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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일정의 처음은 블랙캐년이다. 처음 3일간의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눈이 오더니 로키 산맥 지역을 벗어나도 계속 찌푸린 날씨에 간혹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래도, 어쩌랴? 안 보고 갈 수는 없는 법 ...

비지터 센터에 들렀다. 이곳 콜로라도의 국립공원은 유타의 국립공원들에 비해 비지터 센터가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다. 여러 가지 모형과 시청각 교재들을 이용해서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블랙캐년의 전체 모형 앞에서 딸래미가 한 포즈 잡았다

그래도 역시 모형과 실물에는 꽤나 큰 차이가 있다. 막상 나와서 블랙캐년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이럴 때에는 사진기에서 잡히는 모습이 그에 미치지 못하니 아쉽다. 더구나 오늘은 날이 너무 흐려서 블랙캐년의 입체감조차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블랙캐년은 유타와 애리조나에 있는 붉은 사암에서 이루어진 여타의 다른 캐년들과는 달리 검은색의 단단한 편마암 지대에 만들어진 거대한 캐년이다.

이렇게 단단한 돌을 뚫고 캐년을 만들어낸 것은 수량도 많고 물살도 빨라 돌들에게 끊임없이 타격을 주는 거니슨(Gunnison) 강이다.

여기까지 와서 캐년의 모습만 대략 보고 갈 수는 없는 법 ...

가파른 경사 길이라는 주의가 붙어있지만, 이미 구비구비 로키산맥을 넘어온 우리들에게 이 정도로 발길을 돌리게 할 수는 없었다. 좁다란 캐년 밑으로 내려오는 도로를 따라서 블랙캐년을 만들어낸 거니슨 강변으로 차를 몰아 내려와보니 이곳은 또 다른 별천지이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거니슨 강을 가로막은 댐이 나타난다. 그리고, 강변으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캠핑 사이트가 있고, 강을 따라서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강물 위에 서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과 작은 배를 띄우고 뱃속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 이런 곳에서 캠핑하면서 낚시를 하는 모습을 그려 보았다.

궂은 날씨 속에 블랙캐년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접어들었는데, 멀리 햇빛이 나타나면서 날씨가 좋아지고 있다.

그 풍경도 꽤나 멋지지만, 이렇게 날씨가 우리의 일정과 어긋날 때면 상당히 아쉽다.

피자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그랜드 정션을 거쳐서 존 오토(John Otto)의 순애보로도 유명한 콜로라도 국정공원에 도착하니 블랙캐년에서의 궂은 날씨가 무색하게 적당한 구름 속에 아름다운 하늘빛이 어우러진 좋은 날씨가 되었다.

이곳 국정공원의 비지터 센터 역시 다른 콜로라도 주의 비지터 센터처럼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 많이 살았던 푸에블로 인디언에 대한 발자취들이 이곳저곳에 남아있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끈 것은 그래도 인디언 관련된 전시품 보다는 공룡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 키보다 더 큰 공룡의 종아리뼈와 엄청나게 큰 발자국을 보면서 공룡의 크기를 어림잡아 본다.

콜로라도 국정공원은 23마일에 이르는 Rim Rock Drive를 이용해서 관통을 하면서 주요 포인트마다 주차를 시켜놓고 바라보거나, 짧은 트레일로 접근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운전을 하는 길 자체가 너무 환상적이라, 자칫 잘못하면 한 눈 팔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질지도 모르니 조심해야할 듯 싶다.

사진은 비지터 센터에서 이어진 트레일로 접근을 할 수 있는 Book Cliff이다. 넓게 펼쳐진 절벽이 마치 책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그리고, Book Cliff 전망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선우가 반대편의 멋진 풍경을 보고 또 한 포즈 잡았다.

콜로라도 국정공원을 있게 한 장본인인 존 오토가 관리인이 된 후 동부에서 이주해 온 처녀 화가 베아트리체(Beatrice)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존 오토는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그들의 결혼과 독립기념일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자기 생명을 내걸고 무려 150미터 높이에 이르는 인디펜던스 바위 위에 올라가서 성조기를 꽂고 내려왔다는 일화가 있다. 사진의 정중앙에 있는 첨탑이 바로 그것인데, 불행하게도 이들 부부의 사랑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고 한다.

다음 사진은 코크 오븐스(Coke Ovens) 전망대에서 바라본 독특한 바위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것이 어째서 코크 오븐스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은 코크 오븐스의 뜻부터 잘 모르겠다)

이제, 남쪽 입구 부분에 거의 다 왔다. 마지막으로 국정공원의 전반적인 형태를 조망할 수 있는 레드캐년 전망대에 들러서 한 컷을 찍었다.

이것으로 마지막날 밤 글렌우드 스프링스에서의 온천욕을 하고 나면 콜로라도 주로의 4박 5일간의 여행이 끝난다. 사실 글렌우드 스프링스 온천은 규모는 컸지만, 아기자기한 맛도 없고 밤 10시에 문을 닫았으며, 숙소에서 직접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식으로 수영장 입장하듯이 해서, 라커룸을 이용해야 되었기 때문에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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