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per.cyworld.com/sunmintravel

셋째날 온천욕으로 노골노골해진 몸을 이끌고 듀랑고에 있는 albertson에 들러서 이것저것 사다가 간단하게 주차장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미국 최대의 인디언 유적지라고 하는 메사버드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쪽으로 가는 길도 이미 예슐이다.


메사버드 국립공원은 크기도 크고, 여러 가지 형태의 레인저들이 제공하는 투어도 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려면 며칠을 보아도 모자라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 인디언 유적지는 여러 인디언 부족 중에서도 동부유타와 콜로라도 지역에 주로 살았던 푸에블로(Pueblo) 인디언의 것으로 여러 주거지역 유적과 박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미국 인디언의 역사와 생활사를 공부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몇 시간 정도의 시간을 이용해서 메사버드 국립공원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레인저의 가이드가 필요한 투어는 시간 관계상 하기가 어렵고, 여러 인디언 관련 전시품이 있는 비지터 센터와 제일 끝에 있는 Spruce Tree House, 그리고 그 옆에 자리잡고 있는 인디언 박물관을 둘러보고 오는 정도가 가장 효과적이다. Tree House는 절벽 아래에 지은 인디언의 주거지 유적인데, 어느날 홀연히 이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유가 뭐 였을까?



트리 하우스까지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트레일이 있는데,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경사가 꽤 가팔라서 내려갈 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다시 돌아올 때에는 도저히 한 번에 올라올 수가 없었다. 자그마한 셀프가이드 책자를 50센트를 내고 얻어서 보면 각각의 포인트들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어서 혼자서도 쉽게 둘러볼 수가 있다. 대략 보아도 꽤 여러 인디언들이 살았을 것으로 짐작되는 여러 개의 방과 구조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저곳 트리 하우스 주변을 둘러보는데, 중간에 아래와 같은 커다란 사다리 구멍이 나있다. 과연 이것이 무엇일까?



정체는 바로 이것 ... 사다리 밑에 지하방을 하나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밖에서 비치는 햇빛과 함께 나름데로 호젓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트리 하우스 들어가는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인디언 박물관도 상당히 알차게 만들어져 있다. 건축양식과 관련된 것들부터, 인디언들이 사용하던 생활도구, 그리고 다양한 포스터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인디언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무척 좋은 장소였다. 사진은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초창기에 정착할 때부터 문명을 조금씩 발달시켜가는 과정을 디오라마로 표현한 시리즈 중에서 하나이다.



메사버드 국립공원은 그 자체도 커다란 볼거리이지만, 공원으로 향하는 주변의 경치도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다왔다. 특히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넓은 평원을 바라보면, 어째서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이 곳을 주무대로 삼았는지 이해가 간다.



다시 듀랑고에 들러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이번에는 그 유명한 밀리언 달러 하이웨이를 거쳐서 유레이(Ouray)까지 달려가야 한다. 로키산맥을 넘어가는 길은 정말로 순백의 눈들로 가득한 도로였고, 군데군데 산악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무도 닿지 않은 야생의 눈밭 사이를 지나간 자리들이 눈에 띈다. 그런데, 좌우로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와 지금까지 달려본 어떤 도로보다도 급한 경사들이 계속 나타나는지라, 사실 주변의 절경에 시선을 주기에는 너무나 아찔했던 것이 흠이라고나 할까?


몇 번의 급커브를 돌았을까? 조금씩 경사도 작아지고, 내려온 거리도 꽤나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어느덧 신비롭게 나타나는 마을의 모습! 이곳이 바로 미국의 알프스 마을이라고 일컬어지는 Ouray. 오늘 우리가 하루를 묶고갈 곳이다.



숙소로 향하기 전에, 가볍게 도시 한바퀴를 돌았는데, 산속에 위치한 탓인지 ... 산에 눈이 내려 별다른 먹을 것들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사슴들이 민가에 까지 내려와서 서성거리고 있다. 인간의 모습을 덜 본 탓인지, 우리 차를 보고도 도망가거나 하지 않고 유유자적 땅에 떨어져 있는 먹거리들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번 여행에서는 중간에 묶은 이틀 밤 숙소들이 너무 좋았다. 약간 비싸더라도 숙소에 조금은 돈을 더 써두는 것이 여행하는 동안 쌓인 피로와 가족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데 최고의 효과가 있음을 그동안 몸소 체험한지라, 상당한 공을 들여 선정한 곳인데 벽난로가 있는 멋진 로비에서 밤늦게까지 마음껏 음료수와 과자 등을 제공하며, 아침에는 와플을 손수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밖에는 놀이터와 밤까지 이용할 수 있는 따뜻한 온천이 2개가 있는데, 작은 폭포가 있는 야외 온천과 실내 온천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유레이에서 안좋았던 것은, 그동안 서양식에 질린 우리 가족들이 찾을만한 아시아 계열의 음식점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 흔한 중국집도 이곳에는 없었다. 다행히 로비에 직원이 워낙 친절하게 중국집을 알아봐 주어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Ridgway라는 도시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다행히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는 곳이어서 오랫만에 포식을 할 수 있었다.


스위스에라도 온 듯한 분위기의 도시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왠걸 밤 사이에 눈이 내렸다. 아직도 약간의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뒤에 보이는 차가 우리가 이번 여행기간에 빌린 닷지의 '듀랑고'라는 차다. 우리차 세도나를 타고 세도나에 갔던 기억도 재미가 있었는데, 렌트한 듀랑고를 타고 듀랑고에 들렀던 것도 우연일까?



  1. [2023/06/06] 2022/23시즌 Epic Pass와 콜로라도 스키장 후기(Part 1) by snoopydec *6
  2. [2023/05/06] Black Canyon winter ver. by snoopydec *7
  3. [2023/02/15] 3월 미국 서부 및 콜로라도 여행 by 뱅뱅 *1
  4. [2023/01/11] Great Sand Dunes winter ver. by snoopydec *6
  5. [2022/10/06] 콜로라도 단풍 현황 업데이트(10/1-2) by snoopydec *6
  6. [2022/09/27] 콜로라도 단풍 현황 업데이트 (09/24-26) by snoopydec *17
  7. [2016/11/07] 9월 콜로라도 여행기 2: 캠핑장 및 KOA 후기 by snoopydec *14
  8. [2016/11/02] 9월 콜로라도 여행기 1: 여행 Summary by snoopydec *15
  9. [2016/10/04] 9월 콜로라도 여행 Recap 3 by snoopydec *17
  10. [2016/09/25] 9월 콜로라도 여행 Recap 2 by snoopydec *12
  11. [2016/09/17] 9월 콜로라도 여행 Recap 1 by snoopydec *15
  12. [2016/09/07] 9월 콜로라도 갑니다. by snoopydec *14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007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04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345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558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746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25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4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76 2
1893 3주 동안의 그랜드 서클~!!! 여행입니다. [5] Yarue 2006.05.03 3127 95
1892 렌트카 추천 부탁해요. [2] jennifer 2006.05.08 3704 95
1891 priceline 결제메일 언제쯤 오는지요? [11] 카리브 2006.05.08 5517 95
1890 미서부 여행 수정안 입니다... 함 봐주세용~(그랜드서클, 캘리포니아 일정) [3] 황선재 2006.05.09 3831 95
1889 LA에서 캐나다까지 다녀 옵니다(낚시에 관해) [11] 파이오니아 2006.05.10 4746 95
1888 올랜도 3박 4일.. [1] 2006.05.11 4074 95
1887 플로리다 ; 서부여행 (잭슨빌비치, 세인트 오거스틴, 데이토나비치, 올랜도, 버밍햄, 오클라호마) [2] CJ 2006.05.12 8791 95
1886 서부여행 일정 좀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2] 고고마마 2006.05.17 3698 95
1885 6월말 7박 8일 미국 북서부 여행 계획 [6] alphonse 2006.05.22 3758 95
1884 샌프란시스코를 지나 레드우드, 크레이터 레이크... [1] lozzi 2006.05.23 4348 95
1883 죄송 ㅠ_ㅠ; 다시 렌트카 여쭙습니다. [3] Yarue 2006.05.24 6519 95
1882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여행일정 부탁드려요 ★ [4] kyungwon Yoon 2006.06.03 4375 95
1881 샌디에이고에 대해서 [1] 찌찌 2006.06.03 2699 95
1880 라스베가스 부페 팁은 어떻게? [1] 연진맘 2006.06.04 7243 95
1879 [re] 6박7일 옐로우스톤 일정 수정판 (일정검토) [1] baby 2006.06.05 12483 95
1878 샌디에고 쿠폰 및 어디로 가야할지....(테마파크) [4] mi-young,jeon 2006.06.04 3189 95
1877 [re] 30일간의 서부여행 계획(수정분)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 [3] Mars Train 2006.06.13 5236 95
1876 미국과 캐나다 여행 일정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4] goodchance 2006.06.13 3907 95
1875 제안하나 해봅니다. [2] 이안 2006.06.13 3469 95
1874 포틀랜드에서 옐로스톤 다녀오기 [4] 쌍둥엄마 2006.06.13 6024 95
1873 예약 취소 안 해주는 미국 여행사 어떻게 대처해야 되죠? [7] 뻐꾸기 2006.06.17 3450 95
1872 [이동] 박은미님 서부여행계획 [10] baby 2006.06.18 4244 95
1871 24박 25일 서부여행 [1] 지우 2006.06.19 3057 95
1870 LA 에서 Rushmore 까지 가는 좋은 루트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5] 윤미희 2006.06.20 3209 95
1869 그랜드캐년과 세도나 여행 가려고 합니다. [4] sophie 2006.06.20 5512 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