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 애리조나 & 유타]  컬러풀 꽃 한 송이, 그랜드서클 여행기  No.6




3.12(): Canyonlands Island in the Sky - Grand View Point trail - Dead horse point –Gooseneck


 


전 날 아치스국립공원에서 하루 종일 많이 걸은 덕분에 오랜만에 온 몸이 욱씬거렸지만, 하루 종일 멋진 경치를 보고 다닌 터라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모압까지 오니 주행거리가 900마일이 넘었어요. 전체 주행거리 1400마일의 2/3가 지난 셈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아치스와 함께 모압의 양대산맥이라는 캐년랜즈를 둘러보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모뉴먼트밸리로 가는 날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모압에서 묵은 숙소가 Super8 방이 싼 만큼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이 별로라고 말씀드렸잖아요 ? 그래도 전날은 사과도 있고 요거트도 있고 구워먹으라고 와플도 줬어요. 우유도 있었구요. 근데 오늘 아침은 가보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앉을 자리도 없습니다. .. 단체여행객들이 싹쓸이 한 거에요. 어제 저녁부터 중국말이 심하게 들리더니 중국에서 온 단체여행객을 아침식당에서 만난 겁니다.


 


그런데 그들이 타고 온 저 버스 낯이 익습니다. 바로 전전날 캐피톨리프에서 만났던 버스에요. 다들 손에 DSLR을 하나씩 들고 여기저기를 막 찍고 다니던데 무슨 사진동호회여행 같았습니다. 저희가 그때 캐피톨리프 비지터센터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찰라 저희보다 먼저 우루루 내려서는 화장실앞에 줄을 쫙 섰던 그 사람들입니다.


 


저희가 브라이스캐년에서 저녁먹을 때 식당앞에 줄서있던 사람들 기억하시나요 ? 바로 그 사람들 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UT-12번 도로를 이용할 때 중간에 Lay of the Land, View from Head of Rocks 라는 표지판이 있는 뷰포인트 있잖아요 ? 저희가 거기서 잠시 쉴 때 하필이면 저희 차 뒤에 버스를 세워놓고 우루루 내려서 DSLR로 여기저기를 막 찍어대던.. 그래서 저희 차 후진을 방해하던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악연이에요. 고블린에서도 안보이고 어제 아치스에서도 안보이길래 어딘 딴 데 갔나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리의 아침을 낚아채 갈 줄이야음식이 리필되길 한 참을 기달려, 겨우 아침식사를 마친 후에 우리도 서둘러 출발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 차 안에서 같은 마음으로 기도했어요. 저 팀 오늘 아치스로 보내주세요. 우린 캐년랜즈 가니까요.


 


 


먼저 오늘 우리가 들릴 곳은 아치스입니다. 어제 갔었잖아요 ? . 오늘 우리가 들릴 곳은 아치스에 있는 비지터센터입니다. 이 곳 아치스의 비지터센터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문을 닫아요. 써머타임(Daytime saving) 전 기준으로 보면 오후 3시에 문을 닫는 셈이죠. 어제 아치스를 둘러보는 와중에 틈틈이 아이들은 주니어레인저 활동지를 작성했는데.. 비지터센터가 문닫기 전에 제출하려면 입구까지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다음날 아침으로 미룬거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 제일 첫 목적지가 아치스에 있는 비지터센터였던 것입니다. 참고로 3월 중순부터 10월까지는 연장근무한다네요.


 


아치스에서의 주니어 레인저 활동의 완성을 위해 다 같이 영상을 관람합니다. 여긴 대형 극장처럼 잘 만들어 두었네요.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그랜드서클에 왜 이렇게 멋진 지형이 많은지 그 비밀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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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주니어레인저 선서하겠다고 찾아와서 그런지 레인저분들이 바쁘면서도 참 반가워하며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느낄 수 있는 친절함이라기 보다는자기가 아끼는 애완동물을 소개해 줄 때의 눈빛이랄까요 ? 뒤에 다른 관광객들이 줄을 서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 일만이 자기 일 인양 아이들이 작성한 내용 살펴보면서 질문도하고.. 아치스가 언제 만들어졌는지총 몇 개가 있는지.. 아이들의 질문에도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고 뱃지수여하고 기념사진까지절차대로 할거 다 해줍니다. 고마울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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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캐년랜즈로 향합니다. Visitor center를 들러 주니어 레인저를 신청한 후에 제일 먼저 Green River Overlook을 향합니다. 오늘은 시간 관계상 Upheaval Dome은 생략하고 뷰인트 두 세 곳만 본 후 곧장 Grand View Point Overlook에서 트레일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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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View Point Trail은 왕복 2마일(3.2km) 1시간 반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나와있구요. 대부분 트레일이 절벽 위 모서리 부근을 따라 걷게 되어있어 파노라마 뷰가 아주 멋진 곳입니다. 우리 가족이 한 이번 여행에서 가장 멋진 트레일 투표에서 Delicate Arch Trail에 이어 당당히 2위를 한 곳이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곳이 1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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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러나 중간에 화장실이 없어 무척 고생한 트레일을 마치고 다시 비지터센터로 향합니다. 이 곳에서도 주니어레인저가 되었으니 오늘 하루에 배지 두 개를 얻었네요 ? 아이들이 완전 싱글벙글입니다. 이 곳 레인저분은 애들이 작성한 것을 아주 꼼꼼히 체크하시고, 뱃지 수여 후 기념사진 찍자니까 자신의 정복 모자를 써야 한다며 옷 매무새를 만지고 올 정도의 정성을 보였던 게 참 인상적 이었습니다.DSC08989.jpg


이어서 인근에 있는 Dead horse Point 주립공원으로 향합니다. 주립공원은 대부분 국립공원 연간패스로는 입장이 안 됩니다.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비용이 비싸지는 않지만, 주립공원 연간패스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주 별로 따로 구매해야 한다 하더라도 유타주나 애리조나주는 주립공원도 가 볼만한 곳이 많은데, 주립공원 연간패스가 있으면 주립공원이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요 ?  (혹시 이미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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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저는 Dead horse Point 주립공원에서의 뷰가 캐년랜즈의 Island in the Sky에서의 뷰 보다 좀 못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비록 공원은 규모는 작지만, 뷰는 오히려 사암층의 강렬한 모습이 더욱 인상 깊은 곳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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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주립공원인 이 곳에도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이 있구요. 이 곳에서 근무하시던 레인져분은 애들이 주니어 레인저 참여하러 왔다니까 눈빛이 반짝 반짝 빛나며 되게 반가워했던 장면이 기억나네요. 그리고 자이언 같은 곳은 선서를 안 하는 곳도 있었는데, 아닙니다. 이 곳은 선서도 제대로 하고, 그것도 애들을 한꺼번에 선서 시키는 게 아니라, 한 명 한 명 따로 할 정도로 정성이 대단합니다. 오히려 본인이 무척 즐거워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곳의 뱃지 디자인은 최상급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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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우리 집 주니어 레인저들은 오늘 하루만 3곳을 추가로 획득하여 이번 여행에서 각각 5개씩의 뱃지를 모으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만하면 지구를 지키는 건 몰라도 캠핑갈 때 우리 집 텐트는 지킬 자격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


 


이제 차를 타고 오늘의 마지막 여행포인트인 구스넥스로 향합니다. 3시간 반을 달렸더니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네요. 이 곳도 주립공원이라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다 퇴근했는지 아무도 근무자가 없습니다. 사진 한 장 찍는 것 밖에 다른 할게 전혀 없는 곳인데, 그 곳의 인상은 참 깊습니다. 어떻게 강이 저런 모습으로 흐르죠 ?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우리 딸도 이 곳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멋진 장소(3)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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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달려 해가 서쪽으로 다 넘어갈 때 쯤 Monument Valley의 숙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원래 오늘 이 지역에 비 예보가 있었어요. 그래도 오늘 비가 안 와서 참 다행이긴 한데 하늘이 온통 먹구름이라 기분이 별로인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기대했던 석양도 없고, 어둑어둑해지니까 뷰트들도 그냥 불 꺼진 상가 건물 같아서 감흥이 거의 없네요. 날씨 안 좋은 날 Monument Valley는 별로네요. 어디든 마찬가지 아닐까요 ? 역시 여행의 감동은 절반을 날씨가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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