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어디를 갈까 고민 끝에 Cripple Creek에 갔다오기로 하였습니다. 가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금요일부터 콜로라도 서쪽 전반적으로 소나기 예보가 있어서 금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결정을 내렸습니다. 예보상 이쪽이 그나마 비가 적게 내린다고 하였고 날씨만 따라주면 하이킹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랐습니다.



10/1: 덴버 -> Colorado Springs -> Divide -> Pancake Rocks Trail -> 캠핑 at Mueller State Park

10/2: CO-67 -> Cripple Creek (Narrow Gauge Railroad) -> Victor (Gold Belt Scenic Byway) -> CO-67 -> 덴버



토, 일 모두 오후에 소나기가 예정되어 있어서 오전에는 하이킹을 하고 오후에는 차로 이동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큰 틀이었습니다. 금요일 밤에 내린 비로 고산에는 살포시 눈이 쌓였네요. 덴버 남쪽에 있는 Lone Tree에서 찍은 사진인데 가장 높은 산이 Mt. Evans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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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날 좋을 때 가능한 하이킹을 많이 하려고 가장 빠른 길인 I-25를 따라 왔습니다. CO-67번 도로도 단풍 드라이브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모든 구간이 그런건 아니고 Divide부터 Cripple Creek까지의 구간만 해당됩니다. Cripple Creek에 가까워질수록 단풍이 더 멋집니다. 일요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로운 길로 가보려고 CO-67을 따라 계속 올라갔는데 Woodland Park부터는 소나무밖에 없었습니다. 


- 단풍구경의 시작인 Divid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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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서 할만한 트레일을 찾아보니 Mueller 주립공원에 있는 트레일과 Pancake Rocks Trail, Crags Trail 등이 있었는데 Pancake Rocks trail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가장 먼저 해보기로 했습니다. 트레일헤드에 도착하니 차들이 줄지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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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은 Horsethief Park trailhead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에 3개의 트레일이 같이 있는데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표시가 잘 되어있으니 표지판만 따라가면 되고 난이도는 중간(10점 중 5-6점 정도)입니다. 거리는 편도 3mi 가량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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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레일에 대해 찾아볼때 아스펜숲(aspen grove)을 걸을 수 있다고 본 것 같은데 트레일 완전 초반에 아스펜 사이로 걷는데 아스펜 말고도 소나무도 많았고 아스펜 잎도 많이 떨어져있어서 머리속으로 상상하던 그런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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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주로 소나무 사이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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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아스펜은 옆 산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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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끝에 가까워질수록 노란 아스펜들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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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cake Rocks에 다다르면 이런 파노라마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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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67도로와 그 주변이 쫙 보이는데 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ㅎㅎ CO-67 도로에 있는 아스펜은 피크까지 가려면 아직 좀 멀었지만 산에 있는 아스펜들은 거의 피크여서 여러 색이 잘 어우러져 있었고요. 저 멀리 Victor에 있는 광산은 저 산이 깎이지 않았으면 아스펜이 훨씬 많았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자체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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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는 많은 팬케이크 중 맛있어 보이는(?) 애들로 골라서 올라가 사진 찍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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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트레일은 아닌데 오르막이 처음 1.5마일 정도에 몰빵되어 있어서 초반에는 난이도가 꽤 있습니다. 중간을 넘어가면 훨씬 낫습니다. 초반 구간에 자잘자잘한 돌들이 많아서 미끄러질 우려가 있기에 등산스틱이 있으신 분들은 갖고 오시면 아주 유용합니다. 그리고 pancake rocks에 도착하면 바람이 매우 많이 부니 바람막이는 필수입니다. 트레일을 한 후 캠핑 장소인 Mueller State Park에 가서 텐트를 쳤습니다. 금요일 밤에 다행히 electric site가 남아있길래 $36을 주고 예약했는데 입구에서 입장료 $9도 내야 한다고 해서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물론 트레일도 하려고 했었지만 국립공원을 제외하면 보통 캠프그라운드 예약이 되어있으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 흠... 여튼 비싼 캠핑비를 지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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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있는 아스펜은 30-40% 정도 진행이 되어서 다음주가 되어야 피크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텐트 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니 때맞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전기 사이트를 예약하고 집에 전기히터가 없다는걸 아쉬워했는데 이런... 있었습니다. 남편이 쓰던 조그마한 space heater가 있는데 계절이 바뀌고 나니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남편 본인도 까먹음) 오늘 같이 텐트에서 오래 있어야 하는 날에 완전 딱인데 매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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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전에 공원 안에서 트레일을 좀 하려고 했는데 망했습니다ㅠㅠ 오후 소나기라더니 분위기는 비가 그치지 않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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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짐을 싸고 Cripple Creek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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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67 도로에서 가장 단풍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구간인데요. 아래 사진은 61번 도로로 들어와서 찍은 사진인데 67번 도로에서 잠깐 차 세우고 찍는게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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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30일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위치는 대략 이쯤입니다. 보통 이쪽은 10월 첫째주 혹은 첫째 주말이 피크인데 6년전에는 9월말에 완전 피크였으니 단풍이 참 빨랐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일정 마지막까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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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비하면 색깔이 덜 했지만 몇몇의 빠른 친구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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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pple Creek Over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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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itage Center에서 Mollie Kathleen 폐광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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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pple Creek은 멀리서 보면 탄광마을처럼 보이지만 다운타운에 들어가면 전혀 딴판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카지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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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 계속 비가 와서 마을에서 여유롭게 아점을 먹고 12시 20분 증기기관차를 탔습니다. 6년전에 왔을 때에도 봤었지만 그땐 Durango에서 Silverton까지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를 탔었기 때문에 얼핏 봐도 규모가 작은 이 기차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무슨 토마스 기차처럼 생겨서 애들이 타는 기차인줄 알았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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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10월 2일)이 올해의 마지막 열차 운행 날이기도 하였고 언제 다시 Cripple Creek을 찾을지 모르니 한번 타보기로 합니다. 정식 명칭은 Cripple creek & Victor Narrow Gauge Railroa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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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타면 Cripple Creek과 Victor에 있는 폐광&현재 탄광을 지나가면서 차장님이 마을 역사를 소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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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경치를 보는 것도 있지만 CO-67도로를 따라 Victor로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경치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경치를 기대하고 타면 실망하게 됩니다. 저~ 뒤에 보이는 눈 덮인 산들은 Sangre de Christo Mountain Range로 뉴멕시코 산타페에서 시작해 콜로라도 Salida까지 세로로 뻗어있는 긴 산악군입니다. Great Sand Dunes 국립공원에 가보신 분들은 모래 언덕 뒤로 산들을 보셨을 텐데 같은 산악군에 속한 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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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카지노를 짓고 있는 Cripple Cr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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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분간의 짧은 운행을 마치고 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열차의 주 목적이 마을의 역사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에 경치 구경을 주 목적으로 하는 Durango&Silverton과 Cumbres&Toltec 열차를 기대하고 타시면 완전 실망합니다. 1인당 금액도 $17이고 열차도 두 칸밖에 없기 때문에 딱 그정도 가치를 합니다. 증기기관차를 타본적이 없는 분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 관람객에게는 추천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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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는 Cripple Creek과는 달리 탄광마을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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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번 도로를 따라 오면 Theresa Mine이 있는데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깐 걸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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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을 따라 트레일이 나 있어서 이쪽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좋아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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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field 마을 풍경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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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봤던 Sangre de Christo 산들도 저 멀리 보이는데 멀리있지만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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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Pass(10,201ft)에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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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Pass를 넘은 후에 Gold Camp Loop road를 따라 오면 볼 수 있는 Grassy Valley Mining Overlook (구글맵 상으로는 Newmark mine over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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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반대편의 아스펜도 멋졌습니다.2022CFC-100102-46.jpg




Cripple Creek은 콜로라도에 단기간으로 단풍 구경 오시는 분들께 1순위로 추천드리기는 힘든 곳입니다. 소위 단풍 하이라이트 지역이라 불리는 곳들과 떨어져 있어서 동선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광산에 관심 있으신 분들, 혹은 조금 다른 단풍 구경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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