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3 10:55
[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7, Canadian Rockies I (Banff National Park)
여행기간 : 2016.6.13(월) ~ 7.25(월), 43일간
출발지/ 도착지 : 피닉스
챈들러 (우리 가족이 2년간 미국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곳)
총 주행거리 : 8,690마일
차량 : 중고로 구입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7인승
인원 : 4명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운전, 8학년 딸과 6학년 아들은 2열 비즈니스석 탑승)
14일차: 6/26(일): Sunshine Meadows
::::: Sunshine Meadows :::::
Canadian Rockies에서의 첫 날은 Sunshine Meadows Trail로 시작합니다.
사실 Trail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살짝 민망한데, 하루 종일 Sunshine Meadows에 있을 예정이지만, 걷는 시간 보다는 앉아서 노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Sunshine Meadows 소풍이라고 부르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길은 조금 복잡합니다.
만일 Banff에서 출발한다면, Banff에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상하다 보면 Bow Valley Parkway로 갈라지는 곳이 나오죠. 고속도로를 타고 조금만 더 가다 보면 바로 다음번 갈라지는 곳에서 Sunshine Road로 빠져서 Sunshine Village Base로 가면 됩니다.
가다 보면 거대한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 곳은 겨울에 스키장으로 유명합니다. 겨울에는 이 곳에서 주차하고 바로 Gondola를 타고 스키장이 있는 Sunshine Village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Gondola를 운행하지 않으니 셔틀버스를 타야 합니다.
10시에 캠핑장에서 도시락 싸서 느긋하게 출발했는데 10시 50분 쯤 Sunshine Village Base에 주차를 했어요. 그리고 얼마 기다리지 않고 (예약도 안했는데) 11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일요일인 걸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붐비지는 않았어요.
셔틀버스는 한 30분 정도 올라갑니다. 그리고 트레일을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급경사가 좀 있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 언덕으로 올라가고 나면 이런 훌륭한 경치가 펼쳐집니다.
이런 경치에서 트레일을 하면 힘이 들어도 계속 갈 수 밖에 없죠. 다음 경치가 너무 궁금하니까요.
'레이크 루이스 캠핑장에서의 이틀째. 이곳 캐나다 로키 산맥 지역에서는 해가 길어 늦게 어두워진다. 어제는 밤 10시 30분에 해가 져서 늦게 잤기 때문에 오늘은 8시 30분 쯤에 일어났다. 잘 때는 춥지 않아 깨지는 않았고 꿈을 너무 생생하게 꿨다. 아침으로 누룽지와 계란 후라이 스팸을 먹고 우리는 선샤인 빌리지로 향했다.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오늘은 비가 안 옵니다.
전전일 흐린 날씨에 너무 힘든 Bears Hump Trail을 하면서 '이제 좀 트레일과 친해지려 하니까 갑자기 너무 너무 너무 싫어졌다.'던 우리 공주의 표정도 오늘은 한결 밝아졌습니다. 휴~ 성공이다.
역시 여행은 날씨야~ 오예!!!
'버스 시간을 미리 확인하지 못해 오래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갔는데 바로 버스 시간이 맞고 또 자리도 딱 우리 가족 수 만큼 남아있어서 마지막으로 그 버스에 합류해 산 위로 버스를 타고 갔다. 30분 정도 올라가니 스키장이 나왔다. 겨울에 아마 운영하는 곳인듯 했는데 지금은 트레일 중간 버스 정류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 Rock Isle Lake :::::
그리고 마침내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이 풍경을 즐기면서 사진 찍고 도시락도 먹으면서 한참을 놀다가 다른 뷰포인트로 이동합니다.
Sunshine Meadows는 정말 하루 종일도 있을 수 있겠네요.
'우리는 호수로 가는 트레일을 시작했다. 초반에 조금 가팔라서 주위에 눈이 쌓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땀이 꽤 나서 반팔만 입었다. 조금 가다 보니 첫 번째 호수가 나타났다. 그 호수를 가까이 가서 보았을 때 깜짝 놀랐다. 너무 아름다운 호수. 우리가 꿈에 그리던 로키 산맥의 호수가 우리 눈 앞에 딱 있는 것이었다. 너무 평화롭고 멋진 호수 뒤로 로키 산맥의 설산이 펼쳐져 있는데 눈을 못 뗄 만큼 황홀하게 예뻤다.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The first spot was very awesome. There was a lake and an island and snowy mountains in the background. I think it must be my parent's computer's background.
-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 야생화 :::::
사실 Sunshine Meadows는 Rock Isle Lake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야생화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간 시기는 조금 일렀나 봅니다. 군데군데 야생화 군락은 많이 보였지만 아직 피크는 아니었습니다. 만일 다음에 여기 온다면 7월이에요!
근데 7월에 오면 산에 눈이 더 많이 녹지 않을까요? 산에 눈이 좀 남아있어야 예쁜데...
지난해에 로키에 들어온 날짜가 7월 10일이었어요. 이번에는 보름 정도 빨리 들어왔죠. 때문에 높은 산에 눈이 좀 남아있어 예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더 일찍 들어오면 캠핑할 때 너무 추울까 봐 보름 정도만 빨리 들어오는 걸로 일정을 맞췄거든요.
::::: Sunshine Meadows Viewing Deck :::::
마지막으로 오른 곳은 Sunshine Meadows Viewing Deck입니다.
아직 산에 눈이 남아 있어서 기가 막힌 경치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정말 아름답네요. 오길 정말 정말 잘했습니다.
비밀 하나 알려 드릴까요 ? 이곳 Viewing Deck에서 Wifi가 됩니다. 속도도 무척 빠르구요. 아마 스키장이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산 정상에서 멋진 알파인 경치를 보면서 프리 와이파이를 쓰며 사방팔방 자랑하고 있었어요. ㅎㅎㅎ
Canadian Rockies를 관광한다면, Banff에 들렀다면, 이곳은 꼭 와야 하는 곳입니다.
저희가 기대했던 Canadian Rockies를 여기에서 봤어요.
'뷰포인트 까지 가는데 많이 가팔라서 힘들었지만 뷰가 너무 좋았다. 작년에 보지 못한 눈 덮인 로키 산맥의 모습이 너무 웅장하고 숨이 탁 트이는 모습이었다. 내려올 때 화장실 러쉬를 해서 많이 힘들다고 느낄 겨를이 없었다.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15일차: 6/27(월): Lake Louise - Marble Canyon - Takakkaw Falls - Emerald Lake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할 때 Canadian Rockies에서 총 6박을 하는데, Banff에서 2박 + Lake Louise(지명이기도 합니다)에서 2박 + Jasper에서 2박을 하려고 처음에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Banff와 Lake Louise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굳이 나눌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보니, 가보고 싶은 곳과 하고 싶은 것이 비교적 명확했는데, Banff 보다는 Lake Louise 쪽이 저희에게 좀 더 유리했습니다.
그래서 Lake Louise에서 3박 + Jasper에서 3박으로 변경을 했구요. 그럼 텐트를 3번이 아니라 2번만 쳐도 됩니다. 그게 얼마나 좋은지~
::::: Lake Louise :::::
09:00에 Lake Louise를 향해 출발합니다. 사람들 많이 없을 때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서죠.
아침부터 보트 타는 사람들이 많네요. 글레이셔에서 타고 왔으니 여기서
또 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호수는 분명히 오후가 더 이쁜데, 인물 사진은 아침 해로 인한 조명빨로 아침에도 잘나옵니다.
'We went to Lake Louise. I remembered Lake Louise from last year, as soon as I saw the lake. But this time, there were differences. There were more glaciers on the mountains than last year which is good. But the water looked different. It was a little unclear and it wasn't very pretty. But still it was a nice place.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 Grizzly Bear :::::
Lake Louise를 떠나 1번 고속도로에 들어와서 남쪽으로 잠깐 달렸는데... 길가에 서행하고 있는 레인저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심리가 그렇잖아요? 경찰이 갓길에 다른 차 잡고 있으면, 누가 걸렸구나~ 하고, 나는 쌩하고 달립니다.
하지만 미국에 살다 보니, 경찰이 갓길에 정지해있는 것이 아니라 서행하고
있으면, 무조건 앞지르고 보는 게 아니라.. 혹시 고속도로 통제하나? 서행해야
하나? 하고 경찰 뒤에 붙어 같이 서행하게 됩니다.
근데 뒤에 붙었는데 별일 없어 보입니다. 그냥 갈까? 하는 순간...
레인저 차량과 앞 차에 탄 사람들의 고개가 모두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는 겁니다.
뭐지? 오른쪽 바봐! 뭐 있어? 하는 순간... 세상에 Grizzly 아냐 ???
Grizzly Bear로 보이는 갈색 곰 한 마리가 펜스를 따라 달리고 있었고, 레인저 차량이 감시하며 오른쪽 차선을 통제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저희도 한참을 같이 서행하며 구경하다가 다시 달렸습니다.
::::: Marble Canyon :::::
Marble Canyon은 신기한 곳입니다. 그냥 언뜻보면 전혀 계곡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갈라진 좁은 틈 사이로 계곡이 생겨 물이 흐르는 곳입니다. 게다가 물 색깔이 옥빛이라 더 아름다웠어요.
문제는 언제 산불이 났었는지 계곡 윗 부분이 별로 안 이뻤어요. 완전히 녹색으로 나무로 풀로 뒤덮여 있었으면 더 신비롭고 이뻤을 것 같았습니다.
여하튼 멀린 캐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숨겨진 비경이었습니다.
'쿠트니 내셔널파크에 가서 밥을 먹고 Marble Canyon에 갔다. 나는 처음에 작은 나무들이 많아서 협곡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실제로 가보면 멀린 캐년의 두 배가 되는 깊이의 협곡이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멀린캐년이 Best 1위였지만 Marble Canyon으로 1위가 바뀌었을 만큼 예뻤다. 그리고 협곡이 정말 깊었는데, 침을 뱉으면 4초 정도나 떨어졌다.
-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Mable Canyon was like a hidden place. When you look under the bridge, there was a really beautiful and nice canyon, but when you look up, there were burned trees.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 Takakkaw Falls :::::
타카카우 폭포로 이동하는 도중에 또 곰을 감시하며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레인저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멀리 있어 망원경으로 봐야 했는데요. 이번에는 black bear로 보였습니다.
타카카우 폭포는 그저 그런 폭포가 아니라, 생각보다 웅장한 폭포입니다. 폭포를 구경하며 주변을 산책하기도 좋았습니다.
::::: Emerald Lake :::::
지난해 Emerald Lake에서 좋은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날, 날씨 좋은 날은 어떤지 다시 가보자 해서 왔습니다. 그런데 해가 산을 넘어가서 그런지, 물 색이 예쁘게 안 나오네요. 그래도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 Lake Louise 캠핑장 :::::
'At dinner, dad barbecued pork belly right on the fire. It was soooooo delicious. It was different than cooked at a frying pan.
-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