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무작정 서부여행 1탄 (렌트카)

2007.08.13 10:34

황기성 조회 수:6480 추천:196

지난번 테네시에서 무작정 30일간 서부여행을 했습니다.
이 곳에서 많은 도움과 조언으로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여행 후유증으로 몇일을 고생하다 이제서야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나름대로 힘들고 재미있고 가슴도 떨린 그런 이야기들이 많네요.. 우선 렌트카 이야기 입니다.

렌트카는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Costco 웹사이트에 연결되어 있는 디스카운트가 제일 저렴하여 그것으로 선택했습니다.
Budget이었습니다. 여행 1개월전에 예약을 했지요..

제가 살고 있는 테네시는 외국인들에게 ID 역할을 못하는 면허증을 발급을 해줍니다.
Certificate 입니다. 그래서 Valid한 면허증이 되지 못하네요..
여행전날 차를 가지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 넘들이 니 면허증이 not valid license 이니까
차를 못주겠다고 그러네요.. 이게 무슨 청천벽력... 매니저에게 2시간을 사정한 끝에 차를 얻어내었습니다.
회사 policy가 바뀌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혹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직접오시는 분들은 국제면허증과 여권으로 대신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암튼..차는 2007년식 Buick이었습니다. 마일리지도 12,000밖에 되지 않고 DVD 플레이어도 있고..가죽시트에
개스와 엔진오일까지 디지털로 알려주는 최신형이라 좋았습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포트콜린스-록키마운틴NP-콜로라도 모뉴먼트-캐년랜드-아치스를 거쳐 솔트레이크와 옐로우스톤을 거친후 그랜드티턴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런데 carson city까지 가는 중에 산을 넘다가 갑자기 차가 오버히팅이 되더라구요
언덕을 넘는 중에 두번을 섰습니다. 엔진오일 충분했고 냉각수도 충분했었습니다. 암튼 쉬었다 가다 하면서 겨우 산을 넘어 주유소에서 냉각수를 사서 풀로 채웠습니다.

그리고는 Lake Tahoe를 갔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곳이더군요..일정이 늦어져 조금 늦은 시간에 마리포사로 향했습니다.
그 곳으로 가는 지름길에는 길이 나름대로 험합니다. 산을 참 많이 넘습니다.
두어개쯤 산을 넘었을까? 다시 오버히팅 되기 시작을 했습니다. 거참 답답해지더군요...
몇번을 쉬다 가다 하다 보니 어느덧 날은 저물어 버렸고 결국 가장 깊은 산중에 도착한 시간이 10시쯤..다시 섰습니다.
어디선가 야생동물이 나타날 것 같은 긴장감도 들고..
무서워할 아이들을 위해서 차에 불을 밝히고 싶었지만..엔진을 식히느라 차 시동을 꺼버렸으니 그럴수도 없고
손전등 하나 밝히고 산속에서 무작정 열 식기만 기다렸네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10여분이 지나도 차 하나 지나가지도 않고..
미국인들 참 친절했습니다. 아주 뜸하게 지나가는 차들 모두가 제 차를 보고는 모두다 서서 도와줄 것 없냐고 물어오더군요
제일 궁금한건 얼마나 더 가야 내리막길 이었느냐 였는데 모두들 정확히 길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냉각수도 충분하고 엔진오일도 충분하니 당췌 도움을 받고 싶어도 받을 길이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가 사용하는 핸펀이 Sprints인데 이 넘이 서부쪽에서는 완전히 거의 먹통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 힘들게 가다 서다 하여 결국 마리포사엔 새벽 1시에 도착을 했습니다.
잠을 자면서 이 넘도 하루저녁 쉬면 괜찮겠지라는 순진한 희망을 가졌습니다.

다음날 요세미티로 넘어가는데 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다시 오버히팅 돌아버립니다.
마리포사에서 요세미티로 가는 길은 언덕길이 제법 가파릅니다. 또 몇번을 서버립니다. 그러더니 이젠 평지에서도 오버히팅이 됩니다.
바로 요세미티 관광을 포기했습니다. 하루 밖에 잡지 않은 요세미티 일정이 완전히 날라가 버린거지요..
비지터 센터로 가서 유선전화를 빌려서 렌트카회사로 전화를 했습니다. 차 바꿔 달라고요..
4시간 30분 지나면 올거라고 하더군요...비지터 센터 앞으로만 약속을 잡고 아이들과 집사람은 셔틀로 구경을 좀 다니라 했습니다.
그런데 6시가 반이 훌쩍 넘어서야 겨우 새차가 오더군요..
그런데..그런데..이게 웬 날벼락..
자기네들 차가 없으니 이거 쓰라고 가져온 차가 커다란 밴입니다.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 12인승 밴..
아이들 둘 뒷쪽에 앉으니 룸미러로 아이들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거참..
그 차를 몰고 샌프란 시스코로 달려갑니다. 게다가 중간에 낙석사고로 도로가 일부 차단되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2시..
미칩니다. 연이틀 이게 뭔 일..암튼..렌트카 회사로 가서 차 바꿔달라하니 중국계 직원이 아주 친절하게 지금은 미니밴이 없으니 내일 다시 오면 주겠노라고
몇 번을 약속을 하고 미안해 합니다. 다음날 시내관광 하기 전에 랜트카부터 바꾸려고 다시 갔습니다.
웬걸..웬 흑인여자가 매니저 같은데 죽어도 너한테는 렌트가 못줘 하는 겁니다.
뭔 소리? 그랬더니 너 주면 테네시로 가져가잖아..그러니 못줘 이럽니다.
너는 Budget아녀? 이랬더니 그건 그거고 암튼 못준답니다.
그리 실갱이를 하다 본사로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일요일입니다. Customer service 직원이 없답니다. 내일 전화하랍니다.
차를 빌린 테네시의 버짓에 전화를 했지요..사정이야기를 하니 샌프란시스코 직원 이름이 뭐냐고 뭐 그런 경우가 있냐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왈.."우리가 해주라고 직접 이야기 못하니까 니가 다시 한번 잘 이야기 해보라고.."
도대체 이 넘들 시스템을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기분도 그지같고..시간은 자꾸 흐르기에 조금이라도 관광하자 싶어 시내로 잠시 갔습니다.
주차장에 밴은 주차금지 이런 곳이 많습니다. 주차하기도 벅찬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주요포인트 몇개 돌아다니다
사생결단의 각오로 다시 공항으로 갔습니다. 바뿨줄떄까지 영업방해라고 불사할 각오를 가지고 갔지요
흑인 여자 퇴근하고 없고 다른 중국계 여직원이 있습니다.
또 한번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런 젠장.. 그 여직원 이럽니다.
당연히 바꿔줘야지...저거 가져가 그러면서 열쇠 바로 줍니다. 세상에 뭐 이런상황이..
그럴거면 일찍 주지.. 뭔 회사의 policy가 그러냐고..그말도 못하고
맘변하면 안된다 싶어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그제서야 샌프란시스코 관광을 조금 하고는 나머지 여행을 다닐 수 있게되었습니다.
혹독한 렌트카..
그게 마지막이었음 그나마 좋았을텐데..
몇 밤을 자고 일어나보니..
언 넘이 못으로 조수석쪽에다 그림을 그려놓았더군요...고함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보험사에 연락해보고 또 마음 엄청쓰이며 반납하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까운 내 deductible...

징그러운 렌트카..
여행마지막날 뉴멕시코에서 테네시까지 운전시간만 14시간20분을 했습니다. 점심저녁을 모두 운전중에 해결하고
기름 넣는 시간 총 1시간정도만 쉬고는 내립다 달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뻗었지요..
그날 하루 달린 거리가 930마일이 조금 넘네요..

여행 다니실 때 냉각수와 엔진오일 꼭 싣고 다니세요.. 저의 경우엔 그 둘이 모두 충분하였는데 그런 일이 있어서 대책이 없었습니다만..
본넷을 열어보시면 엔진오일 type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충분히 차에게 휴식을 주시기 바랍니다.
렌트카 제 차는 아니어도 이것이 말썽을 부리면 여행일정이 망가지니까요...

그리고 쉬엄쉬엄 다시시기 바랍니다. 뭘 많이 보시기는 하겠지만 여행의 후유증을 겪으실테니 말입니다.
이번엔 렌트카 이야기만 해드렸습니다. 다음번엔 여행경로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싶네요...
준비없이 두서없이 적어서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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