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님, 


지난 주말 요세미티로 여행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쩌면 자동차만 오래 타고 고생만 했을 기억이, 주신 말씀 덕분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여행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언제 도착해?', '집에 가고 싶어!' 이런 말을 내내 입에 달고 살았지만, 그래도 다녀 와서는 이번 여행이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먼저, Lone Pine을 일정에 포함 시켜 사막과 호수 그리고 숲을 하루에 볼 수 있었고, Convict Lake는 시간만 허락한다면 하룻밤 묵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주차가 어려워 어찌어찌 길 끝까지 가다 보니 더 좋은 경관을 보게 된 듯 합니다.

Olmsted Point는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면 그 멋진 경관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겠죠. 모두들 차에서 내려 사진 찍기 바쁠 때, 이 길이 맞을까 조금은 걱정하면서 발걸음을 내딛다 보니 어느새 가슴 벅차 오르는 곳에 서 있게 되더군요. 


Curry Village에선 별자리를 볼 수 있는 곳까지 어둠 속을 걸어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가족과 나눌 수 있었고, 아름다운 밤 하늘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말씀해 주신 그 위치를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Mist Trail은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극한의 무질서를 마주해야 했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찾는 폭포다운 멋진 폭포였습니다. 다만 '예상보다' 아내와 Grade 1, 8 인 여자 아이들에겐 조금 힘든 트레일이다 보니, 오고 가는 내내 불평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무진 애를 써야 했고, 그래서 더 아이들 기억에 추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혹시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요세미티 밸리의 셔틀버스(Green, Purple 모두)의 배차 시간이 다수의 승객 탓인지 일정치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경우 한참 동안 버스가 오지 않아 전쟁터처럼 순서도 없이 승차하게 되는데,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대부분 여유 있게 다음번 혹은 그 다음 번 버스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는 듯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반면에 Mariposa Grove의 셔틀버스도 인파로 인해 만원 버스를 경험해야 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줄을 서서 순서대로 탑승한다는 나름의 신뢰는 있었습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274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823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169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35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676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19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39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73 2
11684 [10일간의 서부여행기 2일차] LA 에서 샌디에이고로 가는 환상의 해안 드라이브 !!! ★ [14] Ycano 2006.04.09 8879 95
11683 알래스카를 여행하다 2편 [1] file 이정호 2009.08.16 8878 3
11682 정숙희기자의 킹스캐년 여행기 [3] Juni 2005.06.10 8864 184
11681 샴페인에서 서부 여행 14박 15일 [5] file white 2012.07.22 8854 1
11680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9 신들의 정원,공군사관학교,로키마운틴까지! [4] file Chris 2007.10.28 8842 86
11679 22살 딸에게 추천할 미국서부여행 루트 꼭 부탁드립니다. [8] kija 2011.07.24 8841 1
11678 서부여행 10월에, 날씨가 적합한가요? [2] 회색연가 2014.05.26 8840 0
11677 렌트카 차량의 Class와 Type & Option 홈지기 2002.11.29 8840 99
11676 옐로스톤을 포함한 미국 북서부 시닉 바이웨이 드라이브 (고운미님 여행계획) baby 2013.01.26 8830 0
11675 알래스카를 여행하다 9편... - 마지막회- [6] file 이정호 2009.10.25 8826 5
11674 벤쿠버에서 라스베가스 렌트카로 [2] ug0ug0 2010.12.20 8821 0
11673 얼바인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서부해안도시 5박 6일 [2] 마일드 2006.06.02 8819 97
11672 미국 숙박시설에 투숙가능한 법적 연령 아이루 2004.02.10 8817 226
11671 필라델피아에서 키웨스트까지 10박11일 여행일정...조언해주세요 [2] 트루멘토 2011.04.07 8816 0
11670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9 - Canyonlands N.P 하늘 위의 섬! [13] file Chris 2007.09.21 8805 120
11669 가을축제를 맞이하는 덴마크 마을 솔뱅 (Solvang) ★ [1] baby 2005.09.10 8801 113
11668 (질문)LA공항에서 유니언스테이션 가는 방법 [3] 민기 2005.05.07 8800 96
11667 미국동부자동차여행 [1] 방대원 2010.04.22 8795 0
11666 플로리다 ; 서부여행 (잭슨빌비치, 세인트 오거스틴, 데이토나비치, 올랜도, 버밍햄, 오클라호마) [2] CJ 2006.05.12 8791 95
11665 올랜도에서 키웨스트.. [4] 오오잉 2012.09.26 8775 0
11664 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브라이스-자이언 일정문의 [7] 준이맘 2011.03.29 8766 0
11663 미국 서부여행 렌트카 차종 문의합니다. :) [1] Sooahhan 2014.02.01 8764 0
11662 워싱턴주 시닉 바이웨이 : 마운틴 레이니어에서 셜랜 호수로 가는 길 [3] baby 2006.04.19 8758 109
11661 미국의 욕실/샤워 victor 2003.01.14 8755 165
11660 LA 에서의 일정 질문드립니다. [6] 이노 2011.05.25 8737 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