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Black Canyon winter ver.

2023.05.06 08:58

snoopydec 조회 수:138 추천:1

지난 2월 중순, President's Day 휴일을 끼고 2박 3일간 블랙캐년 국립공원(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ational Park)과 Crested Butte 스키장에 다녀왔습니다. 올 여름 콜로라도로 이사를 오고 난 후 저희 부부가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겨울에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것이었습니다. 콜로라도 스키장이 워낙 유명하니까요. 그래서 Epic pass(스키장 통합 시즌권)도 구매하고 스키도 seasonal rental로 빌려서 주말마다 열심히 탔습니다.


한 달 반~두 달 정도 열심히 다니니 epic pass에 해당하는 콜로라도 스키장 중 마지막 남은 곳이 Crested Butte이었습니다. 이름으로 눈치 채셨겠지만 Kebler pass의 시작/끝 지점에 있는 Crested Butte 마을 근처에 스키장이 있고 덴버에서 5시간 거리에 있다보니 이번이 다녀오기 딱 좋은 기회였습니다. 블랙 캐년 국립공원은 작년 Labor Day 연휴에 갔을때 레인저한테 겨울에도 문 여는지 물어봤었는데 겨울에는 차량통행은 금지되지만 대신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랙을 만들어 놓는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들었어서 겨울에 가능하면 오자!라고 했었습니다. 이 모든걸 합쳐 다녀온 것이 이번 여행입니다ㅎㅎ




Buena Vista에 다다랏을 때의 멋진 풍경입니다.

BCCB_1.jpg



Gunnison으로 가는 CO-50 도로의 풍경입니다. Monarch pass를 지나고 나서 대략 Sapinero까지 가는 구릉지대(?) 구간은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디날리 국립공원을 가는 도로의 느낌이 나서 살짝 알래스카가 그리워졌습니다. 눈이 없을 때에는 알래스카 같다는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눈이 덮혀있으니 참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BCCB_2.jpg


BCCB_3.jpg



Dillon Pinnacles의 모습입니다.

BCCB_5.jpg



Gunnison 강은 꽁꽁 얼어서 얼음낚시 하시는 분들로 가득했습니다.

BCCB_4.jpg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첫 전망대, Tomichi Point입니다. 

BCCB_6.jpg



비지터 센터에서 바라본 Gunnison Point입니다. 전망대로 가려면 계단을 내려가야해서 아이젠이 필요합니다. 

BCCB_7.jpg



앞서 말씀드린대로 겨울 시즌(대략 11월-4월)에는 비지터 센터까지만 차량 진입이 가능하고 rim drive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거나, 스노우슈즈를 신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걷는 것도 가능하나 발이 푹푹 빠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단순히 차량 진입만 막아놓은 것이 아니라 겨울용 표지판까지 제대로 마련을 해 놓아서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BCCB_8.jpg


BCCB_9.jpg



정설하는 것만으로도 만만치 않을텐데 스키 트랙까지 마련해 줘서 굉장히 고마웠습니다. 스키 트랙이 없이도 클래식 스키를 탈 수 있지만 트랙이 있으면 자세와 기술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BCCB_10.jpg


BCCB_12.jpg



멋진 풍경을 보면서 Pulpit rock 전망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로 가는 트레일은 정설이 되어있지 않은데 블랙캐년의 경우 전망대까지 200-300미터씩은 걸어야 하니까 이 부분이 은근 오래걸렸습니다.

BCCB_13.jpg  

BCCB_14.jpg


BCCB_15.jpg



전망대 풍경입니다. 캐년 같이 계절에 따른 색 변화가 많이 없는 곳은 겨울에 풍경 변화가 극대화 되는 것 같습니다.  

BCCB_16.jpg



다음 전망대인 Cross fissures까지 가 봤습니다.

BCCB_17.jpg


BCCB_18.jpg


BCCB_19.jpg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멋있습니다.

BCCB_20.jpg


BCCB_21.jpg


BCCB_22.jpg



더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여기를 끝으로 다시 돌아나왔습니다. 

BCCB_23.jpg



전망대까지 왔다갔다 한 거리 합쳐서 대략 3.5-4마일 이동한 듯 하고 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만약 스노우슈즈 신고 다니시면 속도가 더 느릴테니 시간을 더 넉넉하게 잡으시기 바랍니다. 12마일 전 구간을 다 타보고 싶긴 한데 전망대까지 다 들리려면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아 생각을 좀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ㅎㅎ 알래스카에 있을 때에는 평일 저녁에도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탈 수 있도록 공원마다 트랙을 만들어 놓고 불까지 다 켜줬었는데 (게다가 공짜) 본토에 내려오니 그런 곳이 없어서 연습할 곳이 없네요ㅠㅠ 

BCCB_24.jpg



이번 여행의 숙소입니다.

BCCB_25.jpg



블랙 캐년 국립공원도 electric tent site인 B Loop 캠프그라운드는 겨울에도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Crested Butte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Curecanti National Recreation Area에 있는 Elk Creek campground에서 캠핑을 했습니다. 이 곳은 electric site인 D loop과 일반 텐트사이트인 A loop이 겨울에 열려있습니다. 저희는 극동계 캠핑/백팩킹 장비가 없는 관계로 D loop에 머물렀는데 가장 큰 단점은 겨울에는 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을 쓰려면 푸세식 변기가 있는 A loop까지 갔다와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밤중에 화장실 가는 일이 생길까봐 매우 조마조마했습니다^^;;


최저 기온이 화씨로 single digit이나 마이너스까지 갈 수 있는 상황(섭씨로는 -14도~20도)이라 집에서 들고갈 수 있는 건 다 들고 갔고 첫날 밤 자보고 너무 추우면 모텔 가자고 했지만 다행이 따듯하게 잘 보내고 왔습니다. 집에서 가져간 것 중 heated mattress(sheet)와 space heater가 아주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Space heater는 자기 전까지 텐트에 있으면서 벌벌 떨지 않기 위한 용도였고 heated mattress는 저희가 갖고 있는 3계절용 sleeping pad로는 바닥 한기를 막기 어려워서 가져갔는데 둘 다 생존에 아주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BCCB_26.jpg    BCCB_27.jpg  


참고로 space heater는 보통 1500와트의 전력를 필요로 하는데요. 보통 아웃도어용 extension cord의 최대 전력이 1500-1600W입니다. 그래서 space heater와 다른 가전기기기를 같이 사용하시려면 별도의 코드를 쓰셔야 합니다. 다행히 아웃렛이 두 개가 있어서 걱정 없이 잘 썼습니다.

.BCCB_28.jpg





보너스

Crested Butte 스키장 모습입니다. 뾰족한 봉우리가 Mt. Crested Butte입니다.

BCCB_29.jpg


BCCB_30.jpg











 

  1. [2023/06/06] 2022/23시즌 Epic Pass와 콜로라도 스키장 후기(Part 1) by snoopydec *6
  2. [2023/02/15] 3월 미국 서부 및 콜로라도 여행 by 뱅뱅 *1
  3. [2023/01/11] Great Sand Dunes winter ver. by snoopydec *6
  4. [2022/10/06] 콜로라도 단풍 현황 업데이트(10/1-2) by snoopydec *6
  5. [2022/09/27] 콜로라도 단풍 현황 업데이트 (09/24-26) by snoopydec *17
  6. [2016/11/07] 9월 콜로라도 여행기 2: 캠핑장 및 KOA 후기 by snoopydec *14
  7. [2016/11/02] 9월 콜로라도 여행기 1: 여행 Summary by snoopydec *15
  8. [2016/10/04] 9월 콜로라도 여행 Recap 3 by snoopydec *17
  9. [2016/09/25] 9월 콜로라도 여행 Recap 2 by snoopydec *12
  10. [2016/09/17] 9월 콜로라도 여행 Recap 1 by snoopydec *15
  11. [2016/09/07] 9월 콜로라도 갑니다. by snoopydec *14
  12. [2016/03/25] 2016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18일차 - 밀리언달러 하이웨이 by 테너민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75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8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21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14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818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39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68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96 2
11918 미서부 여행 후 일상에 돌아갑니다~ [2] 봉쥬르 2023.05.22 170 1
11917 미국 서부 6주 여행! 조언 부탁드립니다. [8] 프로 2023.05.21 237 0
11916 5박 6일 가능할까요?^^;; [6] 이기는자77 2023.05.20 189 0
11915 6/14-6/26 서부여행스케쥴 문의 [7] 푸르키니에 2023.05.20 204 0
11914 자동차여행 중 데이터 관련 질문입니다! [1] 얼음사과 2023.05.19 149 0
11913 미서부 여행 가장 기억에 남을 추억과 배울 점 [8] 봉쥬르 2023.05.18 469 1
11912 옐로스톤-그랜드티턴 5/17-5/23 여행 일정 질문드립니다! [4] 내아를나도 2023.05.17 283 0
11911 라스베가스 오쇼 나이문의! (만3세 2명이요 ㅠㅠ) [1] 엄마는외계인 2023.05.15 347 0
11910 미국 동부 Shenandoah와 Smoky NP 투어 조언 부탁드립니다. [2] kyw0277 2023.05.15 111 0
11909 미국 서부 로드트립 34일 여행계획입니다~ (수정) [10] file houstongas 2023.05.14 1090 0
11908 벤쿠버 > 덴버 로드트립 일정 문의 [2] yun2000k 2023.05.13 111 0
11907 9인 대가족 서부여행 일정 조언부탁드립니다~ [2] 엄마는외계인 2023.05.13 184 0
11906 옐로스톤 내 도로(US-191S)관련 문의 [4] file 미국낭먀 2023.05.13 130 0
11905 뉴욕에서 베가스로 온 후 지난 9개월 간의 여행 기록 [2] file CJSpitz 2023.05.12 214 1
11904 7,8월 미서부여행 일정 조언 부탁드려요 [4] LSA 2023.05.12 225 0
11903 8월(초-중순) 12일의 미국 서부 여행 계획 일정 문의드립니다. [2] 행복피자 2023.05.11 196 0
11902 미국 동부 여행 [7] 세우파파 2023.05.09 318 0
11901 부모님 모시고 한달동안 서->동 미국횡단 일정 검토 부탁드려도 될까요~? [4] 부미횡 2023.05.08 371 0
11900 2주간의 그랜드서클/LA 자동차여행 마친 후기 올립니다. [7] file 생팡 2023.05.08 1041 2
11899 Moab~Monument Valley 가는 Moki Dugway 벼랑길 문의 드립니다 [8] 봉쥬르 2023.05.08 200 0
11898 옐로스톤 캠핑카 RV 여행 조언 부탁 [2] dubium 2023.05.07 272 0
11897 지온국립공원 엔젤스랜딩 트레일 문의 [7] 핑크캣 2023.05.07 197 0
11896 숙박문의: 솔트레이크-그랜드티턴-엘로스톤-시애틀-밴쿠버(feat. 푸들) [10] intell2robot 2023.05.07 179 0
» Black Canyon winter ver. [7] file snoopydec 2023.05.06 138 1
11894 보즈먼에서의 렌터카 [6] 우리행 2023.05.05 123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