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0 ~ Day 27: San Francisco + Bay Area

 

이동 경로: Kings Canyon NP -> San Jose -> Oakland

 

숙소: 이모님댁(5) + 지인(2) 

 

킹스캐년을 지나 이모님댁이 있는 산호세로 향했다. 사실 샌프란시스코는 2000년 이후 이번이 다섯번째 가는 것이라 특별히 관광을 하고 싶은 곳은 없지만, 아내는 처음인지라 대표적인 곳들은 몇 군데 같이 다니며 다시 봤다, 요세미티는 생략하기로 했는데 워낙 대표적인 국립공원이고 좋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내한테 약간 미안했다. 아참, 킹스캐년에서 산호세로 향하는 길에 Fresno를 지나는데 이 부분에 과일 가판대가 많다. 삼거리에 있는 가판대에서 복숭아와 살구 등등을 샀는데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점심 대신 복숭아 세 개를 먹었다.

 

아내의 이모부님께서 퇴직 후에 산호세에서 살고 계신터라 이 곳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다. 맛있는 식사와 편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5일 동안 체력 회복을 하고 편히 쉬다 갈 수 있었다. 그 후에는 대학교 때부터 같은 과 같은 동아리를 하며 방도 같이 썼던 옛 룸메이트가 버클리에 살고 있어서 이 곳에서 이틀 신세를 졌다. 한국에 한번씩 들어오면 잠깐씩 보다가 오랜만에 오래 볼 수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

 

샌프란시스코와 그 주변의 유명 관광지는 워낙 소개된 곳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기 때문에 긴 설명은 생략하고 특별히 좋았던 곳들만 적어보도록 하겠다.

 

 

[Carmel]

 

이전에 샌프란시스코에 왔을 때는 몬트레이의 17miles만 다녀가고 바로 옆의 카멜은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다른 지인과 일요일 브런치를 카멜에서 함께 했는데 그 동안 오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특히, 브런치를 먹었던 Mission Ranch는 목장 넘어 보이는 카멜 바다를 바라보며 점심 뷔페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경치와 음식 모두 훌륭했다. 뷔페 브런치는 일요일에만 있다고 한다. 식사 후에 카멜의 아기자기한 카페와 부띠끄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산책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카멜 비치는 떠밀려 내려온 해초 때문에 냄새가 심하게 나기는 했지만, 주변의 예쁜 집들과 비치에서 주인과 함께 노는 강아지들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지나가다 부동산 책자를 하나 뽑아서 보니 집들의 시세가 대략 나와 있었는데 아내와 함께 열심히 일해 돈 많이 벌어 우리도 이런 예쁜 곳에 살아보자며 실없는 소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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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sion Ra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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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sion Ranch 테라스에서 식사하며 바라본 풍경

 

 

[Napa Valley]

 

나파벨리는 이번이 세번째이다. 평소 와인을 좋아하다보니 나파벨리 같은 곳은 거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주변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곳이라 믿지만

 

사실 그 전에 두 번을 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노마를 가볼까 하다가 Opus One 을 다시 맛보고 싶어 나파 벨리로 향했다. 그런데 나파에 가기 며칠 전 이모님 댁에서 저녁에 Joseph Phelps 와인을 마셨는데 그 맛이 너무 좋은게 아닌가! 그 날 저녁에 바로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에 테이스팅을 예약을 했다. 그리고 Beringer 와이너리 투어도 예약해서 크게 와이너리는 두 곳을 예약했다.

 

먼저 나파 시내에 갔다. 그 전에는 나파벨리에 와이너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바로 갔기 때문에 시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시내도 마음에 든다! 예산상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맛있고 비싼 레스토랑도 많아 보이고…  시내에 있는 인포센터도 멋스러워서 한 번 들려서 정보를 얻고 가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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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pa Information Center

 

와이너리안에 있는 델리를 이용하여 피크닉을 할 수 있는 V. Sattui (세 번째 가도 이름이 확실치 않다)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전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웅성웅성 많았는데 오늘은 한가하다. 음식을 준비해 오지 않고 피크닉을 하기에는 여기 말고 다른 옵션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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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 Sattui Picnic Area

 

조셉 펠프스는 6잔을 테이스팅 할 수 있고 그 중에 나파에서는 고급 와인에 속하는 인시그니아도 포함되어 있다. 인시그니아는 여기서 처음 마셔 봤는데 확실히 밸런스도 좋고 향도 좋은 훌륭한 와인이었다. 테이스팅을 하는 야외 테라스 풍경도 좋아 2시간을 앉아 와인을 홀짝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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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seph Phelps 와인 테이스팅 장소

 

 

그 다음에는 Beringer 와이너리 투어에 참여했으나 생각보다 별로였다.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라는 특징 빼고는 투어도 빈약하고 테이스팅 하는 와인도 별로다. 대형 와이너리 투어를 하고 싶다면 예전에 갔던 Robert Mondavi가 더 나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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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ringer 와이너리 

 

와인을 한 두 잔 하다보니 알딸딸하다. 술이 약한 아내는 테이스팅 때 거의 안 마시고 뱉어 냈지만 이미 취해서 Beringer 와이너리 잔디밭에 들어누워 잔다. 결국 하이라이트였던 Opus One은 못 갔다. 이미 예산을 많이 초과해서 썼던터라 와인 한 잔 테이스팅 하는데 $40~$50이 필요한 오퍼스 원 와인을 마시기도 부담됐고

 

그리고 사실 저녁에 Napa Valley Jazz Getaway라는 재즈 페스티벌의 첫 공연을 예약해놨다. 데이빗 베누아, 데이브 그루신, 리 릿나워, 얼 클루 등의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나오는 공연인지라 $100이 넘는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참 전에 예약을 했던 것이다. 공연은 물론 돈이 아깝지 않을만큼 훌륭했지만, 여러 와이너리와 공연 등에 쓴 돈을 합하면 이번 여행 전체 중에 가장 돈을 많이 쓴 하루였을 것이다. 숙박비가 안 들었음에도 말이다!

 

[San Francisco]

 

아내에게 항상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국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라고 이야기를 했던터라 아내의 기대감이 높았나보다. 여러 관광지를 봐도 시큰둥하다. 롬바르드 꽃길, 피어39, 금문교, 금문교 공원, 기라딜리 광장 등등사실 뭐 나도 그런 인위적인 관광지가 예뻐서 샌프란시스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는 특히 샌프란시스코에는 좋은 미술관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도착 첫 날, BoA카드를 이용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미술관(BoA 데빗카드나 크레딧카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 매달 첫번째 토/일에 무료로 입장 가능한 미술관들이 미국 전역에 많으니 이를 활용하면 좋은 미술관을 무료로 볼 수 있음) 두 군데를 갔다. 하나는 Region of Honor였는데 상설전시는 빈약해도 인상파 특별전은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다른 하나는 금문교 공원 안의 de Young 미술관인데 크기에 비해 우리가 관심있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de Young 미술관과 이어진 전망대는 가볼만 했다. 이곳은 미술관 표를 끊지 않아도 무료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금문교 공원을 간다면 한 번 들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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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gion of Honor Ent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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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 Young 미술관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소살리토는 예전만큼 따듯한 감동을 주지 못했다. 예전에 처음 갔을 때는 참 예쁜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그 동안 예쁜 도시를 너무 많이 본 것인지 감흥이 떨어진다. 대신 소살리토에서 조금 더 가서 처음 둘러 본 티뷰론은 마음에 든다. 딱히 무엇을 하지는 않고 자동차로 해안을 따라 돌았는데 경치도 예쁘고 집들도 예쁘고, 무엇보다 관광지화 되지 않아 사람이 적어 소란스럽지 않은게 좋다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은 Treasure Island에서 보는 것이 가장 예뻐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곳의 장점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차한 상태에서 편히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베이 브릿지 넘어가는 중간에 입구가 있어 처음 가는 사람들은 입구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1차선으로 가다가 중간에 잘 빠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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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asure Island에서 바라본 SF 야경

 

이래저래 하다 보니 Bay area에서 7 8일을 보냈다. 여행의 중반인지라 엔진오일도 교환하고 미용실에서 머리카락도 자르고,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쉬면서 나머지 절반의 여행을 준비하였다. 차에서는 계속 줄리 런던의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가 흘러 나왔고, 우리는 계속 북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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