공원을 즐기고 난 후엔 애틀랜타를 거치지말고 곧장 테네시주 동남부까지 전력으로 이동하세요. 테네시주 동남부의 챠타누가(☞Chattanooga)엔 관광거리가 굉장히 많이 있답니다. 하루쯤 충분한 관광을 하시고요. 또 이때 ‘챠타누가’라고 말하면 미국사람들은 아무도 못 알아듣습니다. 좀 재수 없지만 현지 발음대로 ‘챠러누가’라고 적당히 굴려 주세요. 미국인들이 빨리 발음하면 ‘챌류가’라고 들리기도 합니다.


◎ 블루 릿지 파크웨이를 따라 버지니아 동부로

6월 1일 (목) : 챠타누가를 출발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을 넘어서 애쉬빌까지 (250)
6월 2일 (금) : 애쉬빌을 출발해 러녹(Roanoke)까지 (300)
6월 3일 (토) : 러녹을 출발해 루레이 동굴을 지나 페어팩스(Fairfax)까지 (250)
6월 4일 (일) : 워싱턴DC 관광과 휴식
6월 5일 (월) : 워싱턴DC 관광과 휴식
6월 6일 (화) : 워싱턴DC 관광과 휴식
6월 7일 (수) : 워싱턴DC 을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500)

▲ 일정설명 : 이번 여행의 3대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됩니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Great Smoky Mts.) 국립공원을 지나 흔히 ‘미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America's Favorite Drive)’라고 불리는 블루 릿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를 드라이브 하는 관광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제격이지만 계절에 관계 없이 충분히 만족할만한 드라이브 여행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더 여유 있게 날짜를 안배하였답니다. 볼거리가 풍부한 노스 캐롤라이나의 애쉬빌(Ashville) 마을을 지나 버지니아 서부의 러녹(☞Roanoke)에서 하루 주무시는 것으로 계획하였는데요, 국가대표 농구선수 방성윤 선수가 미국 NBA의 2부리그에서 활약한 고장이 이곳 러녹 팀(Roanoke Dazzle)입니다. 러녹(Roanoke)은 애팔래치안 산맥의 산골짜기에 위치한 시골이라곤 하지만 블루 릿지 파크웨이를 드라이브 할 때는 중요한 요지이기도 합니다. 러녹을 출발해 블루 릿지 파크웨이를 따라 계속 북쪽으로 가다가 I-64번과 교차하는 지점에서 잠깐 짬을 내어 버지니아주 샤롯츠빌(Charlottesville)로 빠져서 제퍼슨(T. Jefferson) 대통령의 고향집인 ‘몬티첼로(☞Monticello)’도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샤롯츠빌을 출발해 셰난도(Shenandoah) 국립공원의 루레이 동굴(Luray Caverns)로 향하는 루트로는 블루 릿지 파크웨이에 버금가는 멋진 드라이브 길이라고 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 코스가 펼쳐지는데요, 총 연장 105마일의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는 프론트 로얄(Front Royal) 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 미국 중부의 대평원 지역

6월 8일 (목) : 나이아가라 폭포와 토론토 부근 드라이브 (200)
6월 9일 (금) : 나이아가라 폭포를 출발해 시카로로 이동 (550)
6월10일 (토) : 시카고 시내 관광
6월11일 (일) : 시카고를 출발해 사우스다코다 수폴스까지 이동 (600)
6월12일 (월) : 수폴스를 출발해 배드랜드 국립공원을 지나 래피드시티까지 이동 (400)
6월13일 (화) : 블랙힐스 지역의 관광 명소 둘러보기 (150)
6월14일 (수) : 블랙힐스 지역을 출발해 데블스타워를 구경하고 와이오밍 샤이엔까지 이동 (400)

▲ 일정설명 : 워싱턴 DC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진 중간에 모든 관광지를 생략하고 하룻만에 주파하는 것으로 계획하였지만, 나이아가라 폭포에선 좀 더 많은 관광을 위해 숙박하는 것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캐나다 국경을 넘어 토론토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주변 와인 컨트리 지역을 드라이브 하게 되기에 경치좋고, 공기 좋고, 분위기 또한 만점입니다. 그리고 시카고까지 이동하는 것은 2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답니다. 미국쪽 루트인 이리호(Lake Elie) 남쪽 연안을 따라 펜실베니아-오하이오-인디애나주 북부를 지나가는 방법이 있고, 아예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시건주를 통과해 시카고로 가는 방법도 있답니다. 2가지 코스 모두 거리는 비슷합니다만, 이 문제는 다음에 또 논의하고 일단 넘어가죠. 시카고를 출발해 사우스다코다 수폴스(Sioux Falls)까지 이동한 후 마운틴 러시모어를 비롯한 블랙힐스 지역의 관광 명소들을 돌아보는 루트는 게시판 관련 페이지를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6월14일 오전 일찍 데블스타워를 향해 떠나서 관광을 마무리한 다음엔 재빨리 와이오밍주 동남부에 위치한 와이오밍주의 주도(州都)인 샤이엔(Cheyenne)까지 내려오세요. ☞관련 페이지 (Chicago - Black Hills)


◎ 남서부 대자연 속으로

6월15일 (목) : 샤이엔을 출발해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을 서쪽으로 횡단한 후 리드빌 부근에서 숙박 (300)
6월16일 (금) : 리드빌을 출발해 그레이트 샌드듄스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산타페까지 이동 (350)
6월17일 (토) : 산타페를 출발해 칼스배드 국립공원에 들린 후 엘파소까지 이동 (350)
6월18일 (일) : 엘파소를 출발해 화이트 샌즈 국정공원을 잠깐 구경하고 플랙스텝으로 이동 (700)
6월19일 (월) : 플랙스텝을 출발해 그랜드캐년을 관광하고 라스베가스로 이동 (300)
6월20일 (화) :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데스밸리를 한바퀴 둘러보고 유타주 세인트 조지까지 이동 (500)
6월21일 (수) : 세인트조지를 출발해 자이언과 브라이스캐년을 관광하고 숙박 (200)

▲ 일정설명 ① :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의 동쪽입구로 들어가 남서쪽으로 횡단한 후 다음날의 일정을 위해 적당한 곳에서 하루 묵어가야 하는데, 저는 일단 리드빌(Leadville) 마을을 정했습니다만 이 문제는 여행 중 상황을 봐가며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레이크 샌드듄스(Great Sand Dunes) 국립공원을 구경한 후 뉴멕시코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타오스(Taos) 계곡을 지나 산타페까지 가는 16일날은 의외로 멋진 주변 경치에 홀딱 반하리라 생각합니다. 칼스배드 동굴에서 박쥐떼가 날아오르는 해질 무렵까지 시간을 보낸다면 엘파소까지는 하는 수 없이 야간운행을 감수해야 하고요, 18일엔 해뜨기가 무섭게, 아니 해뜨기 훨씬 전 꼭두새벽에 엘파소(El Paso)를 출발해 화이트 샌즈(White Sands)에 들린 후엔 부리나케 플랙스텝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왜?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 화이트 샌즈의 모래밭에 서있으면 뜨거운 햇볕때문에 제대로된 관광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이날 예정된 플랙스텝까진 거의 600마일에 달하는 장거리를 운행해야 하니까요. 20일엔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데스밸리의 동쪽절반을 구경하고 유타주로 향하는 일정인데요, 저는 솔직히 이 부분을 과감하게 수정했으면 합니다.  

6월19일 (월) : 플랙스텝을 출발해 그랜드캐년을 관광하고 페이지로 이동 (250)
6월20일 (화) : 페이지를 출발해 모뉴먼트 밸리를 한바퀴 둘러보고 메사버드 국립공원을 구경한 후 두랑고에서 숙박 (300)
6월21일 (수) : 두랑고를 출발해 밀리언 달러 하이웨이를 지나 아치스 국립공원을 관광하고 모압에서 숙박 (300)
6월22일 (목) : 모압을 출발해 브라이스캐년에 들렀다가 솔트레이크시티까지 이동 (580)

▲ 일정설명 ② : 6월말에 이글거리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로 갈 게 아니라 오히려 모뉴먼트 밸리와 메사버드(Mesa Verde) 국립공원으로 가는 루트는 어떠세요? 만약 데스밸리로 가는 계획을 수정한다면 위와 같은 대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엄청나게 타이트한 일정임엔 틀림없습니다만 데스밸리를 포기하는 대신 계획해 볼 수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가 긴 여름이라는 점을 감안했고 주마간산이지만 미국의 대자연을 가능한 많이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궁리해 본 것입니다. 중간에 하루만 더 시간이 있다면 좀 더 만족스러운 일정이 될 수 있답니다. 이 부분은 계속 연구해 보기로 하고 또 넘어갑니다.


◎ 푸른 숲이 계속되는 대자연의 연속

6월22일 (목) : 브라이스캐년을 출발해 솔트레이크시티까지 이동 (300)
6월23일 (금) : 솔트레이크시티를 출발해 와이오밍주 잭슨홀까지 이동 (400)
6월24일 (토) :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옐로스톤 공원에 도착 (100)
6월25일 (일) : 옐로스톤 공원 관광 (100)
6월26일 (월) : 옐로스톤 관광을 마무리하고 오후엔 공원을 벗어나 아이다호 폴스에서 숙박 (200)
6월27일 (화) : 아이다호 폴스를 출발해 서쪽으로 곧장 달려 오레곤주 벤드까지 이동 (600)
6월28일 (수) : 벤드를 떠나 크레이터 레이크를 구경하고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거쳐 유레카까지 이동 (400)

▲ 일정설명 : 브라이스캐년에서 그랜드티턴으로 향하는 루트에 관해서는 게시판에 많은 정보와 예시 코스가 있으니 시간 날 때마다 천천히 참고해 보시면 되고요, 옐로스톤 공원 내에서 하루를 주무시고 다음날은 공원의 서쪽입구로 빠져나와 아이다호 폴스(Idaho Falls)에서 지내는 것으로 계획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계획에서 시애틀로 가는 계획 자체를 무시하고 완전히 제외시켰습니다. 왜? 도저히 시간을 만들기가 어려웠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박선생님의 계획을 다각도로 검토해봐도 시애틀에서 특별한 관광을 계획하고 계시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만약 시애틀로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다른 일정을 조절하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포함시켜야 할 테지만 저는 일단 코스를 싹둑 잘라 곧장 오레곤주로 벤드(Bend) 지역으로 이동해서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캘리포니아 북서부 해안의 레드우드 숲을 지나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일정을 꾸몄습니다. 저의 짧은 재주로는 옐로스톤 관광 후에 몬태나주를 가로질러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지나 시애틀로 가는 시간을 도저히 뽑을 수 없었는데 명쾌한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차후에 다시 한 번 더 논의하기로 하죠.


● 개인적인 마무리 의견 ●

후~~~아! 어떠세요? 해낼 자신이 있으세요? 주어진 기간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힘든 자동차여행입니다. 우리 속담에 ‘밥 한술에 배부르랴’ 란 말이 있는데 이번 여행은 마치 ‘이 참에 완전히 뿌리를 뽑자’는 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계획은 그야말로 순전히(?) 자동차여행, 차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여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인데, 글쎄요? 45일이라면 이 모든 곳을 다 가보기엔 정말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다 가볼 순 있습니다만 과연 만족도가 얼마나 될 지는 의문입니다. 여행이란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알차게 보느냐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걸리적 거리는 사람 하나 없이 내 마음대로 혼자 여행을 한다면 훨씬 탄력적으로 시간을 조절 할 수 있으니 가능하기도 합니다. 며칠전 모 회원님의 표현처럼 하루에 밤새도록 1,000마일 이상도 운전해가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고요. 하지만 이번 여행의 핵심인 ‘가족여행’이라는 성격에 초점을 맞추면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한편, 가족여행이란 어른들의 욕심만 채울 게 아니라 함께 가는 아이들의 취향도 반영을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한다고 해서 꼭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에 가야한다는 법도 없으며 대신 여름철에 즐길 수 있는 물놀이 공원이나 다른 볼거리를 찾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이번 박선생님의 여행을 꼬투리 잡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는 전제하에 죄송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박선생님의 계획에 의하면 플로리다 여행에 소요되는 기간이 6일로 잡혀 있고 저의 계획엔 8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좀 더 현실적으로 날짜 배분을 한 까닭에 조금은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전에도 말씀드렸 듯 만약 제가 여행을 간다면 플로리다 지역을 제외한 후 서부 대자연 구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 같은데, 여행은 제가 가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쓸데없는 얘기를 하게 되네요. 특히 5월말 미국 동남부는 비가 많이 오는 우기(雨期)에 해당하는데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기간과 시간이 소요되는 플로리다를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일전에 박선생님이 말씀하신 플로리다 여행의 취지는 정말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전체일정이 숨막힐 듯 빡빡해질 수밖에 없으니 또 한 번 더 말씀을 드리게 됩니다. 주어진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이왕이면 많은 곳을 돌아보는 게 우리 모두 누구나 가지는 공통된 희망이지만 플로리다야말로 이번 여행 최고의 고민거리라고 할 수 있겠어요.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플로리다로 꼭 가시고자 한다면 기간을 억지로 줄이지는 마세요. 이왕에 플로리다의 최남단 키웨스트(Key West)까지 가는 건데 굳이 날짜를 줄여서 여유를 빼앗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대신 다른 부분, 예를 들어 산타페나 칼스배드 동굴 등 뉴멕시코 지역을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레이트 샌드듄스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서쪽으로 이동해 메사버드 국립공원을 지나 유타주로 향하는 자연스러운 일정이 가능하게 되니까요. 이해하시겠죠?

일단 한번 전체적으로 검토해 보시고 또 계속해서 궁금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보충해 가면서 계획을 완성하시길 바랍니다. 최소 4월까지는 밑그림이라 할 수 있는 전체적인 일정이 마무리가 되어야 국립공원 내의 숙소도 예약하고 날짜별로, 또 장소에 따른 구체적인 여행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됩니다. 렌터카의 차종과 보험에 관한 부분은 얼마든지 나중에 고민해도 될 문제라서 오늘은 따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2006년 2월 15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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