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인디언 컨트리 (1) : 그랜드캐년

자연의 신비 그대로… 신이 빚은 최고의 걸작품
사람들은 그랜드캐년을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품라고 말한다. 누구든 이곳을 보고 난 이후에는 그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1919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그랜드캐년은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든다. 거대한 계곡의 길이가 277마일로 LA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거리다. 연방정부는 1856년에 공식 탐사단을 보내게 되고, 1869년에는 남북전쟁 영웅 존 웨슬리 파웰(John W. Powell)이 탐사단을 조직하여 70일간 콜로라도 강을 따라 탐험했다. 그 이후 50년 만에 이 커다란 땅덩어리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다. 먼저 이곳을 발견한 이들은 스페인 사람들이었다. 스페인 사람들이 이곳의 웅장한 경관에 감탄하여 스페인어로 거대하다는 뜻인 ‘그란데(Grande)’를 붙임으로서 그랜드캐년의 이름이 만들어진다. 스페인 사람들이 이곳을 발견했을 때 이미 아파치(Apache) 인디언의 선조인 아나사지족(Anasazi)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아나시족은 기원후 500년께 이곳으로 이주하여 이 계곡에 서식하고 있던 사슴이나 야생 양, 토끼 등을 사냥하며 살아왔다.

그랜드캐년을 포함한 애리조나 북부(Northern Arizona) 대부분의 지역을 ‘인디언 컨트리(Indian Country)’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그랜드캐년 외에도 애리조나 북부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플랙스텝(Flagstaff), 수백 년 전 인디언 마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우팟키(Wupatki) 국정공원, 인디언들의 생활터전이었던 카이밥(Kaibab) 국유림, 세계적인 ‘기(氣)’ 관광지 세도나, 인디언들이 수백 년 전에 폭발한 화산의 용암 산에서 제사를 지냈던 선셋 크레이터(Sunset Crater) 국정공원 등 수많은 관광지가 있다. 애리조나 북부의 인디언 컨트리를 2부에 걸쳐 소개하는데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그랜드캐년에 대한 각종 정보를 소개한다.


* 콜로라도 고원 (Colorado Plateau Map) *

Colorado Plateau Map
위대한 대협곡 그랜드캐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협곡은 콜로라도 강이 콜로라도 고원(Colorado Plateau)을 가로질러 흐르는 곳에 형성되었다. 계곡 벽에는 많은 단구가 계단 모양을 이루며, 계곡 저지에는 콜로라도 강이 곡류한다. 계곡 벽에는 시생대 이후 7억년 동안의 많은 지층이 나타나 있으며, 지층의 빛깔은 여러 가지이나 적색 또는 주황색이 많다. 미국 최고일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관광지로 손꼽이는 그랜드캐년은 너무나 잘 알려져 긴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이같이 매우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관광 포인트가 여느 관광지에 비해 방대하고 이러한 이유로 더욱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한 곳이 바로 그랜드캐년이다. 그랜드캐년을 일반적으로 하루 관광코스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안타까운 처사다. 적어도 1박을 하면서 캐년의 모든 포인트를 두루두루 돌아봐야 하는데 특히 일몰과 일출은 감동을 자아내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석양 무렵의 그랜드캐년은 붉은 핏빛으로 물드는데 황금빛을 띠는 봉우리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Grand Canyon)

그랜드캐년 관광을 말하면 일반적으로 사우스 림(South Rim)을 통한 관광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자동차나 셔틀버스를 이용해 전망대나 방문자 안내센터를 구경하게 된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여행의 경우 공원 측에서 마련한 각종 ‘주니어 레인저(Junior Ranger)’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어른들이 같이 참여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에 있는 야외극장에서 그랜드캐년의 지질 역사를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나 레인저와 함께 화석 탐사 하이킹을 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무료로 제공된다. 안내센터에서 그날 프로그램과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은 다음 그날 관광을 시작한다. 야바파이(Yavapai) 전망대는 그랜드 캐년을 찾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한번은 들르게 되는데 이곳에는 그랜드캐년에서 발견된 어류나 거북이의 화석 등을 전시해 두고 있고 그랜드캐년과 관련된 그림엽서와 책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흔히 그랜드캐년은 지구의 나이테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만큼 오랫동안 지구역사를 지켜보았던 산증인이나 다름이 없다.

20억년의 역사를 추정할만한 13개의 지질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지질층은 각기 다른 색상을 보여준다. 그랜드캐년의 웨스트 림(West Rim)은 공원보호 목적과 좁은 주차장 때문에 차량을 통제하고 모든 관광객이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해 놓았다. 빌리지로 부터 서쪽의 허미츠 레스트(Hermits Rest)에 이르는 약 8마일의 코스에는 그랜드캐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뷰포인트가 도처에 널려 있어 그랜드캐년 관광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랜저 포인트(Grandeur Point)와 서쪽의 허미츠 레스트(Hermits Rest), 호피 포인트(Hopi Point), 그리고 어비스(Abyss)등이 유명한 포인트다. 이중 호피 포인트는 빌리지에서 서쪽으로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으로 매우 넓은 각도에서 그랜드캐년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곳은 옆면에서 봤을 때 가장 튀어나와서 일몰이나 일출을 감상하기에 매우 좋다. 일몰이나 일출은 어느 장소에서 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지만 특히 이곳에서 보는 일몰과 일출의 모습은 장관을 이루며 왠지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빌리지 근처의 매더 포인트(Mather Point)로부터 동쪽 끝 데저트 뷰(Desert View)에 이르는 약 25마일정도 이어지는 코스는 언제든지 일반차량의 통행이 가능해 자가용이나 렌터카를 이용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야키 포인트(Yaki Point)를 비롯해서 야바파이 포인트(Yavapai Point), 리판 포인트(Lipan Point)등이 유명한데, 특히 그랜드 뷰 포인트(Grand View Point)는 그랜드캐년을 대표하는 곳으로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로 언제나 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동쪽 끝에 위치한 데저트 뷰(Desert View)에 있는 전망 타워에서는 동쪽으로 펼쳐진 사막과 서쪽으로 펼쳐진 대협곡의 대조적인 장관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 캠핑과 숙소 예약 :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그랜드캐년은 여름철에는 캠프장 자리 구하기와 숙소예약이 매우 힘들다. 하지만 성수기가 끝나는 9월부터는 그런대로 자유롭게 숙소와 캠프장을 예약 할 수 있는데 캠핑은 공원 내에 있는 매더 캠프장(Mather Campground)을 이용하면 된다. (☞그랜드캐년 캠프장 예약) 이곳은 캠프파이어, 화장실, 테이블, 수도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완벽히 갖춰진 곳으로 특히 텐트 밖에서 하늘 가득한 별 구경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근처에 도시가 전혀 없으므로 온 하늘의 모든 별이 다 보이는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 가격도 사이트 당 1박에 15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캠프장 외에도 공원 내에는 5개의 호텔형 숙소가 있다. 이중 빌리지에 있는 야바파이 랏지(Yavapai Lodge)는 공원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객실 수가 가장 많은 호텔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호텔 가격도 비싸고 예약이 쉽지 않지만 비수기인 9월부터는 숙박 요금이 떨어지고 연휴를 제외하고는 거의 언제든지 예약이 가능하다. ☞그랜드캐년 숙소예약 페이지



3 Mile Rest House Desert View Watchtower North Rim Visitor Center
☞Photo Gallery ①                                        ☞Photo Gallery ②                                              ☞Photo Gallery ③


림 아래로 향하는 하이킹 트레일
그랜드캐년에는 수십개의 하이킹 트레일이 있지만 이중 가장 유명한 곳이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과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South Kaibab Trail) 이다. 브라이트 엔젤은 그랜드캐년 대협곡의 중앙을 가로질러 흐르는 콜로라도 강 바닥까지 내려갔다 올라올 수 있는 코스로 왕복 소요 시간은 20시간 이상이며, 마치 Z자 모양으로 된 길 곳곳에 있는 몇몇 포인트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다. 이곳을 내려갔다 오려면 음료수와 요깃거리를 충분히 준비하여야 한다. 브라이트 엔젤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휴식처가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4.5마일 아래의 인디언 가든(Indian Garden)은 그늘진 휴게소와 테이블 등의 편의 시설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 협곡 아래에서 야영을 할 계획이라면 브라이트 엔젤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카이밥 트레일은 브라이트 엔젤에 비해 훨씬 경사가 심하고 코스도 어려울뿐 아니라 도중에 마땅히 쉴만한 그늘도 없다. 하지만 경관이 수려해 이와 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 코스를 즐기고 있다.



그랜드캐년 웨스트의 스카이워크
그랜드캐년에 환상의 전망과 공포감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관광용 ‘스카이워크(Skywalk : 유리 보행자 다리인 일종의 전망대)’가 만들어진다. 그랜드캐년 관광회사(Grand Canyon Resort Corp.)는 캐년의 서쪽 가장자리 후알라파이(Hualapai) 인디언 보호구역 내 길이 240야드 짜리 유리로 된 돌출 형태의 보행자 다리를 만들어 곧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철제빔에 의해 지탱될 유리 다리는 최대 3만 톤이 넘는 중량을 지탱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안전을 위해 입장 인원을 한번에 120명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다. 또 이참에 보호구역 내에 인디언 마을과 서부개척시대를 테마로 한 복합 관광단지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리 다리를 한번 걷는데 25달러를 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의 뉴스에 의하면 실제 오픈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유리 다리가 완공되면 1,200미터의 밑의 캐년 낭떠러지를 볼 수 있는 등 그랜드캐년을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예정이다. 이 유리 다리는 라스베가스의 건축가 데이비드 진(David Jin)이 지난 96년 그랜드캐년을 방문한 뒤부터 건설을 계획해왔다. 한 발짝만 더 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되는 그랜드 캐년의 정상 가장자리에 말발굽 모형의 유리 다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캐년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조망과 함께 극도의 고소공포증을 동시에 유발하기 위해 유리 다리 건립 계획을 세웠다고 캐년 관광회사측은 말했다.


- 이상 미주 한국일보 중에서 -


해설 : 나바호(Navajo) 인디언들의 언어로 ‘옛날 이방인(Ancient Stranger)’, 또는 ‘먼 옛날의 적(Ancient Enemy)’라는 뜻을 가진 ‘아나사지(Anasazi)족은 오늘날 애리조나 북부와 포코너스(Four Corners) 일대에서 생활하던 인디언들의 조상(Pueblo Dwellers)입니다. 현지발음대로 읽으면 ‘아너사~지’, ‘아’와 ‘애’의 중간 정도의 발음으로 ‘사’자에 강세를 두고 발음하면 됩니다. 한편 나바호 인디언들과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호피(Hopi)족은, 이 지역 인디언들의 옛 조상들을 일컬어 ‘히사치넘(Hisatsinom)’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역시 ‘오래전의 사람들’이란 뜻으로 ‘아나사지(Anasazi)’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267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822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166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35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668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19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39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73 2
1359 앤털로프 캐년 예약 [4] cute96 2019.12.14 971 0
1358 옐로스톤과 캐나다록키 여름 일정(27일) [5] happyhr2 2019.12.14 790 0
1357 1월 미서부 여행 일정 조언 부탁드립니다. [3] 롹키 2019.12.15 805 0
1356 미국 남부를 거친 횡단 여행 계획 [18] file 막켄나의황금 2019.12.15 1489 0
1355 2020년 3월20일에서 5... 미셀 2019.12.19 576 0
1354 서부 여행 왕초보의 계획 수정안!!! 혹시 봐주실 수 있나요 ㄷㄷ [5] 이본취나드 2019.12.16 691 0
1353 4월말 5월초 서부여행(그랜드서클) 일정 조언 부탁드립니다. [4] 가용용 2019.12.16 622 0
1352 북미 동서횡단 일정 (동쪽끝은 제외) 인데, 전문가님들께 리뷰를 부탁드립니다. [6] Toonie 2019.12.19 686 0
1351 현재 브라이스캐년에서 숙박중이고 아침에 유타 12번 국도를 가려고 허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4] 미나리반찬 2019.12.23 763 0
1350 요세미티 국립공원 일정문의 [2] 해피맘맘 2019.12.19 765 0
1349 그랜드서클 1박2일 일정 확인 부탁드려요.. [16] 모란나 2019.12.22 711 0
1348 문의: 7월 인천>시애틀> 보즈먼 공항 환승 관련 [4] casare 2019.12.21 778 0
1347 2020년도 7월 서부 일정 조언 부탁드립니다.(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위주) [12] 금메달리스트 2019.12.24 725 0
1346 현재 모뉴먼트밸리 상황 [1] 잡동사니 2019.12.25 1460 0
1345 지금 브리이스캐년 계신분~ 잡동사니 2019.12.25 532 0
1344 월마트 체인 [3] cute96 2019.12.25 708 0
1343 샌프란시스코 2020년 2월 17일 (월요일) 테슬라 본사 or 공장 견학하시는 테슬라 오너분 계신가요?? [1] 바나나우유 2019.12.25 992 0
1342 자이언 랏지 숙박 문의 [4] Chun 2019.12.25 842 0
1341 좋은 정보들에 감사하며 캐나다 재스퍼 + 옐로나이프 문의드립니다. [7] Thestrider 2019.12.26 727 0
1340 렌트관련해서 물어볼게 있습니다!! [5] 호무 2019.12.27 562 0
1339 요세미티>>그랜드티턴>>옐로스톤>>글래이셔파크 여행코스 [4] 홍나무 2019.12.27 777 0
1338 1월 미서부 해안도로 + 그랜드셔클 질문드립니다.~ [11] greentea 2019.12.28 733 0
1337 2020 병수 아빠의 미 서부 여행 Prologue [1] 테너민 2019.12.28 904 0
1336 그랜드캐년은 눈때문에 가지를.... 못할거 같아요 [7] 예분파파 2019.12.27 739 0
1335 7월 초 미 서부 (그랜드서클) 일정 조언 부탁드립니다. [2] congeee 2019.12.29 574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