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서부와 캐내디안 로키를 1달간 일주하려고 공부하던 중에 baby님의 추천지 중 이곳을 발견하고 5월4일부터 6일까지 다녀왔습니다. 지금 사진이 없어 건조한 글이 될 것 같아 죄송합니다.

첫날 Denver 서쪽에 있는 Boulder를 오전 8시에 출발하여 I-70을 타고 가다 CO-91로 나와 Leadville로 간 다음 US-24을 타고 Buena vista, poncha springs까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US-50을 타고 Gunnison, Montrose, 다시 남쪽으로 US-550으로 내려와 San Juan Skyway가 시작되는 Ridgway를 지나 Ouray, Million Dollar Highway, Silverton 그리고 Durango에 오후 6시에 도착했습니다.

둘째 날은 Durango와 Silverton을 왕복하는 증기기관차인 Durango-Silverton Narrow Gauge Railroad Tour를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은 San Juan Skyway의 나머지 부분인 Cortez, Rico, Telluride를 거쳐 다시 Ridgway로 나온 후 북쪽으로 돌아가 Delta까지 간 다음 동쪽으로 92, 133번도로를 타고 Glenwood springs로 가서  I-70을 통해 Boulder로 돌아오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길의 대부분은 유명한 Scenic Byway들 입니다.  

일정 내내 우리가족은 우와--, 햐--, 저것좀 봐-- 하며 1-2시간 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계속 이어지는데 감탄하였습니다. 아직 녹지 않은 눈사이의 좁은길을 가다가 갑자기 탁 트이면서 커다란 호수가 나오는가 하면,  뽀족뾰족한 눈덮인 정상을 향해 헌칠한 키의 진한 녹색 침엽수림사이를 숨가쁘게 오르고 내리면 드넓은 초지에 간간히 홀로 서있는 농가와 나무, 그리고 점점이 있는 말과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보며 마음이 절로 평안해집니다. “ 어! 또 오르막이네 ”하고는 가파른 산허리를 잘라 만든 길을 구불구불 아슬하게 운전하다보면 그 높은 지대에 어떻게 그리도 크고 완만한 언덕들이 계속 이어지는지 장관입니다.

키 작은 나무 몇 그루씩 있고는 연두빛 푸른 초원으로 뒤덮인 언덕이 정말 아릅답더군요. 그런가 하면 모래언덕과 황량한 건초들이 덮여있는 지역도 나와 참 다양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Leadvill의 Historic Town은 서부영화의 셋트장에 온 듯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Historic Town은 여러곳에 있었지만 여기는 작은 마을이고 사람이 없어 훨씬 운치 있었습니다. Ouray는 듣던 대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 보다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Telluride가 더 멋있더군요. 두 곳 모두 커다란 산 사이의 분지에 있는 마을인데 Telluride쪽이 그 규모나 크기가 훨씬 웅장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만의 견해일 수 있습니다.

Million Dollar Highway는 가파른 산허리를 돌아 나오는 매우 좁고 커브가 심한 길이라 운전에 정신집중 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아내는 굉장했다고 하더군요. 간간히 서서 바라본 절벽사이로 내려오는 폭포는 참 멋있었습니다. 오고 가는 날은 대부분의 시간을 경치 감상하면서 차안에서 보내어 우리 부부는 좋았지만 아이들에게는 미안했습니다.

다행히 이틀째 했던 Durango-Silverton 왕복 증기기관차여행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 위안이 되었습니다. Durango의 Historic Town에서 오전에 출발하여 3시간 30분 후 Silveton에 도착합니다. 약 2시간 동안 각자 그 곳 관광과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같은 코스로 3시간 30분 동안 돌아오는 하루가 꼬박 걸리는 Tour입니다.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고 올 수도 있어 갈 때와는 다른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강변과 숲속, 그리고 때로는 수직에 가까운 까마득히 높은 절벽 위를 아슬아슬하게 운행하는데 정말 잊지 못할 절경이었습니다. 덜컹거리는 레일소음과 기적 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맴돕니다. 디즈니 영화 Polar Express에서 본 것과 똑같은 복장을 한 역무원에게 티켓을 주면서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고 서부시대의 정장(연미복 같은 것 하고 왜 허리는 잔뜩 조이고 그 아래는 잔뜩 부풀린 기다란 치마 있잖아요)을 차려입은 신사와 처자가 객실을 다니며 Silverton의 역사와 가게에 대한 홍보를 하고 다니는데 아이들 사진 찍는다고 난리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입니다.

가격은 Adult $62.00 - Child $31.00 (ages 5-11)입니다. 숙소는 출발 한달 전에 Expedia통해 Historic Town에 있는 Strater Hotel에 102불/day씩 예약했습니다. 3대째 운영하는 빅토리아풍의 Historic Hotel인데 조식 훌륭했고 주차요금은 없었습니다. 기차역까지 2-3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데 기차역은 주차요금이 있거든요. 예약한 방보다 침대가 작아 항의 했더니 같은 급의 방이 없었던지 제가 지금까지 묵었던 어떤 호텔 방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방으로 주더군요. 거짓말 조금 해서 아이들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엄청 비싼 방이더군요. 행운!!

오는길에 Cortez옆에 있는 Mesa Verde National Park을 구경 못하고 와서 아쉬웠는데 alphonse님이 글을 올려 반가웠습니다.
사진이 없어 죄송합니다만 baby님의 글 '콜로라도 로키의 알프스마을 아유레이’에 링크된 사진들이 좋구요 기차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여행이 될 수 있게 해주신 baby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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