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ris입니다.

미국에 온지 이제 5달째! 꽤 나이들어 유학차 왔지만 사실 공부보다 더욱 저를 설레이게 만든 것은

여행이었습니다. 쉽지않은 수업과 숙제 등 학교생활 중에도 틈틈이 여행준비를 하였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어려움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디 다니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아내를 설득하느라

애먹었고, 아직 어린 두 딸아이(10살,6살)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제 마음속에

오래전부터 간직했던 꿈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정말 출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수없이 했지만 드디어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짐을 꾸려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준비를 하면서 우연히 동료를 통하여 이곳 Victor홈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매일저녁

잠자기 전에 게시판을 뒤지며 먼저 다녀오신 선배님들의 여행기와 정보를 읽는 일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값진 정보와 경험을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여행의 기록을 위하여 아직 어리지만 아이들에게 Sony TRV-900캠코더로 동영상을 촬영하게

하고, 제 서브인 Nikon Coolpix S6을 주어서 자기들에게 인상깊은 장면을 찍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사진은 Canon 5D와 24-70L, 70-200L을 가지고 찍게 되었습니다.


<일기체로 기록하였기 때문에 경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JPG  

드디어 서부로 출발! 오늘은 우리집이 있는 Michigan에서 South Dakota의 Mitchell까지!


2.JPG

새벽같이 출발하고 싶었지만 이번 여행은 아이들을 최대한 고려하여 너무 빡빡하지 않게 일정을 잡기로 했다.
그래서 여유있게(?) 8시에 출발!
모든 짐을 미리미리 준비하여 다 싸놨지만 먹을 것은 준비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근처에 한국마켓이 변변한게 없기 때문에.....
시카고가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시카고 중부시장에 들러 장을 봤다.
24일동안 먹을 라면, 짜파게티, 3분요리, 한국과자 등등....장을 보고 다시 출발을 한다.

3.JPG

시카고를 빠져나와 I-90,94를 타고 올라가서 위스콘신으로 접어든다.
메디슨 근처를 가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적색경고등....엔진오일에 이상이 있단다.
이상한 일이다. 여행을 대비해서 어제 엔진오일을 싹 갈았는데....
산지 몇 달안된 이제 막 5,000마일리지밖에 안된 차에 경고등이라니???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에 메디슨 근처 REST AREA에 차를 파킹하고 엔진오일을 갈은 샵에 전화를 했다.
했더니 의외로 간단하게 오일을 간 후에 리셋을 안시켰으니 리셋만 시키면 된다고....
“원래 그런거까지 다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따지고 싶었으나 참고 매뉴얼을 뒤적거리며 리셋!
그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경고등이 싹 없어진다. 미국에 와서 촌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슷하게 생긴 차도 이렇게 다른 기능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4.JPG

첫날 함께 공부하시는 동료가족이 함께 출발을 했다. 비록 목적지는 다르지만 South Dakota까지는 함께 하기로 했는데
전화통화로  REST AREA에서 만나기로 하고 REST AREA에 있으니 마침 막 도착했다.
우리가 먼저가고 그 집이 나중에 출발했는데 위스콘신 메디슨에서 만난 것이다.
새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REST AREA의 피크닉 테이블에서 준비해간 밥과 반찬을 풀고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

한가지 황당했던 것은 위스콘신주의 I-90은 잠깐 가다가 계속 톨게이트비를 내는 시스템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고속도로처럼 그냥 전체를 막아 놓으면 차라리 내는 곳이구나 싶은데, 4차선 도로는 전자식 패스구간
으로 차들이 그냥 쌩쌩 달리고, 캐쉬로 내는 차들은 오른쪽으로 살짝 빠져서 내게 되어 있다. 정말 헛갈리게 만들어놨다.
대여섯번 톨게이트를 만난 것 같은데 제일 처음 톨게이트에서 그 시스템을 이해못해서 전자식 패스구간으로
그냥 확 지나가 버렸다. 다음 톨게이트에서 이야기하니 종이쪽지 하나를 주면서 인터넷으로 납부하라고...
아마도 그런 차들이 많아보다.
여러모로 위스콘신은 그냥 지나쳐왔지만 불편한 점이 많다. 고속도로임에도 불구하고 speed limit은 65마일.......
(이게 서쪽으로 갈수록 빨라진다. 위스콘신 65mile --> 미네소타 70mile --> 사우스다코다 75mile)

5.JPG

위스콘신과 미네소타의 접경인 미시시피강을 건너 미네소타로 들어서 톨게이트도 완전히 없어지고,
이제는 끝없이 서부로 서부로.......펼쳐진 평원을 가로지르며 달린다.


6.JPG

그동안 기껏해야 한 100마일정도 운전하는게 다였는데 처음 해보는 장거리운전.....정말 가도가도 끝이 없다.
사실 여행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운전만 하면 조는 졸음운전 습관이 장난이 아니었기에 이 병이 또
도지면 어떻게 하나 염려가 많았다. 하지만 크루즈 설정하고 가니 이상하게 그 먼거리를 가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한참을 달려 사우스다코다, sioux falls를 지난다. 시간은 저녁 9시가 넘어가고...
원래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하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한 숙박비가 장난아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8월달은 여행의 성수기철이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는 숙박비가 꽤 비싸다.
그래서 조금 더 지나서 mitchell을 검색해 보니 저렴한 곳(Econolodge)이 있어서 mitchell로.......

7.JPG


가는 길에는 끝없이 이어진 옥수수농장과 이렇듯 커다란 바람개비들이 줄지어 있었다.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서 카메라에 여러번 손이 갔지만 오늘이 지나기 전에 가야할
도착지가 있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10시쯤 되어서야 mitchell에 도착, I-90 나오자마자 있는 econo lodge에 짐을 풀었다.
내 평생 이렇게 장거리운전을 해본 적이 있던가? 가도가도 끝이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두 녀석들(Judy, Helen)은 노트북에다가 만화영화를 틀어줬더니 한없이 만화만 본다.
경치도 좀 구경을 해야지!
이제 내일부터가 본격적인 투어의 시작이다.

오늘 운전한 거리 731마일, 운전한 시간 12시간 30분이다. 팔다리어깨가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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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주행거리: 731마일(12시간 30분)
* 숙소 : Econolodge ($54, tax포함)
* 지출 : $305 (가스 49/49, 부식비 146, 톨비 5.4, 모텔 54, 기타)

* 기타
  - 위스콘신의 톨게이트비 징수시스템은 아주 짜증나는 시스템입니다. 왜 그렇게 해 놨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넓직한 4차선도로는 전자식패스를 가진 차들용이고
    캐쉬로 내는 차들은 오른쪽으로 빠져나와야 됩니다. 이게 하나둘이 아니라 조금만 달리다보면 계속 있습니다. 이거 안내면 벌금이 $75입니다. 이쪽을 지나가시는
    분들은 꼭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 중부시장에서 장 본 것으로 나중에 덴버 H-mart에 들리기까지 거의 20일을 버텼습니다. 주로 라면, 짜파게티, 튀김우동과 3분카레,3분하이라이스,3분짜장 그리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국종류 등을 샀고, 참치캔이나 기타 집에서 준비하지 못한 몇가지 반찬캔을 샀습니다. 한국과자들도 좀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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