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집의 현관문을 나서서 
25미터 정도만 가면
작은 호수가 하나 있다.

동네 가운데 위치한
이 호수엔  여러 종류의 새들이  왔었다.


그런데 지금은 두 종류의 새가 자리를 잡은 듯 하다.

하나는 몸집이 큰 백조 부부.
그리고
몸집이 작은 새.
여러 쌍들.

금년 봄에 백조 부부가 여덟마리의 새끼들과
유유히 노니는걸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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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나, 오후에 
어슬렁 거리며, 호수 주변을 
걷게 되는 나에겐 아주 중요한 볼거리가 되었다.


제일 감탄스러운 광경은
엄마가 앞장을 서면 
약속이나 한듯이 조막만한 아기들이
일렬로 따라 가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라면 ?
하는 생각을 한다.

8남매를 키운다면 저렇게 일렬로 가게 될가 ?


또하나
가족이 물위를 미끄러지듯이 가면
아빠는 늘 주위를 살핀다.

항상 1 미터 이상 떨어저서 
앞으로 옆으로 뒤로 가면서 
주변에서 가족을 해칠 위험이 있나 없나를 보는 듯 하다.


비록 미물이라 하는 새 종류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어느 가정 보다 질서가 있고,
가정의 평안을 위해서 
애쓰는 아빠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호수 주변엔 
그들이 먹을 양식을 넣어두는 통이 하나 있다.

그런데 
그 양식을 먹으러 오는 다른 종류의 청둥 오리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이 오면 
그 먹이 통으로 재빨리 아빠 백조가 달려 가서 
다 쫒아 버린다.

자기 영역을 지킴은
자기 가족을 지킴이 아닐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즈음 못 보던 작은 오리과 인듯한
몸집 작은 어미가 새끼 다섯 마리를 데리고
물가에서 노니는걸 보게 되었다.

내 눈엔 새끼들이 탁구 공 만 하다.


아주 기이한 현상은 
아빠 백조가 
그들을 보호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 새들의 이름은 난 모르지만,
그 가족에겐 아빠가 아니 보인다.


아빠 백조와 몸집을 비교하자면 
십분의 일도 안되는 작은 몸집이지만
새끼 사랑은 백조 엄마나 
몸집 작은 
이름 모를 작은 엄마나 
모성애는 한치의 차이도 아니 나는 듯 하다.


그들을 관찰 하는 재미에 푹 빠진 나는
그들은 과연 어디에서 잠을 잘가 이다.


마음 같아선 
그들을 위해서 
밍크 담요라도 준비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

갑자기 
태평양 연안을 끼고
자동차 여행을 할 때 본
Big Sur 근처의 물개 떼들이 보고 싶다.

그들은 오늘도 낮잠을 자고 있을 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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