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를 출발해 서부지역을 두루 망라하는 왕복 계획

5주간 미국 서부의 주요 관광명소를 돌아보는 총 예상 주행거리 약 7,500마일의 자동차여행
☞이호선님 여행계획 본문

안녕하세요. 요즘 이런 저런 이유로 참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는데 오늘에야 여행얘기를 다시 나눌 수 있네요. 본의 아니게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여행계획을 짜기 전에 이런 점들을 감안했답니다. 5월초에 출발한다는 당초의 계획 하에선 여러 국립공원들을 제대로 구경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가장 많이 고민한 결과 밴쿠버를 출발하는 날짜를 5월말이라고 가정하고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일출과 일몰시간을 기준으로 하루에 예상되는 운행시간과 관광시간을 염두에 두었고 섬머타임이 적용되는 시기이니까 겨울철에 비해선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점을 감안했습니다. 끝으로, 렌터카가 아닌 본인의 차를 가지고 여행한다는 점과 콜로라도와 뉴멕시코 지역을 제외한 서부의 알짜배기 관광명소는 모두 포함시키려고 했습니다. 여행계획의 세부적인 문제보다 우선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전체적인 동선 위주로, 뼈대 위주로 검토해 보시길 바라며 필요할 때는 뭐든지, 또 언제든지 의논을 하기로 하죠.  


● 제가 계획한 날짜별 여행 일정 ●
* 괄호 안에 당일 예상되는 대략의 마일리지를 표기해 두었으며 좌측의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된 루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


◎ 밴쿠버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제 1일 : 밴쿠버를 출발해 시애틀을 지나 포틀랜드의 동쪽으로 이동 (400)
제 2일 : 포틀랜드의 동쪽에서 마운틴 후드를 지나 크레이터 레이크를 구경하고 크래머스 폴스까지 이동 (350)
제 3일 : 크래머스 폴스를 출발해 래슨 화산을 구경하고 레이크 타호까지 이동 (350)
제 4일 : 레이크 타호를 구경하고 오후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남쪽인 오크허스트까지 이동 (200)
제 5일 : 요세미티 공원을 관광하고 공원을 가로질러 비숍에서 숙박 (200)
제 6일 : 비숍을 출발해 데스밸리를 관통하는 관광을 하고 라스베가스에 도착 (300)
제 7일 : 하루종일 후버댐과 라스베가스 관광 (100)

▲ 일정설명 : 밴쿠버를 출발해서 첫번째 목적지인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 국립공원으로 가는 루트로 시작을 합니다. 일전에 포틀랜드엔 다녀오신 적이 있다고 하셨으니 이번엔 포틀랜드 시내로 들어가지 말고 콜럼비아 강변(☞Columbia River Gorge)의 후드리버(Hood River) 방향으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계속해서 OR-35번 도로를 이용해 후드 산(Mt. Hood)의 동쪽을 지나 US-26번 하이웨이에 합류해서 동쪽으로 달리다가 US-97번 하이웨이를 이용해 벤드(Bend) 지역을 거쳐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캘리포니아로 향합니다. 5월말이지만 크레이터 레이크는 그때까지도 눈이 치워지지 않은 관계로 관광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행의 마지막에 밴쿠버로 돌아갈 때 잠깐 들리셔도 되고요. 계속해서 오레곤과 캘리포니아의 접경지역인 시스큐(Siskiyou) 지역을 관통해 캘리포니아 북부의 래슨 화산(☞Lassen Volcanic)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시에라 산맥 북부의 산길을 달려 레이크 타호의 남쪽에 도착한 후 휴식을 취하세요. 다음,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효과적으로 구경하기 위해 공원의 남쪽으로 진입하시면 좋아요. 요세미티 관광이 마무리되면 공원을 가로 지르는 타이오가 로드(Tioga Road)를 이용해 동쪽으로 횡단하세요. 그 이후에는 US-395번 하이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데스밸리를 지나 라스베가스로 가면 되고요. 주로 5월말이면 모든 도로가 오픈되는 요세미티이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을 수 있답니다. 여행 기간에도 여전히 타이오가 로드가 막혀있다면 계획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 대해서는 출발일이 최종적으로 확정이 되고 난 후에 함께 의논을 하기로 하고 일단 넘어갑니다.  


◎ 라스베가스에서 옐로스톤까지
제 8일 :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자이언 국립공원을 관광한 다음 근처에서 숙박 (150)
제 9일 : 자이언 공원을 출발해 브라이스캐년을 관광하고 토리까지 드라이브한 후 숙박 (150)
제10일 : 토리를 출발해 유타주 중부를 관통해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 (300)
제11일 :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오전 일찍 출발해 그랜드티턴을 지나 옐로스톤에 도착 (400)
제12일 :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광 (100)
제13일 :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광 (100)
제14일 :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와이오밍주 남서부를 거쳐 유타주 버널까지 이동 (400)

▲ 일정설명 : 라스베가스 관광을 끝내고 나면 본격적인 서부의 대자연 여행이 시작됩니다.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자이언과 브라이스캐년을 구경하고 유타주 중부를 지나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한 다음,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남쪽으로 가세요. 이때는 링크된 페이지의 ⑥번 코스(☞옐로스톤으로 가는 길 (1))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옐로스톤 공원에서 충분한 관광을 즐긴 후엔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또 다시 그랜드티턴 공원을 통과하세요. 어? 이상하다? 이미 한번 지나갔는데 다시 또 그 길로 내려오냐고요? 아닙니다. 그랜드티턴 공원을 통과하는 일주도로는 2개가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공원의 서쪽 도로로, 내려올 때는 지도상의 오른쪽 길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랜드티턴 공원을 빠져나와선 링크된 페이지의 ⑬번 코스(☞옐로스톤으로 가는 길 (2))처럼 빅파이니(Big Piney) 마을을 지난 후, 이어서 케머(Kemmerer)와 그린리버(Green River)를 거쳐 와이오밍주 남부의 플레밍 유원지(Flaming Gorge)를 통과해 공룡화석이 있는 다이너소어 국정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을 관광하는 순서가 좋을 것 같습니다. 경치가 좋은 시닉 바이웨이들을 골라 가면서 드라이브 하는 셈이죠.


◎ 서부의 대자연을 만끽
제15일 : 다이너소어 국정공원을 둘러보고 콜로라도주 그랜드정션 마을까지 이동 (150)
제16일 : 콜로라도 국정공원을 드라이브 한 후 콜로라도 리버웨이(UT-128번 도로)를 거쳐 모압까지 이동 (150)
제17일 : 아치스와 캐년랜드 국립공원을 관광하고 몬티첼로에서 숙박 (100)
제18일 : 내추럴 브리지와 구즈넥 주립공원, 그리고 모뉴먼트 밸리를 지나 페이지까지 이동 (250)
제19일 : 레이크 파웰 일대를 돌아보고 오후엔 그랜드캐년에 도착 (150)
제20일 : 그랜드캐년과 세도나를 관광하고 피닉스까지 이동 (250)
제21일 : 피닉스를 출발해 샌디에고에 도착 (350)

▲ 일정설명 : 다이너소어 공원을 출발해서 콜로라도 서쪽 도로를 이용해 남쪽으로 내려온 다음, 콜로라도 국정공원(☞Colorado National Monument)을 구경하시면 됩니다. 이어서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콜로라도 리버웨이(☞Colorado Riverway)를 드라이브해서 유타주로 향하는 코스를 구너하고 싶어요. 유타주 모압(Moab)을 시작으로 또 다시 서부의 캐년들이 줄을 이어 등장하는데, 순서대로 하나씩 구경을 하시면서 그랜드캐년에 도착하게 되고 세도나에 들렀다가 피닉스를 거쳐 샌디에고까지 가시면 되고요. 광범위하게 보면 같은 서부지역이지만 각각 특징이 다른 개성있는 코스들을 3주 연속으로 경험하시게 되니까 지루할 틈이 절대 없으리라 믿습니다. 붉은색 기암괴석의 연속이 되는 이번 한 주는 공룡의 화석도 구경할 수 있으며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주간이 되겠네요.  


◎ 캘리포니아 남서부 해안
제22일 : 하루종일 샌디에고 관광 (50)
제23일 : 샌디에고를 출발해 라호야 해안을 지나 LA까지 이동 (150)
제24일 : LA와 주변지역, 또는 유명 테마파크 위주의 관광 (50)
제25일 : LA와 주변지역, 또는 유명 테마파크 위주의 관광 (50)
제26일 : LA를 출발해 샌타바바라를 지나 솔뱅에서 숙박 (150)
제27일 : 솔뱅을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허스트캐슬을 구경하고 몬트레이까지 이동 (200)
제28일 : 몬트레이 일대를 둘러보고 오후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150)

▲ 일정설명 : 이 구간의 설명은 따로 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지금까지 3주 동안 대자연을 누비는 드라이브를 했으니 이번 한주는 샌디에고의 시월드를 시작으로 유명한 놀이공원도 가보는 등 자동차 운행은 최소화하고 일종의 휴식을 가지는 기간으로 설정했습니다.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힘을 비축하세요.


◎ 북서부 해안을 거쳐 다시 밴쿠버로
제29일 :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주변을 관광 (50)
제30일 :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주변을 관광 (50)
제31일 :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캘리포니아 북서부 해안을 따라 멘도시노까지 이동 (200)
제32일 : 멘도시노를 출발해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지나 크레센트시티까지 이동 (250)
제33일 : 크레센트시티를 출발해 오레곤 해안을 따라 뉴포트까지 이동 (450)
제34일 : 뉴포트를 출발해 틸라묵과 아스토리아를 거쳐 타코마까지 이동 (300)
제35일 : 타코마를 출발해 워싱턴주 북서부를 돌아보고 밴쿠버에 도착 (200)

▲ 일정설명 : 여행의 마지막 구간입니다. 이때 쯤이면 아마 6월 중순이 되었을 텐데요, 북서부 해안을 드라이브 하기엔 최고의 시즌을 맞이하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포인트 레이예스(Point Reyes)를 시작으로 계속 북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루트입니다. 멘도시노(☞Mendocino)를 지나고,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구경한 다음에도 계속 이어지는 오레곤 해안(Oregon Coast)를 따라 올라가세요. 멋진 등대와 해안을 구경하면서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아스토리아까지 올라간 다음, 컬럼비아 강을 가로 지르는 유명한 철교(Astoria Megler Bridge)를 건너 워싱턴주로 들어서게 되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타코마(Tacoma)에서 마지막 숨을 돌리세요. 매일 해안만 따라가는 게 지겨울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특색있는 볼거리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워싱턴주 북서부의 유명한 관광지들을 돌아보고 밴쿠버에 도착하는 마지막 부분도 무척이나 다양한 계획이 가능한데요, 이때도 그냥 무의미(?)하게 밴쿠버로 가는 것보다는 저의 욕심으로는 올림픽 국립공원 지역을 돌아보거나 윗비 아일랜드(☞Whidbey Island) 지역을 드라이브하며 대단했던 여행을 차분히 정리하면서 밴쿠버로 향하신다면 아주 뜻있는 마무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5주 동안이나 돌아 다녔는데도 정말 욕심은 끝이 없네요. 하기야 워싱턴주는 밴쿠버에서 가까우니 본격적인 관광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곧장 밴쿠버로 돌아가셔도 좋고요. 아무튼 여행의 마지막 부분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응용하고 조절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마무리 의견 ●

처음에 5월초에 출발한다는 계획을 접하고 다소 곤혹스러웠습니다. 왜? 대부분의 국립공원의 관광시기가 5월말에야 가능했기 때문이었죠. 서부지역의 자동차여행에서 국립공원 관광을 제외한다면 단무지가 빠진 김밥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계속해서 여름 관광시즌이 시작되는 5월말 메모리얼 위크엔드를 기점으로 출발하면 어떨까요? 라는 의견을 드렸고요. 이제 머리를 쥐어짜고 또 쥐어짜서 위의 동선을 제안했습니다. 장거리 자동차여행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전체적인 루트만 말씀드린 것인데요, 저는 일단 5주(35일)라는 기간으로 계획을 하였지만 주 동선은 그대로 유지한 채 원하는 방향으로 가감을 하실 수 있답니다. 만약 처음 의도한 대로 5월초에 출발한다면 좀 아쉽겠지만 국립공원 관광은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즐길 수밖에 없으며 대신 다른 관광거리를 찾아야 할 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결정이 될 지 모르겠지만 루트가 확정이 된다면 그 다음 단계로 하루 하루의 구체적인 코스 및 볼거리를 연구하고 아울러 숙박계획 등등 세부계획으로 다듬어 가시면 됩니다. 앞으로 두달 가까운 시간이 남았으니 시간은 충분합니다. 멋진 여행을 위해 연구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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